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는 투수놀음'인데, 외인 타자 2명이라니... '키움의 승부수' 23일 출국→美서 물음표 지운다

안호근 기자 / 입력 : 2025.01.22 22:50
  • 글자크기조절
image
키움의 새 외국인 타자 야시엘 푸이그(왼쪽)와 루벤 카디네스.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야구는 투수 놀음이라고 한다. 특히나 선발 투수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런 의미에서 외국인 타자를 2명 영입한 키움 히어로즈의 선택에 시선이 집중된다.

키움은 23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미국 애리조나행 비행기에 오른다. 홍원기 감독과 코칭스태프를 비롯한 총 43명이 미국 애리조나주 메사 애리조나 애슬레틱 그라운드에 집결하는데 다시 돌아온 야시엘 푸이그(35)와 유니폼을 갈아 입은 루벤 카디네스(28)도 합류한다.


공수 핵심 김혜성(LA 다저스)이 미국 진출에 성공하며 공백이 커진 상황에서 외국인 타자 2명에 거는 기대가 남다르다.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에 이어 김혜성까지 2년 연속 빅리그 진출에 성공하며 많은 이적료 수입을 챙겼지만 전력 공백은 더 커졌다.

결국 키움은 고육지책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 선발은 새 외국인 투수 케니 로젠버그(29)와 하영민, 김윤하 등에 전체 1순위 신인 정현우 등에게 맡겨보기로 하고 타자 2명을 택하는 강수를 뒀다.


image
지난해 11월말 외국인 선수 영입 발표 직후 "내년 시즌 외국인 선수 구성을 위한 논의를 수차례 가졌다"면서 "지난 시즌 팀의 약점과 보완이 필요한 점들을 파악했고, 특히 공격력 강화의 필요성에 대해 의견이 모였다. 선택과 집중이 필요할 때라는 공감대도 형성됐다. 이번 외국인 선수 영입 결과는 팀의 방향성과 외국인 선수 영입 방침, 젊은 선수들의 성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전략적 결정"이라고 그 배경을 전했다.

'류현진의 절친'으로 메이저리그(MLB) 시절부터 한국 야구 팬들에게 친숙했던 푸이그는 2022년 키움의 외국인 타자로 활약하며 126경기에서 타율 0.277 21홈런 73타점 65득점, 출루율 0.367, 장타율 0.474, OPS(출루율+장타율) 0.841을 기록했다.

썩 만족스러운 성적은 아니었지만 KBO리그를 경험했기에 적응 기간은 필요치 않다는 것에 기대감을 건다.

카디네스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삼성 라이온즈에서 짧고 굵은 활약을 펼쳤다. 데이비드 맥키넌의 대체 선수로 합류했던 그는 7경기에서 타율 0.333(24타수 8안타) 2홈런 5타점, 출루율 0.360, 장타율 0.667, OPS 1.027로 폭발력을 보여줬다. 득점권에서도 0.429로 강했다.

문제는 몸 상태였다. 옆구리 부상을 호소했는데 이 과정에서 정확한 몸 상태에 대해 코칭스태프와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완전치 않은 몸 상태로 치른 복귀전에서 다소 안일한 수비를 보이자 박진만 감독은 곧바로 교체를 지시했고 결국 카디네스는 짐을 싸야 했다.

image
탬파베이에서 뛰었던 카디네스. /AFPBBNews=뉴스1
키움은 카디네스 영입 과정에서 워크에식과 몸 상태에 대해 철저히 검증했다. 결과적으로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키움 관계자는 "장타력을 갖춘 푸이그와 카디네스의 합류로 타선의 무게감이 달라졌다. 국내 타자들과 시너지를 낸다면 내년 시즌 더욱 강력한 공격 야구를 선보일 수 있을 것이다. 두 선수의 장타력과 타점 생산 능력이 팀 타선에 큰 보탬이 되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과연 옳은 결정이었을지를 확인하기까진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둘의 정확한 상태를 파악할 수 있는 기회는 곧 찾아온다. 이르면 미국 애리조나 캠프에서, 이후 지난달 15일부터 대만 가오슝에서 이어질 2차 캠프에서 대만프로야구 팀들과 연습경기를 통해 올 시즌 외인 타자 듀오에 대한 힌트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푸이그는 얼마나 몸 상태를 잘 만들었는지, 카디네스는 부상에서 잘 회복했는지와 직접 호흡하며 워크에식 등을 체크해보는 게 급선무다.

KBO에서 외국인 타자 체제에서 큰 성공을 거둔 사례는 많지 않다. 그러나 2009년 당시 히어로즈 외인 듀오는 키움에 기대감을 키워주는 부분이다. 당시 클리프 브룸바와 덕 클락은 대부분 경기에 나서며 51홈런을 합작해냈다.

키움은 지난해 홈런 104개로 이 부문 최하위에 머물렀고 팀은 2년 연속 최하위에 머물렀다. 두 외국인 타자의 장타력에 키움의 한 시즌 결과가 좌우될 가능성이 크다. 키움은 2009년과 같은 화끈한 쌍포 폭발이라는 달콤한 꿈을 꾼다.

image
2009년 키움에서 함께 뛰었던 클락(왼쪽)과 브룸바.
기자 프로필
안호근 | oranc317@mtstarnews.com

스포츠의 감동을 전하겠습니다.

이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