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참사 '국가애도기간' 선포, 스포츠계도 응원 등 자제... KBL 농구영신 이벤트 축소 운영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4.12.29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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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KBL LG-DB전을 앞두고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희생자를 추모하는 묵념의 시간이 진행됐다. /사진=KBL 제공
무안공항 제주항공 여객기 추락사고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국가애도기간이 선포됐다. 프로스포츠 역시 차분한 분위기로 연말연시를 치른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9일 오후 8시 서울정부청사에서 3차 중앙재난대책회의를 개최하고, "금일부터 (2025년) 1월 4일까지 7일간을 국가애도기간으로 정하고, 전국 17개 시도에 합동분향소를 설치해 희생자에 대한 조의와 애도를 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9시 무렵 무안국제공항에서는 탑승객 181명을 태운 제주항공 7C2216편이 추락해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당초 이 여객기는 이날 오전 1시 30분 태국 방콕에서 출발해 오전 8시 30분 무안국제공항에 착륙할 예정이었다. 1차 착륙에 실패하고 복행(Go Around)해 다시 착륙을 시도했으나, 활주로 끝단에 이르기까지 속도를 줄이지 못해 구조물과 충돌했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오후 9시 6분 기준 이번 사고로 총 탑승인원 181명 중 생존자 2명을 제외한 179명(남자 84명, 여자 85명, 확인 불가 10명)이 사망한 것으로 최종 집계했다.

세밑에 전해진 충격적이고 안타까운 소식에 많은 시민들이 비통한 마음을 드러내고 있는 가운데, 프로스포츠 역시 추모 분위기에 따라갔다. 사고가 발생한 29일 열린 프로배구(남자부 대한항공-KB손해보험, 여자부 페퍼저축은행-현대건설전)와 프로농구(LG-DB, 현대모비스-소노, KCC-SK) 경기에서는 시작 전 희생자를 추모하는 묵념의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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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선수단이 2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KB손해보험전을 앞두고 '제주항공 참사' 희생자들을 위해 묵념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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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프로농구 KCC-SK전에서 양 팀 선수들과 관중들이 경기 전 제주항공 추락사고의 희생자를 추모하는 묵념을 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특히 사고 지역과 가까운 광주광역시를 연고지로 하는 페퍼저축은행은 경기 전 묵념과 함께 경기 중에도 응원 유도와 이벤트 없이 진행했다. 구단 관계자는 스타뉴스에 "연고 지역에서 일어난 사고인 만큼 더욱 차분하게 진행하려 한다"고 밝혔다.

30일부터 국가애도기간이 선포된 만큼 이날부터는 더욱 경건한 분위기 속에 경기가 치러질 전망이다. 이미 오는 31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리는 현대모비스와 한국가스공사의 'KBL 농구영신' 이벤트도 축소된다. 현대모비스 구단은 "(신년) 타종 퍼포먼스 외 행사는 미진행 예정이다"고 공지했다. KBL 관계자는 "향후 일정은 추후 결정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다른 경기 역시 전례를 따를 전망이다. 앞서 지난 2022년 일어난 이태원 압사 사고로 인해 많은 희생자가 나오자 그해 10월 30일부터 11월 5일까지 국가애도기간이 선포됐다. 당시 한국시리즈 기간이던 KBO 리그를 비롯해 K리그와 V-리그, KBL, WKBL 등 대부분의 프로스포츠가 경기를 치르고 있었다.

당시 각 팀은 경기 전 추모의 시간을 가졌고, 선수들은 검은 리본을 달고 경기에 나섰다. 응원단장이나 치어리더, 장내 아나운서의 응원 주도도 최소화했고, 응원가도 거의 나오지 않았다. 그해 한국시리즈는 4차전까지 시구자와 이벤트 없이 진행됐다.

한편 각 프로스포츠 리그 사무국과 구단은 제주항공 참사에 대한 추모 메시지를 전했다. KBL와 WKBL 등은 공식 SNS를 통해 "깊은 애도를 전한다"는 말과 함께 이미지를 게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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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이 29일 공식 SNS를 통해 제주항공 추락사고 희생자에 대한 추모 메시지를 게시했다. /사진=KBL 공식 SNS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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