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 |
23일 방송된 KBS 2TV '박원숙의 같이 삽시다'에는 탈북 방송인 겸 CEO 이순실이 게스트로 출연해 요리를 대접했다.
이날 이순실은 "맛있는 음식 보면 내 새끼 생각이 난다. 다들 고향에 부모님 생각난다고 하는데 이제는 부모님 생각도 지쳤다. 내 새끼가 어디서 굶지는 않고 사는지 궁금하고 그립다"고 애틋한 마음을 표현했다.
앞서 이순실은 딸에게 굶주림을 대물림하고 싶지 않아 탈북을 결심했다고 밝히며 "목숨 걸고 강 건너 온 거다. 지금도 생각나는 게 중국 강변에 인신매매단이 숨어있었다. 아이와 분리가 된 찰나 안 뺏기려고 몸부림쳤는데 아이를 뻇겼다. 거기서 몸값을 흥정했고, 중국에 팔려가 생이별하게 됐다. 그 이후에는 생사를 알 길이 없다. 그때부터 정신병자처럼 살았다"고 전한 바 있다.
또한 이순실은 "어릴 적 엄마가 요리할 때 '이거 뭐야?'라고 물어보곤 했다. 아버지 있을 땐 눈치 보다가 아버지 없을 때 자식들 챙겨 먹었던 기억이 난다. 아버지가 숨도 못 쉬게 했다. 지금도 습관처럼 남자들 있으면 밥을 잘 안 먹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어 "어린 시절 어머니와 많이 지냈다. 가부장적인 남편한테 설움을 품고 있다가 내 손 잡고 우물가에 나가서 울었다. 아버지가 갱도 공사에 투입됐고, 어머니는 요리사여서 공사 현장 옆 천막에서 밥했다. 12시가 되면 갱도 발파 작업을 하는데 사고가 나서 큰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아버지는 갱도 안에서, 어머니는 돌 파편에 맞아서 돌아가셨다. 하루아침에 부모님을 잃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안겼다.
그는 북한에 있는 가족들에 대해 "다 추방당했다. 그래서 내가 죽자살자 돈 벌어서 가족들 먹여살리는 거다. 도시에서 시골 농촌으로 쫓겨나서 고생 많이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결혼 생활 19년 차인 이순실은 남편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며 화장실 가다가도 날 들여다보고 가며 '잘 때가 제일 예뻐'라고 한다"며 "남편 만났을 때가 제일 좋고, 지금이 행복하다. 남편을 너무 잘 만났다. 지인들도 다 인정한다. 방송 생활 13년 동안 매번 출퇴근 시켜준다. 군 시절 성격대로 행동해서 싸울까 봐 걱정해서 화가 나면 피해달라고 했고, 실제로 그렇게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