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오후 2시 경기도 고양시 빛마루 방송지원센터에서 대한체육회장 후보자 정책토론회가 열린 가운데, 안내 표시판이 세워져 있다. /사진=김우종 기자 |
(왼쪽부터) 이기흥, 김용주, 유승민, 강태선, 오주영, 강신욱 후보. /사진=대한체육회장선거 공식 홈페이지 |
대한체육회는 13일 보도자료를 통해 "대한체육회가 주최하고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운영위원회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송파구선거관리위원회)가 주관하는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가 오는 14일 오후 1시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올림픽홀에서 열린다"고 밝혔다.
대한체육회는 "이번 선거는 국민체육진흥법 및 공공단체등 위탁선거에 관한 법률에 따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하는 의무위탁선거"라고 설명한 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통해 지난해 12월 24일부터 25일까지 이틀간 진행된 후보자 등록 결과, 역대 최다인 6명의 후보자가 입후보했다"고 설명했다.
등록을 마친 후보자(이하 기호순)는 이기흥 현(現) 대한체육회장, 김용주 전(前) 강원특별자치도체육회 사무처장, 유승민 전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 강태선 현 서울특별시체육회장, 오주영 현 대한세팍타크로협회장, 강신욱 현 단국대학교 명예교수 등 총 6명이다. 이들을 지난해 12월 26일부터 선거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또 선거인단 역시 역대 가장 많은 2244명으로 구성됐다.
이번에 선출되는 제42대 대한체육회장은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동계올림픽대회,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아경기대회, 2027 충청권 하계세계대학 경기대회, 2028 LA 올림픽대회 등 다수의 국제종합대회를 치르게 된다. 아울러 생활체육 활성화와 학교체육 진흥 등 체육계 전반에 대한 현안 해결 및 대한민국 스포츠의 미래 비전을 제시해야 하는 막중한 역할을 맡게 된다. 임기는 2029년 2월까지로 4년간 한국 체육을 이끈다.
선거는 각 후보자의 소견 발표를 거쳐 투표를 진행한다. 투표 종료 후에는 개표가 이어진다. 개표가 마무리된 후 개표 결과 공표 및 당선인 결정이 이루어진다. 투표와 개표는 송파구선거관리위원회가 투·개표 참관인들의 입회하에 공정하게 운영될 예정이다. 대한체육회는 "이번 선거가 공정하고 투명하게 치러질 수 있도록 선거관리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제42대 대한체육회장 선거 홍보 이미지. /사진=대한체육회 제공 |
가처분 신청을 낸 대의원들은 선거 당일 오후 1시부터 후보자 정견 발표를 진행하고, 150분 동안만 투표를 진행하는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 전국 단위 선거인을 대상으로 투표를 진행하면서 서울에서만 투표할 수 있는 방식 역시 선거권을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강신욱 후보(단국대 명예교수)도 지난 8일 선거 중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강 후보 측은 선거인단의 구성이 적법한 절차에 따라 추첨이 되지 않고, 사망자와 비 체육인, 입대 선수 등 투표에 참여할 수 없거나 참여하지 말아야 할 사람까지 선거인단에 포함돼 있다고 주장했다.
동부지방법원은 두 사건의 신청서를 받은 뒤 지난 10일 심문을 진행했다. 그리고 선거일을 하루 앞둔 13일 기각을 결정했다. 뉴시스에 따르면 법원은 선거운영위원회 구성에 하자가 있거나, 선거인 명부 확정에 관해 문제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 선거 시간 및 투표 장소에 대해 2016년 제40대 회장 선거도 같은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150분 동안 2244명이 투표하는 것이 짧은 시간이라고 단정하기 어렵다면서 지방에 거주하는 선거인의 투표 참여가 어렵게 될 것이라는 가정적인 사정만으로 선거권이 침해됐다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다.
제55대 대한축구협회장 선거와 다른 모양새다. 축구협회장 선거는 1월 8일에 열릴 예정이었다. 하지만 지난 7일 법원이 허정무 후보가 대한축구협회를 상대로 낸 회장 선거 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해 갑작스럽게 중단됐다. 앞서 법원은 축구협회 선거위원회가 누구인지 공개하지 않는 등 투명하게 이뤄졌는지 확인되지 않는다고 판단했다. 또 개인정보 동의를 받을 시간이 부족했다고 해도, 194명으로 이뤄져야 했던 선거인이 10%나 빠진 173명으로 구성됐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에 선거위원회는 선거일을 1월 23일로 연기했으나, 선거운영위원회 위원 전원 사퇴로 또 전면 취소됐다.
대한축구협회. /사진=뉴시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