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연 "42kg 기절, 귀 이상하게 들려"..화사 "먹고 울면서 토해 거식증 걸렸다" 충격 고백(바디멘터리)[★밤TView]

한해선 기자 / 입력 : 2024.12.30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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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스페셜 '바디멘터리 - '살'에 관한 고백' 방송 캡처


가수 김완선, 씨스타 출신 소유, 시크릿 출신 전효성, 카라 한승연, 마마무 화사가 여자 연예인으로서 외모와 관련한 솔직한 경험담을 밝혔다.

29일 방송된 SBS 스페셜 '바디멘터리 - '살'에 관한 고백'에서는 각기 다른 시대와 무대에서 외모와 몸무게로 평가받는 삶을 살아온 여성 스타들 김완선, 소유, 전효성, 한승연, 화사의 이야기가 전해졌다.


먼저 화사는 "'화사다움'이라고 하면 당당함인 것 같다. 그때 기준에 반하는 짓을 제가 다 한 것 같다. 대표님이 '이제부터 머리를 길러야 해'라고 하면 바로 숏컷으로 잘랐다. 무슨 근거 없는 자신감인지. 여태 없었던 그룹이란 말을 들었다. 그게 너무 저희여서 자신감이 차있었다"라고 말했다.

22년 차 스타일리스트 정설은 "아이돌 스타일링에 보이지 않는 벽이 있다. 과하지 않으면서 아이돌의 예쁨이 있어야 한다. 애매한 기장의 옷 보다는 딱 붙고 짧은 몸매가 돋보이는 것이 여자 아이돌 옷의 특징인 것 같다. 그걸 깬 게 화사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데뷔 초 화사에겐 탈퇴 서명도 있었다. 화사는 "마음에 안 들어서 (그런 것 같다). 저는 숙명이라고 생각하는데 그때 당시에는 되게 타이트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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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스페셜 '바디멘터리 - '살'에 관한 고백'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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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스페셜 '바디멘터리 - '살'에 관한 고백' 방송 캡처


한승연은 2009년 카라가 발표해 히트한 곡 '미스터'에 대해 "완전한 전환점이었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저의 기반을 마련해 준 곡"이라고 했다. 그는 "원래는 서브 타이틀도 아니고 타이틀에 붙여서 한 번 보여드리고 말 곡이었는데 방송국에서 '다음 주에도 이거 보여줘'라고 하더라. 한 주 한 주 늘어난 거다. '미스터' 덕분에 일본에도 갈 수 있었다. 신드롬이라고 붙여주시더라"라고 전했다.

한승연은 "노래가 일단 좋았고 엉덩이춤을 잘 보이게 강조해 줄 옷까지 세 개가 딱 맞지 않았나 싶다"고 했다. 그는 당시의 자신의 모습에 대해 "진짜 말랐다. 이만큼 노출된 거 보이시냐. 사람이 아무리 말라도 장기가 있어서 먹으면 배가 나온다. 리허설 전에 초코바 미니 사이즈 하나 먹고 본방송 들어가기 전에 하나 먹고 물도 입만 축일 정도로 아껴 먹었다. 그래서 '미스터' 활동을 하면서 멤버들이 점점 말라갔다. 연습생 때 했던 것보다 더 절식한 거다"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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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스페셜 '바디멘터리 - '살'에 관한 고백'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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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스페셜 '바디멘터리 - '살'에 관한 고백' 방송 캡처


소유는 연습생 때를 떠올리며 "매일 몸무게를 체크했다. 살을 못 빼면 데뷔를 못 한다는 압박이 굉장히 심했다"고 했고, 화사는 "연습실에 오면 매일 몸무게를 체크해서 적어놓는다. 표를 붙여놓고 월말 평가 때 그 종이가 간다"고 했다.

전 걸그룹 단발머리 멤버인 아이돌 기획 및 연구자 허유정은 "제가 겪었던 회사 중에서 관리를 안 한 곳이 없었다. 0.1g 때문에 애들을 쥐잡듯이 잡은 회사도 있었다"라며 "언제부턴가 '키-120' 만들어야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제가 165cm인데 45kg까지 무조건 빼야됐고 지금은 그게 기준이 됐다"고 했다.

