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오른쪽)이 팬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AFPBBNews=뉴스1 |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의 샌디에이고 담당기자 AJ 캐서벨은 31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 팬들이 사랑했던 이와 애틋한 작별인사"라는 제목으로 김하성과 샌디에이고의 지난 4시즌을 돌아봤다.
캐서벨은 "김하성만큼 팬들에게 받아들여진 샌디에이고 선수를 본 적이 없다"며 "전력을 다하는 김하성의 플레이스타일은 많은 사랑을 받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2021년의 한 장면을 떠올린 그는 "'하-성-킴' 연호가 울린 첫 번째 순간이었고, 그는 홈런을 때려냈다. 경기장은 광란의 도가니에 빠졌다"고 말했다.
김하성의 새 소속팀 탬파베이가 4월 말(4월 26~28일) 샌디에이고 원정을 온다는 사실을 전한 캐서벨은 "만약 김하성이 그때 온다면 샌디에이고에서 뜨거운 환영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2024시즌 종료 후 FA(프리에이전트) 시장에 나온 김하성은 지난 30일 탬파베이로 이적을 선택했다. MLB.com, ESPN 등 다수의 미국 매체에 따르면 그는 탬파베이와 2년 2900만 달러(약 418억 원)의 조건에 합의했다고 한다. 올 시즌 종료 후 옵트아웃을 할 수 있는 구조다.
탬파베이 레이스 유니폼을 입은 김하성(합성 사진)의 모습. /사진=클러치 포인트 갈무리 |
이렇게 되면서 김하성과 샌디에이고는 공식적으로 결별하게 됐다. 2020시즌이 끝나고 포스팅을 신청한 그는 샌디에이고와 4년 2800만 달러 계약을 맺으며 미국 무대에 진출했다. 지난해까지 통산 540경기에 출전, 타율 0.242(1725타수 418안타) 47홈런 200타점 229득점 78도루(17실패), 출루율 0.326 장타율 0.380, OPS 0.706을 기록했다.
커리어하이인 2023시즌에는 타율 0.260(538타수 140안타), 17홈런 60타점 84득점, 38도루, 출루율 0.351 장타율 0.398 OPS 0.749의 성적을 올렸다. 아시아 내야수 최초의 골드글러브(유틸리티 부문)와 함께 내셔널리그 MVP 투표에서 14위에 올랐다.
지난해에는 베테랑 잰더 보가츠를 밀어내고 1년 만에 주전 유격수 자리를 탈환했다. 121경기에 출장해 타율 0.233(403타수 94안타), 11홈런 47타점 60득점, 22도루, 출루율 0.330, 장타율 0.370, OPS 0.700을 기록했다. 타격에서는 인상적이지 못했지만, 그래도 선구안이 좋아지면서 출루율이 오히려 상승했다.
김하성의 버블헤드를 들고 기뻐하는 샌디에이고 팬./사진=펫코파크 구장 공식 SNS |
김하성의 버블헤드(Bobblehead) 데이에는 많은 팬들이 그의 인형을 받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린다. 샌디에이고 유니언-트리뷴의 제프 선더스는 2023년 김하성의 버블헤드 데이에 "스트레칭하러 그라운드 밖에 나온 김하성을 향해 따뜻한 응원이 이어졌다. 오늘은 그의 버블헤드 데이지만, 요즘은 매일 밤이 김하성 데이인 것 같다"고 극찬했다.
이에 김하성은 KGTV와 인터뷰에서 "팬들, 특히 샌디에이고에서 받는 모든 응원에 매우 감사함을 느끼고 있다. 난 내가 외국에서 왔기 때문에 이렇게 사랑을 받을 줄 몰랐다"며 "앞으로 젊은 아시아 선수들이 더 좋은 평판을 얻고 빅리그로 진출할 수 있는 더 좋은 기회를 가질 수 있도록 매 시즌 더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렇듯 샌디에이고 팬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은 김하성. 비록 4년 동안의 동행은 마치게 됐지만, 김하성이 남긴 발자취는 쉽게 잊히지 않을 전망이다.
김하성. /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