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착한 것 같은데"..오요안나 사망 후, '괴롭힘 추정 선배' SNS 글 논란[스타이슈]

한해선 기자 / 입력 : 2025.01.31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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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방송 캡처


MBC 기상캐스터 고(故) 오요안나가 직장 내 괴롭힘으로 사망했다는 의혹에 휩싸인 가운데, 가해자로 지목된 이의 SNS 글이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30일 오요안나의 지인은 자신의 SNS에 오요안나의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로 추정되는 A씨의 SNS 게시글을 공개하며 "야 가해자, 쇼를 해라. 쇼를"이라고 지적했다.


A 씨는 고인이 세상을 떠난 후 5일이 지난 뒤인 지난해 9월 20일 SNS에 "일이 끝나고 차에 타면 와르르 무너진다"며 "지하 주차장 작은 내 차 안은 내가 가장 많이 우는 곳. 이젠 마음이 어디까지 얼마나 힘든지도 모르겠다. 어떻게든 나아져 보려고 노력하고 웃고, '할 수 있어' 다짐하던 나를 비웃기라도 하듯 세상은 또 다른 폭탄을 보낸다. 이제 그만 힘내고 싶다"고 글을 올렸다.

이어 그는 "이겨내고, 힘내고, 회복하고, 넘어가지 않아도 그냥 평안해지고 싶은데. 나 착한 것 같고 착하게 사는 것 같은데 전생에 내가 뭘 크게 잘못한 건가. 힘들다고 말할 힘도 없는 요즘"이라고 했다.

A 씨는 또 지난해 말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있었던 당시 "마음이 너무 아파 하루 종일 열몸살로 앓다가 이제야 많이 우는 중. 너무나도 마음 아픈 2024년"이라고 글을 올렸다. 또 그는 "뉴스 준비 내내 마음이 너무나도 아프고 참담하다", "한 사람 한 사람의 말이 희망과 꿈을 만들어 내기도 하지만 반대로 한 세상을 부숴버리기도 한다. 우리 예쁜 말은 어때?"라고 글을 올린 바 있다.


이에 오요안나의 지인은 "네가 죽인 후배의 죽음은 마음이 안 아파?", "그래서 니 입 놀려서 우리 언니 죽였니"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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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오요안나


고인은 지난해 9월 세상을 떠났다. 향년 28세. 당시엔 사망 원인이 알려지지 않았다.

지난 28일 KBS에 따르면 오요안나 유족이 고인과 함께 일했던 직원을 상대로 작년 12월 민사소송을 냈다. 이에 앞서 고인이 MBC 동료 기상캐스터 2명으로부터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 등이 담긴 원고지 17장 분량, 총 2750자의 유서를 남겼다는 매일신문의 보도가 있었다. "먼저 입사한 한 동료 기상캐스터는 오보를 내고 오 요안나에게 뒤집어 씌우는가 하면, 또 다른 동료는 오 요안나가 틀린 기상 정보를 정정 요청하면 '후배가 감히 선배에게 지적한다'라는 취지의 비난을 했다"라는 유서 내용이 전해졌다.

뿐만 아니라 "오요안나 계정의 카카오톡 대화에서 한 기상캐스터가 같은 프리랜서인데도 오요안나를 '가르쳐야 한다'라는 이유로 퇴근 시간이 지난 뒤 회사로 호출하거나 1시간~1시간 30분 이상 퇴근을 막은 정황이 나왔다"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또 고인이 2022년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 제안을 받자 가해자는 폭언 등을 하며 비난했고, 고인의 실력 등을 문제 삼으며 오랜 시간 비난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유족은 소장에서 고인이 공개적인 폭언과 모욕, 언어적 괴롭힘을 당했으며, 괴롭힘이 2년간 이어져 왔다고 주장했다. 또한 KBS와 인터뷰에서 "다시 그 시점으로 가서 그 고통을 멈추게 막아주고 싶었고 직장 내 우월한 지위를 이용한 폭력이나 불행한 일이 반복되지 않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다)"라고 밝혔다. "가해자와 MBC 측으로부터 사과조차 받지 못했다"라며 진상 규명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 MBC 측은 "고인이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자신의 고충을 담당 부서(경영지원국 인사팀 인사 상담실, 감사국 클린센터)나 함께 일했던 관리 책임자들에 알린 적이 전혀 없었다"라며 "고인이 당시 회사에 공식적으로 고충(직장 내 괴롭힘 등)을 신고했거나, 신고가 아니더라도 책임 있는 관리자들에게 피해를 조금이라도 알렸다면 회사는 당연히 응당한 조사를 했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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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가요방송부 연예 3팀 한해선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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