소유도 "그때 정해주신 게 48kg 정도였다. 제 키에 48kg이면 엄청 마른 거지 않냐. 그러면 안 먹고 운동을 할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한승연은 과거 한 방송에서 "제일 살이 많이 쪘을 때가 46kg였다. 거기서 4kg를 빼고 기절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어느 날 대 표님이 지나가는 말로 '이제 살 좀 뺄 거지?'라고 하더라. 내 몸에 대한 첫 인지가 생긴 첫 순간이었다. 뭔가 나에게 결함이 생긴 것 같은 느낌이었다. 나의 모든 것을 쥐고 승패를 가르게 해주는 게 몸무게 같았다"고 했다.

화사는 "그냥 아예 안 먹었다. 체중 재는 날에는 약국에 가서 멤버들이랑 다 같이 약국에 가서 속 비우는 약을 먹었다. 속을 싹 다 비우고 몸무게를 쟀다"라며 "한번은 흑임자 인절미를 너무 먹고 싶어서 아무도 없는 곳에서 제가 숨어서 하나를 먹었다. 너무 맛있어서 '우와' 했고 세상이 빙빙 돌더라"고 전했다.

소유도 "연습생 때 저희가 미니 약과에 빠져 있었는데 저희가 화장실에서 먹다가 걸렸다"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화사는 "그때 내가 어떻게 스트레스 받으면서 살을 뺐는데 이걸 다시 먹었지? 하면서 모든 죄책감이 오더라. 펑펑 울면서 토하고 그랬다. 그런 식으로 거식증으로 이어지더라"고 고백했다.

소유는 "한번은 길가에서 기절한 적이 있다. 모르는 분이 저를 병원에 데려다 주셔서 주사를 맞았다. 그 순간에도 '저거 수액을 맞으면 몸무게가 늘 것 같은데' 이 생각을 먼저 했던 것 같다. 수액이 몸에 들어가면 그만큼의 체중이 불어날 것 같았다. 이후에 데뷔하긴 했다. 너무 사랑을 많이 받아서 '신기하다' 생각했다"고 전했다. 소유는 데뷔 후에 자신을 제지할 사람이 없어지자 48kg에서 56kg까지 살이 쪘다고 했다. 그는 "그때 회사에서 '너희 큰일 났다'고 했고, 메추리알 네 개를 먹으면 거기서 노른자를 빼고 먹었다. 그게 식사의 다였다. 친구 집에 놀러갔는데 어머님이 수박을 썰어주신 거다. 친구들이 '한 조각은 괜찮아' 했는데 제가 '안 돼'라면서 엄청 울었던 기억이 있다. 그렇게 해서 한 달 만에 8kg를 감량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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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스페셜 '바디멘터리 - '살'에 관한 고백'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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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스페셜 '바디멘터리 - '살'에 관한 고백' 방송 캡처


전효성은 "저는 키가 작은 편이어서 42~43kg가 적당하겠다고 하시더라. 그때 공복 유산소 운동이 유행해서 42kg를 달성했다. 그때 몸무게를 달성 하자마자 '가짜 식욕'이라고 하지 않냐. 3일 폭식하고 3일 급다이어트를 해서 제가 그때 처음으로 튼살이 생겼다"고 고백했다. 그는 "늘 폭식과 요요, 부끄러움, 자기 환멸의 연속이었다"고도 했다.

전효성은 시크릿 활동 시절을 떠올리며 "'포이즌' 때 성숙한 느낌을 주고 싶었다. 저는 3kg를 뺐는데 볼살이 빠지면서 그것보다 더 빠진 효과가 났다. 그런데 자꾸 '이제 널 놓아줄게'라며 살 빼고 욕 먹는 연예인 1위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필요조건에 따라서 '널 사랑하네 마네'가 되니까 동아줄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 사랑을 놓치고 싶지 않다'고 목표가 됐다. 예쁘고 통통하지만 허벅지만 통통해야 하고 배는 들어가야 하고 붓더라도 진짜 아파 보이게 부으면 안 되고 타이트한 옷을 입고 푸쉬업 브라를 해서 S라인이 완벽한 상태, 힐을 신고 충족하는 상태가 돼야 할 것 같은 강박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전효성은 "제가 평발이다. 그리고 발목에 뼈 하나고 더 있는 가벼운 기형이다. 늘 발이 불안정한 상태인데 키가 작아서, 키 큰 게 부럽다고 생각해서 힐 신고 계속 접지르는 게 반복됐다"고 말했다. 그는 "저는 진짜 늘 서바이벌 하는 느낌이었다. 저희 때는 '걸그룹들 순위 지도'라는 게 있어서 초조해질 수밖에 없었다. 제가 그 당시에 너무 사랑받고 싶고, 받는 사랑을 놓치기 싫으니까 (몸매를 보여주려고 하더라)"고 고백했다.

