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 /사진=뉴스1 |
정몽규 회장은 10일 입장문을 통해 "일부 후보들의 근거 없는 비난과 항의가 거듭되며 파행을 거듭하던 대한축구협회장 선거가 급기야 선거운영위원회의 전원 사퇴와 두 번째 선거 연기라는 국면까지 이른 데 대해 후보자로서 깊은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사태로 인해 불신은 더욱 깊어졌으며, 공정한 선거로 새로운 회장이 선출되기를 기대하던 많은 축구인이 실망하고, 축구협회의 기능이 멈출 것을 걱정하는 일까지 벌어졌다"고 덧붙였다.
그는 "특히 선거운영위원회의 구성은 제가 직무에서 배제된 이후 이뤄진 이사회의 독립적 결의 사항으로, 운영에 관여할 수 없음이 명백한데도 마치 저와 연관이 있는 것처럼 악의적으로 비방했다"고 억울함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파행이 거듭되어 집행부의 부재가 장기화하며 축구협회에서 추진하던 사업들의 원활한 진행이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는데도 다른 후보들은 이를 전혀 우려하지 않고 근거 없는 비난과 허위 사실 주장으로 축구협회를 폄하하고 오로지 선거를 지연시키는 데 몰두하고 있다"고 다른 후보의 행태를 비판했다.
정몽규 회장은 공정하고 투명한 선거를 진행해달라고 협회에 요구했다. 또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선거 위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모두가 인정할 수 있는 공정함과 절차적 투명성을 갖출 수 있도록 선거운영위원회를 재구성하고 선거 계획을 수립해줄 것을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정몽규 회장은 "저는 한국 축구 발전만 생각하고 정책 중심의 선거 운동을 펼치겠다. 파행에서 벗어나 한국 축구 발전을 위한 선거가 치러지길 바란다"고 했다.
공약을 발표하는 정몽규(왼쪽) 대한축구협회장. /사진=뉴스1 |
선거운영위원회 위원 전원이 사퇴함에 따라 선거는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 축구협회는 선거운영위원회 발표 직후 "선거운영위원회 전원이 사퇴 의사를 밝히면서 전날 공지한 선거일정은 취소됐다"고 밝혔다. 이어 "선거운영위원회의 재구성 문제를 포함해 추후 회장 선거 진행의 전반적인 관련 사항을 논의해 다음 주 중 다시 알리겠다"고 덧붙였다.
회장 선거는 원래 지난 8일 열릴 예정이었지만 허정무 후보가 축구협회를 상대로 낸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을 법원이 인용하면서 취소됐다. 이어 축구협회는 23일 선거를 다시 열기로 발표했지만 선거운영위원회 위원 전원 사퇴로 또 다시 취소되는 혼란을 맞았다.
허정무, 신문선 후보도 선거 절차가 잘못됐다며 거센 비판을 쏟아내며 23일 열리는 선고를 반대했던 바다. 신문선 후보는 이날 서울 종로구 축구회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운영위는 즉시 해산해야 한다. 23일 선거는 정몽규 후보의 회장 임기가 이틀 지난 시점"이라며 "정몽규 후보가 장악한 집행부에서 선임한 선거운영위의 편파적이고 불공정한 상황에서 경쟁하는 건 인정할 수 없다"고 전했다.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에 출마한 신문선 후보. /사진=뉴시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