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아림 1위-고진영 2위' 개막전 쾌조의 출발, LPGA 다시 韓 여자골퍼 전성시대 알릴까

안호근 기자 / 입력 : 2025.01.31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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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림이 31일 LPGA 투어 개막전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 1라운드에서 드라이버 티샷을 날리고 있다. /AFPBBNews=뉴스1
2025년 첫 대회부터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침체기가 길어졌던 한국 여자 골프에 새로운 희망의 바람이 불어올까.

김아림(30·한화큐셀)은 31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레이크 노나 골프 앤드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LPGA 투어 2025시즌 개막전 힐튼 그랜드 배케이션스 토너먼트 오브 챔피언스(총상금 200만 달러)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엮어 7언더파 65타를 적어냈다.


김아림은 3언더파 69타로 공동 2위에 오른 고진영(30·솔레어), 패티 타바타나킷(태국)에 4타 앞선 단독 선두로 대회를 시작했다.

LPGA 개막전은 전 시즌 우승자를 비롯한 상위 랭커 32명만 출전할 수 있는 대회다. 김아림은 지난해 롯데 챔피언십 우승자 자격으로 출전권을 획득했고 놀라운 샷감을 보여주며 선두로 올라섰다.

2022년 이후 3년 만에 이 대회에 나선 김아림은 장기인 장타를 마음껏 뽐냈다.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는 267야드(244.1m)에 달했다. 정교함도 돋보였다. 페어웨이와 그린을 각각 두 번만 놓칠 정도로 빼어난 경기력을 뽐냈다. 퍼트도 27개로 매우 날선 감각을 보여줬다.


10번 홀(파4)에서 경기를 시작한 김아림은 11번 홀(파4)에서 첫 버디를 잡아내더니 13번 홀(파3)과 18번 홀(파4)에서도 타수를 줄이며 후반을 맞았다.

1번 홀(파4)에서 다시 버디를 낚은 김아림은 5번 홀과 7번 홀, 9번 홀(이상 파4)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선두 자리에서 2라운드를 맞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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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아림(오른쪽)이 경기 중 캐디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AFPBBNews=뉴스1
LPGA 홈페이지에 따르면 경기 후 김아림은 "샷이 좋았다. 퍼팅도 그렇고 모든 것이 좋았다. 멋지다"라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시즌을 앞두고 오히려 훈련에 매진하지 않았다는 예상 외 답변이 나왔다. 김아림은 "1월에는 훈련이 아니라 몸에 집중한다"며 "하지만 오늘은 정말 놀랍다"고 말했다.

지난해 무관에 그쳤던 통산 15승의 주인공 고진영은 이날 보기 없이 버디를 3개를 잡아내며 쾌조의 출발을 알렸다.

유해란(24·다올금융그룹)도 2언더파 70타를 쳐 공동 4위에 자리했고 양희영(36·키움증권)과 김효주(30·롯데)는 이븐파 72타로 공동 17위를 마크했다.

지난해 한국 선수들은 단 3승에 그쳤다. 2023년에도 5승, 2022년엔 4승이었다. 2021년엔 7승을 거뒀지만 고진영 홀로 5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은 초반부터 한국 선수들이 선전하며 다시금 반등의 시즌이 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한국 선수들은 2015년과 2017년, 2019년 도합 15승씩을 거두며 전성시대를 구가했다. 미국과 태국 등의 높은 벽을 넘어야 한다. 지난해 미국은 홀로 7승을 챙긴 넬리 코다의 활약 속 12승, 태국은 6승을 챙기며 강세를 나타냈다.

고진영과 김아림, 유해란, 양희영 등 기존 강자들과 올 시즌 무서운 신인으로 평가받고 있는 윤이나(22·솔레어) 등이 동반 활약한다면 다시금 한국 여자 골프의 부흥을 기대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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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이 티를 들고 샷을 준비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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