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박지환이 스타뉴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안호근 기자 |
팀 리모델링을 외친 상황에서 1라운드 신인은 첫 시즌부터 구단 관계자들을 흐뭇하게 했다. SSG 랜더스의 미래를 짊어질 박지환(20)에 대한 기대가 남다르다.
2024년 신인 박지환은 1라운드 전체 10순위로 SSG 유니폼을 입었다. 2022년 우승으로 인해 순번이 최하위로 밀린 구단은 투수 대신 장기적 관점에서 야수로 눈을 돌렸고 박지환을 택했다.
대성공이었다. 첫 시즌 퓨처스(2군)팀을 오가면서도 76경기에 나섰고 타격에서도 재능을 나타냈다. 후반기 주춤하긴 했으나 전반기 타율 0.364의 임팩트는 매우 강렬했다. 수비에서도 2루수(54경기)를 주로 맡으면서도 3루수(9경기)로도 가능성을 보였다.
그 결과 연봉 협상에서도 웃었다. 지난해 최저연봉 3000만원에서 무려 150% 상승한 7500만원에 사인했다. 스타뉴스와 만난 박지환은 "얼떨떨하다. 어린 나이에 이런 돈을 만지는 게 쉽지 않다. 좋게 봐주셔서 감사하고 더 잘하려고 한다"며 "내년엔 더 올려보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안타를 날리고 세리머니를 하는 박지환. /사진=SSG 랜더스 제공 |
무엇보다 144경기를 치르는 프로를 겪어보니 체력의 한계를 느꼈다. "저는 안 힘들다고 생각하는데 몸이 처져 있다는 게 느껴졌다. 야간 경기도 익숙지 않았다. 이번 1년은 경험하는 시즌이라고 생각했다"며 "어떻게 준비할지는 감독님과 코치님들께서 말씀해주시고 도와주시니 그에 따라 맞춰가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정신없는 1년을 보냈다. 시즌을 치른 뒤 마무리 캠프로 향해 보완점을 찾았다. 타격에서 혼란스러웠던 부분을 정리했고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도록 준비를 했다.
시즌 중 떨어지는 체력에 대비해 체중 증량에도 신경쓰고 있다. 억지로라도 더 적극적으로 챙겨먹으려 노력하고 있고 웨이트 훈련을 통해 몸집도 키운다는 목표다.
박지환의 강점 중 하나는 성실성이다. 그 이면엔 절박함이 있었다. "열심히 하기도 했고 기회를 주셨으니까 꼭 잡아야 된다고 생각을 했다"며 "스무살에 이렇게 기회를 잡는 건 운도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 기회가 왔을 때 더 제 걸 보여줘야 계속 1군에서 뛸 수 있다고 생각해 더 열심히 했다"고 밝혔다.
박지환. /사진=SSG 랜더스 제공 |
이숭용 감독은 지난해부터 "내년엔 최정이 지명타자로 나서는 일이 많아질 것"이라고 시사했다. 최정은 최근 4년 110억원에 3차 FA(프리에이전트) 계약을 맺을 만큼 여전히 팀의 핵심 자원이지만 수비 범위 문제나 체력 면에서 부담이 커지는 게 사실이다. 시즌 후반부부터 이 감독은 박지환을 3루수로도 기용하며 가능성을 발견했다.
외야에서 활용될 가능성도 있다. 최정의 수비 출전이 줄어든다고 하더라도 SSG 확고부동의 주전 3루수이고 2루에선 정준재가 좋은 활약을 펼쳤다. 박지환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동시에 외야의 세대교체에도 대비한 비책이다.
다양한 포지션을 맡아야 하는 만큼 스프링캠프에 글러브 4개를 챙겨갈 계획이라는 박지환은 "수비에선 여러 포지션을 봐야 한다. 프로에 들어와 처음 본 타구들도 많았고 타구 스피드도빨라서 내야에선 그런 이미지를 많이 그려놓기도 했다"며 "외야 수비로서는 경기 타구에 대한 확실한 이미지가 완성이 안 돼서 캠프에 가서 많이 해보면서 만들어가려고 한다"고 말했다.
목표는 100안타로 명확히 정했다. 박지환은 "최대한 빠르게 달성을 하고 싶다. 코치님들도 '너는 충분히 (홈런) 두 자릿수를 칠 수 있다'고 말씀해주시는데 일단은 먼저 100안타로 목표를 잡고 홈런은 그 다음에 욕심을 내보려고 한다. 당장은 홈런은 크게 생각은 하지 않는다. 100안타 그리고 타율 0.280 정도로 잡고 하면서 더 높게 상향 조정을 하려고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마무리 캠프에서 수비 훈련을 하는 박지환. /사진=SSG 랜더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