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본기가 선수 시절인 2017년 사랑의 골든글러브 수상 후 소감을 밝히고 있다. |
선수 시절의 신본기. /사진=KT 위즈 제공 |
신본기는 올 시즌부터 부산MBC의 라디오 야구중계 해설위원으로 일하게 된다. 기존 중계진이었던 박정태(56) 해설위원이 SSG 랜더스의 퓨처스 감독으로 선임되면서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됐다.
지난해 11월 선수 생활 은퇴를 알린 후 두 달 만에 알려진 근황이다. 신본기는 염종석(52) 동의과학대 감독과 반반씩 롯데 자이언츠 홈 경기 해설을 맡고, 롯데가 원정경기를 떠날 때는 부산MBC 스튜디오에서 유튜브를 통해 팬들과 함께 마치 현장에 있는 듯한 중계를 할 예정이다.
경남고-동아대를 졸업한 신본기는 2012년 KBO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4번으로 롯데에 입단, 2021년 KT 위즈를 거쳐 지난해까지 13년(경찰청 야구단 포함)을 뛰었다. 통산 1000경기에서 타율 0.247(2193타수 541안타) 31홈런 260타점 294득점 21도루, 출루율 0.327 장타율 0.330을 기록했다. 2021년에는 한국시리즈 4차전 홈런포를 터트리며 팀의 통합우승에 기여했다.
2022시즌 종료 후 KT와 1+1년 총액 3억 원의, 생애 첫 FA(프리에이전트) 계약까지 맺었던 신본기는 지난해에도 84경기에서 타율 0.279, 3홈런, OPS 0.748로 활약했다. 하지만 시즌 종료 후 KT에서 2025시즌 구상에서 그를 제외했고, 고심 끝에 지난해 11월 은퇴를 결정했다. 그는 선수생활 동안 수많은 기부를 통해 '선행왕'이라는 타이틀도 얻었다.
신본기. /사진=KT 위즈 제공 |
그러다 '전임자'의 연락에 생각을 바꿨다. 신본기는 "박정태 감독님이 (SSG로) 가시면서 추천을 해주셨다"며 "전화를 주셔서 '좋은 자리다. 야구 공부도 많이 된다. 네가 꼭 맡아줬으면 좋겠다'고 하셨다"고 설명했다. 그는 "처음에는 '내가 할 수 있을까' 생각했는데, 공부한다는 마음으로 하면 잘할 수 있을 것 같아서 하게 됐다"고 말했다.
지역 라디오 방송이기에 롯데 편파중계로 진행되고, 그래서 롯데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다. 신본기는 "짧은 기간이지만 야구 쪽을 안 보고 있었다. 이제 공부를 다시 하고 있다"고 말하며 "다른 팀에 대해서도 많이 알아야 하지만, 아무래도 롯데에 대해 더 공부하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원래 부산 사람이고, 롯데 야구가 어떻게 흘러왔는지 알고 있다. 또 안팎에서 많은 경험을 해봤고, 좋아하던 곳이니까 열심히 해보겠다"고 얘기했다.
선수 시절 2군부터 백업, 풀타임 주전까지 해본 경험은 해설에 있어 자산이 된다. 신본기는 "경험도 많고, 그동안 생각도 많이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그 생각을 말로 전달하는 건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도 많이 든다"며 걱정했다. 그래도 신본기는 "그래도 공부를 많이 하다 보면 잘 전달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자신감도 드러냈다.
롯데 시절의 신본기. /사진=뉴스1 |
갑작스럽게 마이크를 잡게 됐다는 소식에 주위에서 축하 연락도 많이 오고, 신본기 본인도 선수들에게 연락을 돌렸다. 그는 "잘 부탁한다고 얘기했다. 어떻게 보면 선수단과 팬 사이 가교 역할을 해야 하기에 현장감 있게 하려고 한다"며 "롯데에서 선수 생활을 했기에 남아 있는 선수들에게 연락하며 '많이 도와달라'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오는 2월 1일부터 6일까지 롯데의 대만 타이난 스프링캠프도 방문할 예정이다.
"아직 공부가 미흡하다"면서도 신본기는 올 시즌 롯데에 대해 "선발투수가 자리를 잡아야 불펜도 안정되고, 야수진도 안정감 있게 운영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새 외국인 투수 터커 데이비슨과 김진욱, 나균안, 이민석 등이 기대되고, 그들이 잘해줘야 좋은 성적이 날 것이다"고 분석했다.
해설 경험은 처음인 신본기가 가진 강점은 무엇일까. 그는 "작년까지 현장에서 선수 생활을 했고, 그래서 현장에 있는 듯한 해설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 저보다 선배님들이 해설을 하셨기 때문에 저만의 젊은 감성으로 편하게 들을 수 있는 해설을 해보겠다"고 말했다.
끝으로 신본기는 다음 시즌 중계를 듣게 될 팬들에게 "이제 방망이나 야구 글러브가 아닌 마이크를 들고 해설을 맡게 됐는데, 선수와 팬 사이 이음새 역할을 확실하게 하고 싶다. 공부를 많이 해서 듣기 편한 해설을 하고 싶으니까 많이 관심도 가져주시면 좋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어 "방송 외에도 유튜브 방송도 있으니 구독과 알림 설정도 해주셔서 힘을 주시면 좋겠다"며 '틈새 홍보'도 잊지 않았다.
신본기. /사진=KT 위즈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