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방해' 진상관중 최후는 결국 영구 출입금지... ML 사무국 "당신들, 선 세게 넘었어" 분노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5.01.11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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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무키 베츠가 2024 MLB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1회 말 수비 도중 관중들에게 방해를 받고 있다. /AFPBBNews=뉴스1
메이저리그(MLB) 최고의 축제인 월드시리즈에서 경기를 방해한 '진상 관중'의 최후는 '영구 퇴출'이었다. MLB 사무국이 결국 칼을 빼들었다.

미국 매체 뉴욕 포스트는 11일(한국시간) "지난해 월드시리즈에서 무키 베츠(LA 다저스)의 수비를 방해했던 관중 2명이 메이저리그 30개 구장에 영구 출입금지를 당했다"고 보도했다.


사건은 지난해 열린 LA 다저스와 뉴욕 양키스의 2024 MLB 월드시리즈에서 일어났다. 다저스가 4승 1패로 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유일하게 양키스가 승리했던 4차전(11-4)에서 일이 터지고 말았다.

미국 뉴욕주 브롱스의 양키 스타디움에서 열린 4차전에서 1회 말, 양키스의 선두타자 글레이버 토레스가 오른쪽 파울지역으로 향하는 타구를 날렸다. 이때 다저스의 우익수로 나온 무키 베츠가 공을 잡기 위해 달려갔다. 베츠는 펜스끼지 따라가 타구를 잡아냈지만, 글러브에서 공이 빠져나오고 말았다. 그런데 이때 상황을 지켜본 심판이 아웃 판정을 내렸다.

어떻게 된 일일까. 베츠는 처음에 글러브에 공을 담아냈다. 하지만 중계화면 상에서는 양키스 유니폼을 입은 팬 두 명이 그를 방해한 것으로 나왔다. ESPN에 따르면 38세의 남성 오스틴 카포비안코는 베츠의 글러브를 잡고 공을 빼려고 했고, 그의 친구인 존 피터는 베츠의 오른손을 잡고 놓아주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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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무키 베츠가 2024 MLB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1회 말 수비 도중 관중들에게 방해를 받고 있다. /AFPBBNews=뉴스1
중요한 승부에서 이런 관중들의 어처구니 없는 수비 방해는 용납될 수 없었다. 결국 카포비안코와 피터는 퇴장 명령을 받고 관중석을 떠났다. 카포비안코는 "파울볼이 온다면 팀을 돕기 위해 뭐든 할 것이다"며 자기변호를 했다. 또다른 매체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그의 동생은 "베츠가 우리에게 욕설을 퍼부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구단은 단호했다. 당시 양키스는 "팀에 대한 열정이 선수를 위험에 빠뜨리게 하는 건 안 된다"며 카포비안코와 피터를 5차전에 출입금지 조치했다. 메이저리그 선수노조(MLBPA)도 "야구장에서 선수의 안전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그리고 이들에게는 더한 철퇴가 내려졌다. 매체에 따르면 MLB 관계자는 카포비안코와 피터에게 "당신의 행동은 선수의 안전에 중대한 위험을 초래했다. 허용 가능한 행동의 선을 크게 넘어섰다"며 "이에 MLB 사무국은 메이저리그 전 구장과 기타 시설의 출입을 무기한 금지한다"는 내용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이들이 경기장에 나온다면 불법 침입 혐의로 체포될 것이라는 내용도 공지됐다.

다만 이들은 양키 스타디움 시즌권자에게 좌석을 샀는데, 그는 4차전에 경기장에 오지 않았기에 해당 징계에서 제외될 수 있었다. 매체는 "시즌권자는 카포비안코와 피터에 대한 제재에 적극 동의했다"고 전했다.

한편 피해자인 베츠는 이미 시즌 종료 후 분노를 표시한 바 있다. 월드시리즈 당시에는 "상관없다. 경기에서 진 것에 집중할 뿐이다"고 말했던 그는 지난달 말 한 방송에 출연, "그 관중들에게 '엿먹어라(F*** you guys)'고 말하고 싶다"며 "그래, 공을 잡으려는 건 좋다. 그런데 그들은 날 잡으려고 했다"고 했다.

이어 베츠는 "그 순간 나는 그들에게 공을 던져버릴까 생각도 했다"고 고백했다. 그렇지만 "속으로 '젠장, 외야로 다시 돌아가야 해'라고 생각하고 참았다"는 말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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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키 베츠.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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