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WBSC 프리미어 12' 평가전 한국-쿠바전이 지난해 11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요안 몬카다가 경기 전 인터뷰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미국 스포츠 매체 스포츠일러스트 레이티드(SI)는 1일(한국시간) "유력한 타깃이었던 김하성과 호르헤 블랑코가 영입 가능 명단에서 빠진 상황에서 뉴욕 양키스의 옵션을 제한적"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월드시리즈 준우승팀 양키스는 올겨울 내내 내야수를 물색해 왔다. 주전 2루수 글레이버 토레스가 FA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로 향했기 때문. 3루수로 뛰던 오스발도 카브레라(27)가 2루수를 볼 순 있지만, 수비력과 공격력 모두 주전으로 뛰기엔 부족하다. 카브레라는 올 시즌 108경기 타율 0.247, 8홈런 36타점 OPS 0.661로 좋지 못했다. 또 다른 후보 재즈 치좀 주니어(27) 역시 수비력보단 공격력에서 조금 더 강점을 보이는 선수다. 그 탓에 2루수, 유격수, 3루수 등 모든 포지션에서 평균 이상의 수비를 보여주는 김하성은 양키스의 주요 타깃이었다.
하지만 김하성이 지난달 30일 탬파베이와 2년 2900만 달러(약 418억 원) FA 계약을 체결하자, 양키스도 선택의 폭이 급격하게 좁혀졌다. SI는 "양키스는 이미 내야수가 부족해진 FA 시장에서 제한적인 옵션을 갖게 됐다. 당장 내야수를 영입하지 않는다면 양키스는 카브레라나 OPS 0.527의 D.J.르메이휴, 마이너리그 옵션이 없는 유망주 오스왈도 페라자 등을 써야 한다"고 설명했다.
MLB.com이 지난달 30일(한국시간) 김하성이 탬파베이로 이적했다는 소식을 알렸다. /사진=MLB.com 공식 SNS |
김하성을 대신해 영입할 만한 자원 중 가장 눈에 띈 것이 몬카다였다. SI는 "몬카다는 3루수로 526경기, 2루수로 203경기를 뛰며 0.963의 수비율을 기록했다. 그동안의 보도에 따르면 양키스는 올겨울 시작부터 몬카다를 지켜봤다"고 전했다.
몬카다는 메이저리그 톱 유망주 출신이었다. 2015년 보스턴 레드삭스와 국제계약 후 2016년 빅리그에 데뷔했다. 2017시즌을 앞두고 시카고 화이트삭스로 트레이드돼 지난해까지 통산 747경기 타율 0.254(2798타수 711안타) 93홈런 339타점 376득점 32도루, 출루율 0.331 장타율 0.424 OPS(출루율+장타율) 0.756을 기록했다.
2020시즌 성적을 바탕으로 5+1년 7000만 달러(약 억 원) 연장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으나, 이후 잦은 부상과 부진으로 주춤했다. 결국 지난 시즌 종료 후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2500만 달러에 달하는 몬카다의 2025년 구단 옵션을 실행하지 않았다.
지난해 4월 겪은 내전근 부상으로 제 기량을 보여주지 못한 탓이 컸다. 떨어진 주가를 올리기 위해 지난해 겨울 열린 2024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에 쿠바 대표팀에 참가했고, 그 과정에서 한국에 방문하기도 했다.
당시 몬카다는 한국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솔직히 몸 상태가 100%는 아니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서 괜찮아질 거라 생각한다"며 "아직 한국팀의 제의는 못 받았다. 하지만 한국 등 아시아 무대에서 뛰고픈 마음은 있다"고 말해 놀라움을 안긴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