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8연패→8연승' 대반전 실화냐, KBL 순위싸움 흥미진진... '제주항공 참사' 여파, 전 경기 희생자 애도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4.12.29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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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 LG 선수단이 29일 DB전 승리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한때 8연패에 빠졌던 팀이 맞는 걸까. 젊은 피를 앞세운 창원 LG 세이커스가 8연승으로 돌풍을 일으키며 상위권 싸움을 흥미진진하게 만들고 있다.

LG는 29일 오후 2시 경남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원주 DB 프로미와 2024~2025 KCC 프로농구 3라운드 홈경기에서 94-60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시즌 전적 13승 10패(승률 0.565)가 된 LG는 이날 경기가 없던 수원 KT와 공동 4위에 올랐고, 3위 대구 한국가스공사와는 0.5경기 차로 따라잡았다. 선두권을 형성 중인 1위 서울 SK, 2위 울산 현대모비스와도 사정권에 접어들었다.

전날 KT와 경기 후 휴식 없이 백투백 게임을 치르는 빡빡한 일정에도 LG는 초반부터 흐름을 주도했다. KT전의 영웅 장민국과 유기상이 득점포를 가동했고, 아셈 마레이도 골밑을 든든히 지키면서 DB를 압도했다. 1쿼터 막판 DB가 추격에 나섰으나, 2쿼터를 19-13으로 앞선 LG는 전반을 41-31로 마쳤다.

이후 LG는 3쿼터 유기상이 3점포 3방을 터트리는 등 11득점으로 폭격하면서 더욱 달아났다. 4쿼터는 무려 27-12라는 압도적인 모습을 보인 LG가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날 LG는 마레이가 15득점 10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달성했고, 유기상(15득점)과 정인덕(11득점), 허일영(10득점)이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다. 대릴 먼로는 10개의 리바운드, 양준석은 8개의 어시스트로 팀에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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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아셈 마레이(왼쪽)와 조상현 감독이 포옹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조상현 감독 부임 후 2시즌 연속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했지만 정상에 오르지 못했던 LG는 비시즌 선수단 대개편에 나섰다. 사실상 마레이와 유기상을 제외한 주축선수가 모두 바뀌었다. 고양 소노에 이재도를 내주고 전성현을 데려왔고, DB와는 이관희를 보내고 두경민을 영입하는 트레이드를 했다. 여기에 장민국, 허일영, 먼로 등을 데려오면서 대폭 변화를 줬다.

당시 LG 구단은 "새로운 목표를 위해 처절한 반성으로 선수단 구성에 큰 변화를 줬다"고 말했고, 조 감독도 "새로운 목표를 위해 내린 결단인 만큼 다가오는 시즌 잘 준비하여 팬들과 행복한 농구를 하겠다"며 각오를 전했다.

하지만 LG는 초반 출발이 너무 좋지 않았다. 10월 26일 소노전부터 11월 27일 SK전까지 무려 8연패를 기록하면서 최하위 서울 삼성과 승차 없는 공동 8위까지 떨어졌다.

이때부터 LG의 반전은 시작됐다. 베테랑 두경민과 전성현의 비중을 줄이고, 유기상과 양준석이 제몫을 다하면서 상승세에 들어갔다. 여기에 아시아쿼터 칼 타마요까지 맹활약하면서 LG는 패배를 모르고 달렸다. 결국 8연패로 깎아먹은 승수를 8연승으로 다시 채우면서 LG는 상위권 싸움을 재밌게 만들고 있다.

같은 날 오후 2시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경기에서는 홈팀 현대모비스가 소노를 84-67로 꺾고 2연승을 달렸다. 팀의 뉴 에이스 이우석이 3점슛을 7개나 성공하며 21득점으로 맹활약했고, 최근 주춤했던 숀 롱도 20득점 15리바운드로 감을 끌어올렸다.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열린 KCC와 SK의 맞대결은 연장 승부 끝에 SK가 96-86으로 이겼다. 경기 내내 SK가 앞서갔지만, 4쿼터 중후반 디온테 버튼과 허웅의 활약 속에 KCC가 오히려 7점 리드를 잡았다. 그러나 불과 1분 사이 SK가 7득점을 올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1차 연장에서 자밀 워니가 8점을 올리며 KCC를 압도했다.

한편 이날 오전 9시 전남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추락사고와 관련해 KBL 3경기에서는 시작 전 선수들이 코트에 도열해 묵념하며 희생자를 추모했다. KBL 관계자는 스타뉴스에 "경기 중 이벤트도 모두 취소했고, 향후 일정은 추후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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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KCC-SK전에서 양 팀 선수들과 관중들이 경기 전 제주항공 추락사고의 희생자를 추모하는 묵념을 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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