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쳐!" 중증 앓이, 약도 없다..윤경호, 어떻게 주지훈·추영우 넘어섰나 [★FOCUS]

김나라 기자 / 입력 : 2025.01.31 17:06
  • 글자크기조절
image
윤경호 /사진=넷플릭스
"주지훈·추영우로 시작했다가 윤경호에 빠졌다"

약도 없는 '닥쳐'의 늪이다. 배우 윤경호가 '중증외상센터'에서 마성의 항유림(항문+한유림) 캐릭터를 만들어내며 전 세계 시청자들의 마음을 단단히 홀렸다.


24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중증외상센터'는 글로벌 최고 기대작인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2'마저 넘어서는 큰 인기로 연일 화제를 몰고 있다. 31일 전 세계 OTT 플랫폼 내 콘텐츠의 시청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중증외상센터'가 615 포인트를 얻어 시리즈 부문 전 세계 2위를 차지했다. 1위는 '나이트 에이전트 시즌2'이며, '오징어 게임2'가 3위로 그 뒤를 이었다.

이처럼 '중증외상센터'가 폭발적인 호응을 이끈 데는 두 주연 주지훈(백강혁 역), 추영우(양재원 역)의 찰떡 브로맨스가 있겠지만 여느 의드(의학 드라마)와 다를 수 있던 비결로는 단연 한유림 역, 윤경호의 활약을 빼놓을 수 없다. 윤경호가 역대급 감초 열연으로 뜻밖에도 '중증외상센터'의 '키포인트'로 작용한 것.

사실 항문외과 과장 한유림은 "백강혁 타도"를 외치며 기능적인 쓰임에 그칠 수 있는 인물이었다. 끝내 백강혁의 수호천사로 등극하긴 하나 악역, 선역을 떠나 주인공을 빛내기 위한 우스꽝스러운 캐릭터로 소비될 가능성이 농후했다.


하지만 윤경호가 어마 무시한 연기 내공을 발휘, 입체감을 불어넣고 사랑해 마지않을 인물로 탄생시켰다. 그렇다고 윤경호의 연기력이 주지훈, 추영우에 비해 통통 튀었다는 것이 아니다. 윤경호가 놀라운 건 우리네 'K-아빠'의 힘을 진정성 있게 녹여내 공감과 감동을 책임졌다는 것이다. 워낙 딸 한지영(박정윤 분)을 둘러싼 서사를 절절하게 표현하며, 한유림의 어떠한 행동에도 '개연성'을 부여하니 몰입감이 상당할 수밖에 없다.

또한 주지훈이 초감각을 가진 백강혁으로 판타지물의 화려한 볼거리를 안겼다면, 윤경호가 현실에 맞닿은 '내 자녀의 히어로'로서 매력을 십분 발휘해 밸런스를 맞춘 지점도 '중증외상센터'의 흥행 비결이다.

이에 원작자인 한산이가(이비인후과 전문의 이낙준) 작가는 "사실 저랑 가장 닮았다고 생각하는 캐릭터가 한유림이다. 이 사람이 되게 세속적인데, 나쁜 사람은 아니다. 좋은 일을 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근데 잘 먹고 잘 살아야 하니 외과과장이 되기 위해 엄청난 노력을 했다. 그런 걸 지키고 싶어 하는 인물"이라며 애정을 과시했다.

이어 "'중증외상센터' 세트장에 갔다가 너무 놀랐다. 윤경호 씨가 진짜 친절하시다. '소설 너무 재밌게 봤습니다' 하며 저랑 '하하 호호' 하다가, '(윤)경호 씨' 부르면 갑자기 가서 '오열' 장면을 찍고 오시는 거다. 드라마가 같은 장면을 여러 각도에서 찍고 복잡한데, 그렇게 오열하고 제게 다시 와서는 '하하 호호' 하다가 또다시 가서 갑자기 오열을 하셨다. 몸에 어디 스위치가 달린 것도 아니고, '어떻게 저런 정도가 되지?' 너무 놀라웠다"라며 윤경호의 '연기 천재' 면모에 감탄을 금치 못했다.

image
'중증외상센터' 한유림 역의 윤경호
이러니 '닥쳐!' 장면이 '빵' 터지며, '중증외상센터'의 'N차' 관람을 부르는 '입덕 유발 안내서'가 될 수밖에. "닥치면 살고 안 닥치면 죽는 거야!"라는 장면은 분명 만화처럼 과장된 신이었음에도 윤경호가 한유림이란 인물을 켜켜이 쌓아 올린 덕에 시원한 '사이다'로 만들어져 보는 이들을 압도했다. "닥쳐!"라는 과격한 표현마저 한 편의 '갓벽'(God+완벽)한 성장사로 설득시킨 윤경호다. 여기에 청진기를 휘두르는 퍼포먼스(?)까지, 사랑스러움의 정점을 찍었다.

결국 윤경호라서 가능한 한유림이었기에, '중증외상센터'가 차별화된 재미를 장착할 수 있었다는 반응이 대다수다. 시청자들은 "윤경호가 캐릭터 진짜 잘 살렸다", "청진기 돌릴 때 진짜 엄청 웃었다", "윤경호 덕분에 미친 듯이 웃으면서 봤다. 진짜 최고", "과장님 캐릭터를 진화시켰다. 연기 정말 잘하신다", "윤경호 덕분에 더 재밌게 봤다. 울 때 같이 울었다", "'도깨비'에선 나라를 구하고, '중증외상센터'에선 사람을 구하네. 멋지다", "윤경호가 '중증외상센터' 주인공인 줄", "주연급 조연이다. 감초 역할 제대로 해주셨다", "윤경호 때문에 끝까지 봤다", "실질적인 주인공", "너무 맛있게 연기했다", "항(항문)유림 없었다면 살짝 지루할 뻔했는데 그때마다 등장해서 웃겨줌", "주지훈, 추영우로 시작했지만 윤경호 때문에 너무 재밌게 봤다", "진짜 윤경호 없었으면 좀 무미건조하고 드라마가 무거웠을 거 같다", "주인공보다 조연 보는 게 더 재미있었다" 등 뜨거운 반응을 보내고 있다.

최신뉴스

더보기

베스트클릭

더보기
starpoll 배너 google play app st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