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 'SF 3+1년 제안 거절했다', "김하성 최대 실수=보라스 고용"... 이정후와 같이 뛸 기회 놓쳤다

안호근 기자 / 입력 : 2025.02.01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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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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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의 에이전트 스콧 보라스. /AFPBBNews=뉴스1
"스콧 보라스를 고용한 건 김하성(30)의 가장 큰 실수였다."

옵트아웃이 포함된 2년 2900만 달러(422억원) 탬파베이 레이스 입단. 누구도 예상치 못했지만 부상 여파 속에 최선의 선택이라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완전히 상반된 이야기가 나왔다. 김하성에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장기 계약을 제안했다는 게 그 이유다.


미국 스포츠 매체 에센셜리스포츠는 31일(한국시간) "스콧 보라스, 2900만 달러짜리 스타의 고용 결정이 '실수'라고 불리면서 다시 힘든 처지에 처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다.

샌디에이고와 첫 4년 2800만 달러 계약을 마친 김하성은 시즌을 마치고 구단과 1년 옵션을 마다하고 자유계약선수(FA)를 선언했는데 이는 미리 결정했던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10월 4일 '악마 에이전트'라 불리는 스콧 보라스를 고용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해 8월 어깨 부상 이후 10월 수술대에 올랐던 게 발목을 잡았다. A.J. 프렐러 샌디에이고 단장은 김하성의 복귀 시점에 대해 "5월, 6월 혹은 7월이 될 수도 있다"고 밝혔고 이는 김하성의 부상이 생각보다 심각한 것이라는 의구심을 안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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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가운데)이 지난해 8월 19일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어깨 부상을 당한 뒤 고통스러워하며 교체 아웃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보라스는 "복귀가 그리 늦어지지 않을 것"이라고 수습했지만 김하성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싸늘하게 식어갔다. 당초 1억 달러(1458억원)를 충분히 웃돌 것이라는 평가가 많았으나 예상 계약 규모는 반토막 수준이 됐고 적극적으로 달려서는 구단이 쉽게 보이지 않았다.

그러한 가운데 지난달 30일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에 따르면 탬파베이가 김하성과 2년 2900만 달러 계약 소식을 전했다. 첫 시즌 후 옵트아웃을 행사할 수 있는 이점도 챙긴 계약이라는 평가였다.

올 시즌 연봉은 1300만 달러로 탬파베이 최고 연봉자로 등극했다. 한 시즌만 뛰고 떠날 수 있는 김하성을 붙잡은 스몰마켓 탬파베이의 계약 조건에는 예상 외라는, 반대로 김하성에겐 나쁠 게 없다는 반응이었다. 부상 우려에도 보라스라는 든든한 에이전트가 있어 챙길 수 있는 계약 조건이었다는 반응도 나왔다.

그러나 에센셜리스포츠는 전혀 다른 이야기를 꺼냈다. 코리안빅리거들의 소식을 주로 다루는 조셉 킴의 발언이 그 근거였다.

조셉 킴은 앞서 샌프란시스코 혹은 샌디에이고를 김하성의 차기 행선지로 언급했었다. 31일 자신의 X(구 트위터)를 통해 "김하성의 계약 소식에 기뻐하지 못하는 유일한 사람은 조셉"이라며 "결국 제가 틀렸으므로 변명하지 않겠다. 샌프란시스코는 더 나은 유격수를 얻었고 탬파베이는 탄탄한 내야수를 영입했다. 그렇긴 하지만 저는 항상 제 말에 책임을 지고 그에 따라 페널티를 받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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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김하성(가운데)의 탬파베이행이 발표된 뒤 클러치포인트가 탬파베이 유니폼을 입은 김하성의 합성사진을 올리며 이적소식을 전했다. /사진=클러치포인트 갈무리
그럼에도 김하성이 보라스를 택한 것은 옳은 결정이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그럴 만한 확실한 이유가 있었다. 조셉 킴은 "김하성은 샌프란시스코로부터 3+1년 제안을 받았지만 당시 그의 캠프는 (보장) 4년 이상의 계약을 추구하고 있었다"며 "보라스를 고용한 것은 김하성의 가장 큰 실수였다. 쇠퇴하고 있는 보라스와 같은 에이전트를 선택한 것은 의사소통에서도 문제도 일으켰다. 오히려 2년 계약은 - 돈이 적더라도 - 샌디에이고로 돌아가는 게 올바른 결정이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샌프란시스코가 제시한 금액이 얼마였는지는 확실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충분히 설득력 있는 이야기다. 샌프란시스코는 오프시즌 개장과 함께 유격수 영입 의사를 나타냈고 이정후, 밥 멜빈 감독과 특별한 인연이 있다는 점에서 현지 매체에선 김하성의 샌프란시스코행을 자신했다.

샌프란시스코는 유격수 최대어인 윌리 아다메스에게 7년 1억 8200만 달러(2653억원)이라는 엄청난 계약 조건을 제시했는데 조셉 킴의 말대로라면 김하성에게 건넨 제안이 거절을 당해 금액을 더 높이더라도 아다메스에게 다가섰던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조셉 킴도 자신의 확신이 뜬구름 잡는 이야기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거래 완료'라고 소리쳤을 때 사실은 샌프란시스코와 샌디에이고 외에는 그를 기다리는 다른 제안이 없었다"면서도 "제가 너무 성급하게 거래를 마치 확정된 것처럼 발표했음을 인정한다. 저는 아직 성장하고 다듬어야 할 것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완전히 제 실수였다"고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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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의 탬파베이행을 알린 MLB닷컴. /사진=MLB닷컴 공식 SNS 갈무리
보라스를 향한 비판이 단순히 샌프란시스코의 제안을 거절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보라스는 과거 화려했던 시절과는 분명히 다른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에도 스프링캠프가 다가올 때까지도 계약을 맺지 못한 고객들이 있었고 이번 스토브리그에서도 피트 알론소 등은 아직 계약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있다.

에센셜리스포츠는 김하성의 계약 규모가 당초 예상에 비해 대폭 축소된 것이 전적으로 보라스 책임은 아니라고 전했다. 매체는 "김하성은 부상과 어깨 수술을 받기 전에 FA로 9자리 수의 계약을 맺을 것으로 예상됐다"며 김하성의 부상이 계약 규모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암시했다.

에센셜리스포츠는 김하성이 가장 역동적인 선수 중 한 명이라는 지위를 굳힌 2023년 활약을 소개하며 "타율 0.260 17홈런, 60타점, 38도루, OPS(출루율+장타율) 0.749에 16개의 수비 세이브와 유틸리티 포지션에서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것을 더하면 152경기에서 김하성의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 5.8은 그야말로 눈부셨다"며 "그는 NL MVP 투표에서 14위를 차지했는데 이는 그의 전반적인 경기력에 대한 당연한 인정이었다"고 전했다.

결국 부상을 어떻게 회복할지, 얼마나 빠르게 적응을 할지가 이번 김하성의 탬파베이행의 성공을 점칠 주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매체는 "2024년은 김하성에게 약간 침체된 한 해였다. 부상으로 인해 41경기에 출장하지 못해 121경기에만 나섰다"며 "그는 여전히 22도루를 훔쳤고 재능을 보여줬지만 전체 수치는 떨어졌다. 수치가 그렇게 눈부시지 않았음에도 잠재력은 여전했다. 그는 모든 툴을 갖춘 선수이며 2023년의 폼으로 돌아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을 뿐"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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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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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NL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를 수상한 김하성. /사진=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공식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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