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프란시스코 이정후가 1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제공 |
샌프란시스코 이정후가 1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
뉴스1, 뉴시스에 따르면 이정후는 1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친구로서 좋은 팀에 가게 돼서 (김)혜성이에게 축하한다고 했다. 같은 지구에서 경기하니까 똑같은 입장이라 서로 힘내자고 했다"고 미소 지었다.
김혜성은 지난 4일 LA 다저스와 3년 보장 1250만 달러(약 184억 원), 최대 3+2년 2200만 달러(약 324억 원)가 되는 계약을 맺고 미국 진출에 성공했다. 2017년 KBO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7순위로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에 지명된 지 8년 만이다.
2017년 신인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으로 함께 키움에 입단해 2023년까지 동고동락했던 이정후에게도 뜻깊은 일이다. 두 사람은 데뷔 시즌부터 1군에서 활약하면서 2019년, 2022년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견인하는 등 키움의 핵심으로 활약했다. 지난해 이정후가 먼저 샌프란시스코와 6년 1억 1300만 달러 계약을 체결하고 빅리그에 진출했다. 공교롭게도 김혜성의 새로운 팀은 이정후 소속팀 샌프란시스코의 라이벌이자, 지난해 월드시리즈 우승팀 다저스다.
이정후는 "가기 전에도 만났고, 포스팅 과정에서 연락도 주고받았다. 마지막에 다저스로 결정할 때도 내게 물어봤다"며 "그라운드에서 만나도 특별함을 느낄 겨를은 없을 것 같다. (김)하성이 형과 만났을 때도 특별한 느낌이 있었지만 경기할 때는 똑같았다"고 말했다.
LA 다저스가 지난 4일(한국시간) 김혜성의 영입 소식을 전하며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합성사진을 올렸다.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갈무리 |
샌프란시스코 이정후가 1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기 전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제공 |
절친 김혜성을 한국 축구의 전설 박지성(44)에 비교해 눈길을 끌었다. 박지성은 2002 한일 월드컵 4강의 주역이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의 활약으로 한국 축구의 레전드로 불린다. 특히 공격수임에도 뛰어난 수비와 넘치는 활동량으로 '언성 히어로'로 불리며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과 전문가들에게 극찬받은 것으로 유명하다.
이정후는 "(김)혜성이는 맨체스터에서 뛰었던 박지성 선수 같은 선수다. 실력은 내가 이야기 안 해도 될 만큼 뛰어난 선수니까 그렇게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김혜성과 만남만큼이나 관심을 받은 것이 이정후의 몸 상태와 올해 계획이었다. 이정후는 지난해 5월 13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는 수비 도중 중앙 담장과 부딪혀 시즌을 일찍 마감했다. 왼쪽 어깨의 구조적 손상으로 인한 어깨 탈구 진단을 받은 것이 이유였다. 고민 끝에 미국 서부 지역 스포츠 재활의학 명의 닐 엘라트라체 박사에게 6월 5일 어깨 수술을 받았다. 그렇게 데뷔 시즌을 37경기 타율 0.262(145타수 38안타) 2홈런 8타점 15득점 2도루, 10볼넷 13삼진, 출루율 0.310, 장타율 0.331로 마무리했다.
이정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귀국 후 샌프란시스코는 구단 트레이너를 한국에 보내 이정후의 재활을 도왔다. 이날 출국한 이정후는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근처에서 스프링캠프를 계획 중인 친정팀 키움과 함께 몸을 만든 뒤 1월 25일 샌프란시스코에 합류할 예정이다.
그는 "몸 상태는 이제 완벽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 시범 경기는 감독님께서 결정하실 문제로, 우선은 미국에 가서 야외 훈련을 빨리하려고 한다"며 "지난해 힘든 시간이 있었기에 더 성숙해졌다고 생각한다. 지난해는 경험이 없는 상태로 가 자신감만 있었다면, 지금은 조금 더 차분해서 좋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혔다.
이어 "보여주고 싶은 의욕을 잘 컨트롤해야 할 것 같다. 지난해 다쳤을 때도 파울 타구에 맞아 이틀 못 나갔다가 다시 나간 경기에서 다쳤다"며 "안 다치고 한 시즌을 다 뛰는 게 목표다. 최근 2년 동안 다쳐서 많은 경기에 못 나섰기 때문에 최대한 많이 출전하고 싶다. 또 좋은 순위로 포스트시즌에도 진출하고 싶다"고 침착한 시즌 각오를 전했다.
샌프란시스코 이정후가 1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제공 |
샌프란시스코 이정후가 1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제공 |
샌프란시스코 이정후(왼쪽에서 2번째)가 13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하고 있다. /사진=뉴스1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