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타이거즈 김도영. /사진=김진경 대기자 |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미국 메이저리그 LA 다저스는 4일(한국 시각) 김혜성과 3+2년, 최대 2200만 달러(한화 약 324억원)의 조건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보장 금액은 3년 총 1250만 달러(약 184억원)이며, 구단이 옵션을 행사할 경우에 계약 기간이 2년 더 연장된다.
김혜성은 KBO 리그를 대표하는 2루수로 활약했다. KBO 8시즌 통산 953경기에 출장해 타율 0.304(3433타수 1043안타) 37홈런 2루타 150개, 3루타 39개, 386타점 591득점, 211도루(37실패) 325볼넷 17몸에 맞는 볼 623삼진 장타율 0.403 출루율 0.364의 성적을 마크했다.
2024시즌에는 127경기에 출장해 0.326, 11홈런, 7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41의 성적을 기록했다. 4시즌 연속 3할 타율에 성공했다. 2021년 유격수 골든글러브, 2022년과 2023년에 이어 2024년에는 2루수 골든글러브를 각각 수상하며 4년 연속 골든글러브를 품에 안았다. 유격수와 2루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모두 수상한 선수는 KBO 리그 역사상 김혜성이 유일하다. 또 2023년 신설된 KBO 수비상 2루수 부문에서도 2년 연속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런 김혜성이 미국 메이저리그, 그것도 헐값이라고 할 수 없는 계약 조건에, LA 다저스에 입단하는 쾌거를 이뤄냈다. 김혜성의 다저스 입단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KBO 리그에서 좋은 활약을 펼치면 메이저리그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김혜성이 빅리그 무대를 밟으면서 자연스럽게 야구팬들은 다음에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한국 선수 후보들의 이름을 꺼내고 있다. 당장 투수와 타자 쪽에서 한 명씩 떠오르는 선수가 있다. 바로 안우진과 김도영이다.
그중에서도 김도영은 김혜성과 같은 내야수로 많은 관심을 끈다. 김도영은 2024년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2024시즌 141경기에 출장해 타율 0.347(544타수 189안타) 38홈런 109타점 143득점 40도루(4실패), 출루율 0.420 장타율 0.647 OPS(출루율+장타율) 1.067의 성적을 올렸다.
지난해 4월에는 KBO 리그 최초로 월간 10홈런-10도루를 달성했다. 전반기가 끝나기 전에 20홈런-20도루 기록을 달성했다. 이는 KBO 역대 5번째 기록이었다. 지난해 8월 15일 김도영은 고척 키움전에서 역대 최연소 30홈런-3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KBO 리그 역대 9번째 30홈런-30도루 기록. 만 20세 10개월 13일의 나이로 김도영은 KBO 리그 역대 최연소 및 최소 경기 30홈런-30도루 기록을 달성하는 역사를 썼다.
또 김도영은 8월 28일 광주 SSG전에서 시즌 33호 홈런을 기록, 이승엽 현 두산 감독이 보유하고 있는 기록을 깨트리며 최연소(만 20세 10개월 26일) 최다 홈런 신기록을 세웠다. 이어 9월 8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역대 3번째 30홈런-30도루 100타점 100득점 기록을 세웠다. 이런 맹활약을 바탕으로 정규시즌 KBO MVP와 3루수 골든글러브를 비롯해 각종 단체가 수여하는 상을 싹쓸이했다.
이번에 다저스에 입단한 김혜성은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미국 매체 ESPN은 계약 전 김혜성에 대해 "파워가 뛰어난 편은 아니지만, 콘택트 능력이 좋다. 또 매 시즌 20개 이상의 도루를 할 수 있는 주루 능력을 갖췄다. 좋은 유틸리티 플레이어가 될 수 있다"고 호평했다.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이미 김도영은 국제대회에서 자신의 실력을 증명했다. 지난해 11월 열린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회 조별 라운드에서 김도영은 5경기에 출장, 타율 0.412(17타수 7안타) 3홈런, 10타점 4득점, 1볼넷, 1도루, 출루율 0.444 장타율 1.059, OPS(출루율+장타율) 1.503으로 맹활약을 펼쳤다. 특히 쿠바전에서는 2024시즌 일본프로야구(NPB) 퍼시픽리그 평균자책점 1위인 리반 모이넬로를 상대로 만루홈런을 터트리기도 했다.
대만 현지서 직접 대회를 지켜본 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A는 스타뉴스에 "김도영이 이번 대회에서 정말 제대로 어필했다.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느꼈다"며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모두가 김도영을 주목했다. 보통 메이저리그 스카우트들은 일본, 대만 선수들을 리스트 업해 구단에 보고하는데 김도영도 그 안에 들어갔다. 앞으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집중 레이더망에 들어갈 것"이라고 전했다.
KBO 리그에서 활약하다가 해외로 진출하려면 최소 7시즌을 뛰어야 한다. 지난 2022년 KIA에 입단한 김도영이 향후 부상 없이 현재와 같은 활약을 펼친다면 2028시즌 종료 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할 수 있다. 2029년 김도영의 나이는 26세로, 이정후가 메이저리그에 진출했던 당시 나이(2024년 26세)와 같다. 다만 관건은 군 면제다. 이정후는 지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김혜성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조국의 금메달 획득에 기여하며 병역 특례 혜택을 받았다. 반면 김도영은 아직이다. 향후 2026년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과 2028년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이 야구 선수로 병역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대회라 할 수 있다.
물론 이제 3시즌을 소화한 김도영에게 멀다면 먼 이야기라고도 할 수 있다. 2024년뿐만 아니라, 남은 시즌에도 계속해서 자신의 실력을 증명해야 진짜 실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을 것이다. 김도영의 2025시즌에도 시선이 쏠리는 이유다.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KIA 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