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토트넘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1년 계약 연장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토트넘 공식 SNS 영상 갈무리 |
손흥민. /AFPBBNews=뉴스1 |
토트넘은 7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과 계약 기간을 오는 2026년 여름까지 연장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토트넘은 "지난 2015년 8월 우리 팀에 합류한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함께하는 시간 동안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했다. 그는 토트넘의 위대한 선수"라고 치켜세웠다.
손흥민은 지난 2008년 독일 함부르크 유소년팀에서 유학 생활을 시작한 뒤 만 18세가 되던 2010년 프리 시즌을 통해 데뷔했다. 당시 9경기 9골이라는 골 결정력을 보여주며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2012~2013시즌에는 리그에서 12골 2도움의 성적으로 분데스리가 첫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했다. 함부르크에서 78경기 20골 3도움의 성적을 올린 손흥민은 2013년 여름 레버쿠젠과 5년 계약을 맺고 이적했다. 이어 레버쿠젠에서 29골을 넣은 손흥민은 2015년 토트넘으로 이적했다.
이후 손흥민은 토트넘에서 431경기에 출장해 무려 169골을 터트렸다. 역대 토트넘 구단 선수로는 득점 랭킹 4위 및 출장 랭킹 11위에 각각 이름을 올려놓고 있다. 지난 시즌 손흥민은 17골 10도움을 올렸다. 단 올 시즌 손흥민은 초반부터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는 등 고전하고 있다. 22경기에 출장해 7골 6도움을 기록 중이다. 토트넘 역시 20경기를 치르면서 7승 3무 10패를 마크하며 12위에 머물러 있다.
당초 손흥민과 토트넘의 계약은 올해 6월 30일에 만료될 예정이었다. 해를 넘긴 시점에도 재계약 소식이 나오지 않으면서 이적료 없이 다른 팀으로 떠날 수 있는 자격을 갖춘 채 모든 구단과 협상할 수 있었다.
이에 영국 현지는 물론, 스페인 등에서도 손흥민의 이적설이 계속해서 터져 나왔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튀르키예 갈라타사라이, 페네르바체,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굵직굵직한 전 세계 명문 클럽의 이름이 손흥민과 함께 거론됐다. 심지어 사우디아라비아 리그 프로팀인 알 힐랄 이적설까지 나돌기도 했다.
그러나 토트넘은 결국 손흥민과 1년 연장 계약 옵션을 발동했다. 사실 지난해 말 이적 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토트넘은 손흥민의 계약을 2026년 6월까지 연장하는 조항을 실행하기 위한 절차에 돌입했다. 손흥민은 최소 한 시즌 더 토트넘과 동행한다"고 밝혔다. 결국 로마노가 말한 게 맞았던 셈이다.
또 지난해 11월 영국 매체 스퍼스 웹은 "토트넘은 구단을 보호하고, 손흥민과 새로운 장기 계약에 합의하기 위해 1년 연장 계약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구단 고위층은 이미 토트넘의 결정을 손흥민의 측근에 전달했을 것이다. 이번 시즌이 끝나기 전에 다년 계약 협상을 재개할 가능성이 크다"라고 분석했다.
손흥민(왼쪽)과 제임스 매디슨. /AFPBBNews=뉴스1 |
손흥민. /AFPBBNews=뉴스1 |
이번 계약 연장으로 손흥민은 내년 6월까지 토트넘 소속으로 뛰게 됐다. 물론 손흥민과 1년 연장 계약을 체결한 뒤 이적료를 챙기면서 다른 팀으로 팔아넘길 가능성도 존재한다. 또 이번에 1년 연장 계약을 체결하면서, 다른 팀들에게 '손흥민을 영입하고 싶다면, 이적료를 지불하라'는 뜻을 전달한 측면도 있다고 볼 수 있다.
손흥민은 구단의 재계약 발표 후 토트넘 공식 SNS를 통해 "(1년 계약 연장에) 매우 기쁘다. 토트넘에서 지낸 10년 동안 정말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1년 더 토트넘에서 뛸 수 있다는 사실이 자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손흥민은 "EPL 구단은 어린 시절, 모든 아이들이 꿈꾸는 무대다. EPL 팀의 주장을 맡은 순간부터 더욱 많은 발전을 이루고, 다른 선수들에게 모범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책임감도 필요하다. 때로는 정말 힘들지만, 계속해서 스스로를 향해 요구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힘주어 이야기했다. 이어 "좋지 않은 시기를 겪을 때마다 나는 늘 '바닥을 찍은 뒤에는 다시 반등할 시간이 온다'고 생각한다. 나쁜 시간을 보낸다는 건, 다시 좋은 시간이 반드시 올 거라는 뜻이라 여긴다"면서 각오를 다졌다.
한편 토트넘은 오는 9일 오전 5시 영국 런던에 위치한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리버풀을 상대로 2024~2025시즌 잉글랜드 카라바오컵(리그컵) 준결승 1차전을 치른다. 리그 우승이 사실상 어렵다고 볼 수 있는 가운데, 토트넘이 과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손흥민. /AFPBBNews=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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