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새 외국인 투수 콜 어빈의 생일 케이크 및 초.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두산 베어스 새 외국인 투수 콜 어빈의 생일을 축하해주고 있는 두산 선수단.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두산은 "어빈이 현지 시각으로 지난달 31일 생일을 맞이했다"면서 "이에 외국인 선수 담당 매니저들과 선수단이 논의한 뒤 점심시간에 깜짝 생일파티를 열어주기로 했다"고 전했다.
두산 동료들의 이방인을 향한 사랑이 느껴지는 모습이었다. 단, 문제는 생일 케이크를 구하는 일이었다. 두산 관계자에 따르면 캠프지인 시드니 블랙타운에는 한국과 달리 근사한 케이크를 파는 빵집이 많지 않았다고 한다. 이에 외국인 선수 담당 매니저가 무려 식료품점 4곳을 돌아다닌 끝에 간신히 케이크를 구할 수 있었다는 후문이다.
어빈이 식사를 마칠 때쯤 주장 양의지가 등장해 케이크를 어빈에게 깜짝 전달했다. 이어 두산 동료 선수 전원이 어빈을 향한 생일 축하 노래를 불러줬다. 양의지는 어빈의 얼굴에 케이크를 묻히며 다시 한번 생일을 축하하는 마음을 전했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서도 팀 동료의 생일을 축하해주는 것은 익숙한 풍경이다. 어빈도 그동안 여러 동료의 생일을 축하해준 적이 있다고 한다. 그렇지만 훈련 기간이 아닌 1월생이기 때문에 생일에 동료들을 만나는 건 어려웠다. 그래서 자신의 생일에 동료들로부터 축하 케이크를 받은 건 처음이라고 한다.
어빈은 구단을 통해 "팀 동료들이 이런 파티를 준비해줄 거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평소 생일을 잘 안 챙기는 스타일인데 부끄럽고 또 감동"이라고 깜짝 축하를 받은 소감을 밝혔다.
이어 "(미국 시절) 내 생일은 스프링 트레이닝이 시작되기 전이라 항상 챙겨주는 것만 익숙했는데, 동료들 모두에게 진심으로 고맙다. 덕분에 이날 생일을 행복하게 추억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진심을 전했다.
두산 베어스 새 외국인 투수 콜 어빈의 생일을 축하해주고 있는 두산 선수단.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두산 베어스 새 외국인 투수 콜 어빈의 생일을 축하해주고 있는 두산 선수단.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한편 두산은 지난해 11월 일찌감치 메이저리그 출신 특급 외국인 투수 어빈과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20만·연봉 80만 달러)에 계약하며 2025시즌을 대비했다.
신장 193㎝, 체중 108㎏의 체격 조건을 갖춘 어빈은 2016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필라델피아 필리스의 5라운드 지명을 받은 좌완 자원이다. 이어 2019년 필라델피아에서 빅리그 무대에 데뷔했다.
메이저리그 6시즌 통산 어빈은 134경기(선발 93경기)에 등판해 593이닝 동안 투구하면서 28승 40패, 평균자책점 4.54의 성적을 마크했다. 탈삼진은 434개를 뽑아냈다. 지난 시즌에는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뛰며 29경기(선발 16경기)에 등판, 6승 6패 평균자책점 5.11의 성적을 거뒀다. 총 111이닝을 던지면서 78개의 탈삼진을 기록했다.
두산 구단은 어빈 영입 당시 "최근 4시즌 동안 메이저리그에서 90경기를 선발 등판한 전문 선발 유형의 투수"라고 소개한 뒤 "왼손 투수임에도 최고 153㎞에 달하는 속구의 위력이 빼어나다. 커브와 커터, 체인지업 등 변화구도 수준급이다. 빅리그 통산 9이닝당 볼넷이 2.16개에 불과할 만큼 준수한 제구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두산은 지난 시즌 유독 외국인 투수와 인연이 없었다. 1선발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라울 알칸타라는 팔꿈치 부상으로 2승 2패 평균자책점 4.76의 성적만 남긴 채 조기 출국했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브랜든 와델은 14경기에서 7승 4패 평균자책점 3.12의 준수한 성적을 거뒀으나, 왼쪽 어깨 부상으로 전반기에 이탈했다. 대체 외인으로 일본인 투수 시라카와를 데려왔으나 역시 팔꿈치 부상으로 시즌을 마치지 못했고, 이어 영입한 조던 발라조빅도 이렇다 할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어빈과 함께 두산은 또 다른 외국인 투수 토마스 해치(30·미국)를 새롭게 영입했다. 두산은 해치에게 총액 100만 달러(계약금 20만, 연봉 80만 달러)를 주고 영입하며 2025시즌 완전히 새롭게 외국인 원투펀치를 꾸렸다. 과연 두산의 새 외인 원투 펀치는 올 시즌 어떤 활약을 펼칠 것인가. 두산 팬들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두산 베어스 새 외국인 투수 콜 어빈의 생일을 축하해주고 있는 두산 선수단.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
두산 베어스 새 외국인 투수 콜 어빈의 생일을 축하해주고 있는 두산 선수단. /사진=두산 베어스 제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