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까 미쳤다" 故오요안나 자필 일기 보니..가해자 악어의 눈물?[스타이슈][종합]

윤상근 기자 / 입력 : 2025.01.31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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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오요안나


MBC 기상캐스터 고 오요안나가 직장 내 괴롭힘으로 사망했다는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고인의 자필 일기도 공개됐다.

31일 YTN에 따르면 고 오요안나는 2024년 7월 16일 일기를 통해 "억까 미쳤다. A는 말투가 너무 폭력적"이라며 "(새벽) 4시부터 일어나...(생략) 10시 45분 특보까지 마침. 그 와중에 억까. 진짜 열 받음"이라고 심경을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고인은 2024년 9월 세상을 떠났다. 향년 28세. 사망 원인은 당시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후 고인이 MBC 동료 기상캐스터 2명으로부터 직장 내 괴롭힘을 당했다는 내용 등이 담긴 원고지 17장 분량, 총 2750자의 유서를 남겼다는 매일신문의 보도가 전해지며 파장이 일었다. 또한 "먼저 입사한 한 동료 기상캐스터는 오보를 내고 오 요안나에게 뒤집어 씌우는가 하면, 또 다른 동료는 오 요안나가 틀린 기상 정보를 정정 요청하면 '후배가 감히 선배에게 지적한다'라는 취지의 비난을 했다"라는 유서 내용이 전해졌다.

뿐만 아니라 "오요안나 계정의 카카오톡 대화에서 한 기상캐스터가 같은 프리랜서인데도 오요안나를 '가르쳐야 한다'라는 이유로 퇴근 시간이 지난 뒤 회사로 호출하거나 1시간~1시간 30분 이상 퇴근을 막은 정황이 나왔다"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에 더해 고인이 2022년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 제안을 받자 가해자는 폭언 등을 하며 비난했고, 고인의 실력 등을 문제 삼으며 오랜 시간 비난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지난 28일 KBS에 따르면 고인의 유족은 고인과 함께 일했던 직원을 상대로 2024년 12월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소장에서는 고인이 공개적인 폭언과 모욕, 언어적 괴롭힘을 당했으며, 괴롭힘이 2년간 이어져 왔다고 주장했다. 또한 KBS와 인터뷰에서 "다시 그 시점으로 가서 그 고통을 멈추게 막아주고 싶었고 직장 내 우월한 지위를 이용한 폭력이나 불행한 일이 반복되지 않기 위해 (소송을 제기했다)"라고 밝혔다. "가해자와 MBC 측으로부터 사과조차 받지 못했다"라며 진상 규명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 MBC는 공식입장을 통해 "고인이 프리랜서로 일하면서 자신의 고충을 담당 부서(경영지원국 인사팀 인사 상담실, 감사국 클린센터)나 함께 일했던 관리 책임자들에 알린 적이 전혀 없었다"라며 "고인이 당시 회사에 공식적으로 고충(직장 내 괴롭힘 등)을 신고했거나, 신고가 아니더라도 책임 있는 관리자들에게 피해를 조금이라도 알렸다면 회사는 당연히 응당한 조사를 했을 것"이라는 입장을 내놓았다.

이후 지난 30일 고인의 지인은 자신의 SNS에 고인의 직장 내 괴롭힘 가해자 추정 네티즌의 SNS 게시글을 공개하며 "야 가해자, 쇼를 해라. 쇼를"이라고 지적했다.

이 네티즌은 고인이 세상을 떠난 후 5일이 지난 뒤인 2024년 9월 20일 SNS에 "일이 끝나고 차에 타면 와르르 무너진다. 지하 주차장 작은 내 차 안은 내가 가장 많이 우는 곳. 이젠 마음이 어디까지 얼마나 힘든지도 모르겠다. 어떻게든 나아져 보려고 노력하고 웃고, '할 수 있어' 다짐하던 나를 비웃기라도 하듯 세상은 또 다른 폭탄을 보낸다. 이제 그만 힘내고 싶다"고 글을 올렸다. 이어 "이겨내고, 힘내고, 회복하고, 넘어가지 않아도 그냥 평안해지고 싶은데. 나 착한 것 같고 착하게 사는 것 같은데 전생에 내가 뭘 크게 잘못한 건가. 힘들다고 말할 힘도 없는 요즘"이라고 했다.

이에 고인의 지인은 "네가 죽인 후배의 죽음은 마음이 안 아파?", "그래서 니 입 놀려서 우리 언니 죽였니"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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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근 | sgyoon@mt.co.kr

머니투데이 스타뉴스 가요 담당 윤상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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