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정우주가 지난 22일 인천국제공항에서 2025 한화 스프링캠프 출국을 앞두고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
정우주는 지난 2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호주 멜버른으로 출국하면서 "스프링캠프를 한다는 게 아직 실감은 안 난다. 걱정보다는 기대가 조금 더 앞서는데 막상 벽에 부딪히면 걱정이 될 것 같다"고 소감을 전했다.
한화는 지난 25일부터 2월 19일까지 멜버른 볼파크에서 열리는 스프링캠프를 통해 2025시즌을 본격적으로 준비한다. 김경문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9명, 트레이닝코치 6명, 선수 45명 등 61명 규모로 꾸려진 이번 1차 캠프에는 정우주를 포함해 6명의 신인이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정우주가 전주고 시절인 지난해 6월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펼쳐진 2024 제2회 한화 이글스배 고교·대학 올스타전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
지명 전 KBO 구단 스카우트 A는 스타뉴스에 "스스로 시속 150㎞의 공을 던진다고 마음 먹었을 때 언제든 던질 수 있는 3학년 선수는 정우주밖에 없다. 다른 선수들은 온 힘을 다해 던져야 150㎞가 나온다면 정우주는 가볍게 148㎞가 나온다"고 칭찬했다.
우려의 시선도 있다. 부상과 전학으로 인한 징계 탓에 풀시즌을 뛴 것이 3학년 한 해뿐이고, 180㎝를 갓 넘긴 키에 따른 언더 사이즈에 대한 걱정 어린 시선도 있다. 또 다른 KBO 구단 스카우트 B는 "정우주는 풀 시즌을 뛰어본 경험이 없다. 연투가 가능한지, 구속이 경기 후반까지 유지될지 내구성에 약간 의문이 있다. 일부에서 정우주를 마무리로 보는 이유"라고 말한 바 있다.
더욱이 올 시즌 한화는 국가대표 문동주(22)조차 5선발로 밀릴 정도의 탄탄한 마운드를 자랑하고 있어 고졸 신인인 정우주로서는 불펜 내지 2군 스타트도 충분히 예측할 수 있는 상황이다.
'KBO 2025 신인 드래프트'가 지난해 9월 서울 송파구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 볼룸에서 열렸다. 전체 2순위로 한화에 지명된 전주고 정우주가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무난한 1군 데뷔를 예상한 건 강속구 파이어볼러들이 흔히 겪는 제구 불안이 적은 것이 컸다. 정우주는 3학년 시즌을 16경기 4승 1패 평균자책점 1.57, 45⅔이닝 25사사구(17볼넷 8몸에 맞는 볼) 80탈삼진,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0.96으로 마쳤다. 체력만 조금 더 키우면 기록적으로도 좋은 제구력이 드러날 것으로 봤다. 1이닝씩 던지는 불펜이라면 더할나위 없다.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C는 "일단 정우주는 제구가 좋다. 경기 후반에 힘이 떨어져 제구가 흔들리는 경우가 있었지만, 초반 이닝에는 제구도 좋고 구위도 위력적이었다. 메이저리그 유망주들과 비교해도 중간은 갈 것"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한화 정우주가 2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고 있다. |
출국 전 김 감독은 "처음 프로에 들어올 때는 순서가 있지만, 들어와서 (경기에) 나갈 때에는 순서가 없다. 들어와서 얼마나 노력하고 준비하는지에 달렸다. 어린 선수들이 지금 힘든 것만 생각하지 말고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면 그런 부분에서 인내하고 노력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정우주가 좋은 자질을 가진 건 분명하다. 하지만 너무 기대하면 안 된다. 어린 선수들에게 기대가 너무 크면 부담이 있다. (어린 선수들은) 지고 있을 때나 편안할 때 경기에 내보내 어떻게 싸우는지를 한 번 보고 싶다"고 미소 지었다.
/그래픽=이원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