인기폭발 '김관장'... LG 김현수 헬스교실, 회원 급증

잠실=한동훈 기자 / 입력 : 2018.12.06 16:00 / 조회 : 3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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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김현수 /사진=LG트윈스 제공
"김 관장님이시죠."

LG 김현수(30)의 '헬스교실'이 인기 폭발이다. '20홈런 사관학교'로 위상을 드높여 수강생이 급증했다. 올해 19홈런으로 20개를 아깝게 놓친 유강남(26)도 새 회원이다. 헬스교실 '창단 멤버' 양석환(27)은 김현수를 "김 관장님"이라 칭하며 치켜세웠다.

올해 초반부터 김현수는 채은성, 양석환과 함께 꾸준히 웨이트 트레이닝을 실시했다. 셋은 올 시즌 나란히 20홈런을 돌파했다. 채은성이 25개, 양석환이 22개, 김현수가 20개를 담장 밖으로 넘겼다. LG에서 한 시즌 20홈런 타자가 3명 나온 건 구단 역대 최초다.

김현수는 2016년과 2017년 미국 메이저리그서 활약한 뒤 4년 총액 115억원에 LG 유니폼을 입었다. 두산 프랜차이즈 색이 짙은 선수였지만 이적 후 빠르게 팀에 녹아들며 뛰어난 리더십을 발휘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이른바 '김현수 헬스교실'이다. 김현수를 따라 꾸준히 운동한 채은성과 양석환은 나란히 올해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장타력이 약점으로 지적됐던 채은성은 25홈런 119타점을 폭발, LG 프랜차이즈 최다 타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양석환도 2017년 14홈런에서 2018년 22홈런으로 늘었다. 둘 모두 생애 첫 20홈런이다.

시즌 중 채은성은 "근력 향상도 물론이지만 한 시즌을 버티는 꾸준한 루틴을 만들었다는 점에서 매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한 바 있다.

성과가 뚜렷하자 시즌이 끝나고 너도 나도 참여하기 시작했다. 채은성과 양석환 외에 유강남, 김재율, 최동환, 김대현이 합류했다.

유강남은 "시즌 때부터 미리 말씀 드렸다. 겨울부터 같이 운동하고 싶다고 예약을 해놨다. (김)현수 형이랑 운동하면 제대로 할 수 있겠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같이한지 3주 정도 됐다. 정말 힘들다. 진짜 힘들지만 열심히 하고 있다"고 의지를 불태웠다.

단순히 함께 운동을 하는 수준이 아니다. 김현수는 몸소 체험한 메이저리그식 운동 방법을 전파 중이다. 일일이 프로그램을 짜주고 스케줄까지 정해준다. 시즌이 끝나고 나서도 관리가 계속된다. 12월부터는 선수들이 자율적으로 운동하는 비활동기간이다. 김현수는 11월 중순부터 운동을 재개하며 후배들을 봐주고 있다.

최근 잠실구장에서 만난 양석환은 "시즌이 끝나고 3주 정도 쉬었다. 11월 초부터 회복훈련을 시작했다. 중순부터 (김)현수 형이 나와 다시 같이 하는 중이다. 이제 사람이 많아졌다"면서 "웨이트, 복근운동, 러닝 일정까지 짜준다. 옆에서 세세히 가르쳐준다. 관장님이다"라고 웃었다.

이어 "메이저리그에서 많이 배웠다고 한다. 그동안 사실 우리 팀 운동은 방법이나 정보가 많이 없었던 것 같다. 현수 형이 오면서 새로운 운동도 알게 됐다. 그러다 보니 지금 선수들이 많이 따라 한다"고 설명했다.

함께 할수록 의지도 더욱 샘솟는다. 양석환은 "사실 하다 보면 힘든 날도 있다. 하지만 같이하면 힘들어도 같이 나가면서 일정을 지키게 된다. 돌아보면 올 시즌 정말 크게 도움이 됐다"고 만족감을 표현했다.

김현수는 2019시즌 LG의 주장으로 선임됐다. 양석환은 "지금 우리 팀에 딱 필요한 주장이다. 나이로 보나 경력으로 보나 적임자다. 선배, 후배들을 대하는 모습을 보면 모범 되는 부분이 많다. 내년에는 내가 없지만(양석환은 군 입대 예정이다) 돌아왔을 때에도 현수 형이 주장이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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