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키 로키가 23일(한국시간) LA 다저스 입단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
일본 매체 데일리스포츠는 23일 "다저스에 입단한 사사키의 경제효과는 약 127억 엔(약 1165억 원)으로 예상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일본 간사이대학의 미야모토 카츠히로 교수의 계산에 따른 것이다.
미야모토 교수에 따르면 사사키의 이 금액은 다르빗슈 유(39)의 2012년 텍사스 레인저스 입단 당시 예상된 259억 엔, 그리고 다나카 마사히로(37)가 2014년 뉴욕 양키스로 넘어갈 당시의 346억 엔과는 차이가 있다. 하지만 거액의 금액을 받지 않고 이른 나이에 미국행을 선택한 것치고는 많은 편이다.
이날 사사키는 다저스 입단 기자회견을 가졌는데, 이 자리에서도 돈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미일 프로야구 협정에 따라 만 25세 미만의 일본 선수는 메이저리그 진출 시 마이너리그 계약만 맺을 수 있어 신인 아마추어 선수와 같은 대우를 받는다. 이에 따라 사사키는 3년 동안 최저 연봉을 수령한 후 풀타임 6시즌을 치러야 FA 자격을 얻을 수 있다.
만약 시간을 기다렸다가 나왔으면 거액의 계약을 따낼 수도 있었던 사사키였지만, 대신 650만 달러의 계약금만 받고 미국으로 향했다. 이에 대해 그는 "'2년 더 기다리지'라는 소리도 많이 듣겠지만, 그 2년 동안 어떻게 될 지는 모르는 일이다"며 "돈보다도, 메이저리그에서 2년을 보내는 것이 더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사키 로키가 23일(한국시간) LA 다저스 입단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
특히 2022년에는 4월 10일 오릭스 버펄로스와 경기에서는 9이닝 동안 19개의 삼진을 잡아내며 퍼펙트게임을 달성했고, 그해 29⅓이닝에서 9승 4패 평균자책점 2.02의 성적을 올린 후 이듬해 3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도 선발됐다.
비록 단 한 번도 규정이닝을 채운 적이 없는 사사키는 부상에 대한 우려를 받고 있지만, 그래도 저렴한 금액에 영입할 수 있었기에 수많은 메이저리그 팀들이 그를 노렸다. 영입 제안을 한 팀에 '과제'까지 내줬던 그는 결국 다저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마침 같은 일본인 선수인 오타니 쇼헤이(31)와 야마모토 요시노부(27)도 있는 팀이다.
입단 기자회견에서 사사키는 최근 발생한 LA 산불을 언급하며 "힘든 상황에 이렇게 많은 분들이 와주셔서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그러면서 "여러 구단의 매력을 느꼈기에 한 팀만 선택한다는 건 어려운 결단이었다"며 "여러 의견이 있는 건 알지만, 다저스에 오기로 결정한 이상 내 결정을 최선이라고 생각하겠다"고 말했다.
오타니와 야마모토에게 연락을 받았다는 사사키는 '다저스에서 많은 도움을 부탁드린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계약 과정에서 일본인 선수의 여부는 중요하지 않았다"면서도 "오타니와 야마모토 모두 훌륭한 선수들이고, 다른 좋은 선수들과 같이 뛸 수 있다는 기대감이 있다"고 밝혔다.
사사키는 등번호 11번을 달게 됐다. 지난해 이 번호를 달았던 미겔 로하스에게 양보를 받은 그는 "감사드린다. 다만 어떤 선물을 줄지 결정하지 못했다"며 "입단 후 얘기를 나누고 싶다"고 말했다.
사사키 로키가 23일(한국시간) LA 다저스 입단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사진=LA 다저스 공식 SN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