전효성은 "대중들도 어느 순간 너무 당연하게 '전효성은 몸매'라고 하더라. 기승전 몸매가 되니 나 스스로 큰 숙제를 줬구나 싶었다. 내가 원한 건 이게 아니었는데란 생각이 들었다. 그거 말고도 내가 다른 선보일 수 있는 매력이 많았을 텐데, 왜 그것이 전부인 양 그렇게 목매달았을까 싶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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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스페셜 '바디멘터리 - '살'에 관한 고백'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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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스페셜 '바디멘터리 - '살'에 관한 고백' 방송 캡처


소유는 점점 나라는 사람이 없어진 느낌이 들었다며 "음악 방송 전 출연자 분들이 모여있는 상황이 있었는데 갑자기 눈물이 너무 나더라. 카메라 감독님이 '소유 얼굴 안 보이니까 나와라'라고 하는데도 안 들리고 감독님이 저를 부르시는데 제가 나갔다. 그렇게 2시간인가 막 울었다. 나도 내가 왜 우는지 모르겠더라. '어깨' 할 때쯤 이게 너무 심하니까 무대 올라가면 진짜 카메라도 못 보겠고 사람들이 저한테 막 다 욕하는 것 같고 너무 무섭더라. 병원에 갔더니 공황장애하더라"라고 밝혔다.

한승연은 다이어트로 인한 부작용을 밝혔다. 그는 "원인 불명의 두드러기가 얼굴이랑 목에 걸쳐서 생겼다. 거의 사라지는 데는 한 7년 걸렸다. 너무 가려워서 괴롭고 미스트를 뿌리면서 못 자는 날도 많았다. 제일 스트레스를 받았던 건 일을 할 수가 없었다는 거다. 지금 드라마 들어가야 하는데 내가 촬영은 할 수 있을까 싶었다"라고 털어놨다. 그는 "그러다 심하면 응급실에 가야 했다. '탄수화물 먹으면 살 쪄'란 말을 철썩같이 믿고 굉장한 편식을 했다. 살이 많이 빠지면서 또 귀에도 문제가 왔다. 이상하게 들려서 병원에 갔더니 7kg를 쪄야 한다더라. 압력을 조절하는 기관에서 살이 너무 빠져서 귀 안에 압력 조절이 안 됐다. 너무 우울했다. 맨날 거울 앞에 앉아서 울고"라며 이관개방증을 앓았다고 밝혔다.

김완선은 "적게 먹는 걸로 익숙해져 있다가 많이 먹으면 체하더라. 나이가 먹으니 항상 피곤하고 우울하고 별로 행복하지도 않더라"라고 고백했다. 화사도 "속이 계속 매스꺼우면서 침샘이 마르고 계속 어지럽고 몸에 힘이 없고 그랬다. 그래서 그런 우울한 영향이 주변 사람들에게 뻗치겠다고 생각이 들었고 그건 아니다 싶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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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BS 스페셜 '바디멘터리 - '살'에 관한 고백' 방송 캡처


한승연은 "라이스 페이퍼 7장 인터뷰를 하고 진짜 많이 후회했다. 제가 거의 단식을 한 것처럼 기사가 났다. 한승연이 '라이스 페이퍼 7장만 먹었다'더라. 절대 그러지 않았다. 많은 분이 그런 실수를 절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라고 당부했다.

소유는 "요즘 친구들이 마른 거에 대한 강박이 심한 것 같다. 저는 맨날 하는 말이 '난 연예인 안 했으면 다이어트 안 했을 거다'라는 거다. 어차피 답이 없으니 제가 즐겨야한다. 내 몸이니까 내가 주인이지 않냐"라고 말했다.

화사는 "도달하지 않는 아름다움에 화가 나고 지치기도 했다. 그걸 '마리아'로 폭발시켰다. 슬프게도 달라진 게 없었다. 적어도 이 곡을 들으신 분들은 위안을 얻었다고 하더라. 당신 덕분에 내가 당당해 졌다고. 그냥 당신을 보면 나도 모르게 당당해지는 느낌이라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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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가요방송부 연예 3팀 한해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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