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번호 10번을 받은 네이마르(오른쪽). /AFPBBNews=뉴스1 |
산투스는 1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네이마르의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네이마르는 '레전드' 펠레가 달았던 10번을 받았다. 산투스와 네이마르는 계약기간 6개월의 단기 계약을 맺었다. 1년 연장 옵션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그야말로 '낭만'이다. 네이마르에게 산투스는 특별한 팀이다. 2009년 17살 산투스에서 프로 데뷔했고, 어린 나이에도 뛰어난 활약을 펼쳐 유럽 빅클럽들의 관심을 받았다. 네이마르의 다음 행선지는 스페인 빅클럽 바르셀로나였다. 바르셀로나에서 월드클래스 선수로 올라선 뒤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 알힐랄(사우디아라비아)를 거쳐 산투스로 돌아왔다.
이날 네이마르는 아내, 딸과 함께 헬리콥터를 타고 산투스의 홈구장인 빌라 베우미루에 도착했다. 계약서에 사인한 그는 10번 유니폼을 입고 공식 오피셜 사진 촬영을 진행했다. 이어 네이마르는 경기장 중앙으로 등장해 산투스 팬들 앞에서 입단식을 진행했다. 팬을 향해 손을 흔들던 네이마르는 감정이 격해진 듯 눈물까지 흘렸다.
네이마르는 산투스로 이적하면서 '큰 결심'을 해야했다. 받는 돈이 엄청나게 줄었다. 풋볼 에스파냐에 따르면 네이마르는 알힐랄에서 주급 300만 유로(약 45억 원)를 받았는데, 산투스에서의 주급은 3만 8000유로(약 5700만 원)에 불과하다. 풋볼에스파냐는 "산투스에서 네이마르의 급여는 상당히 줄어들 것"이라면서 "이는 산투스가 여전히 지불하기엔 큰 임금이지만, 산투스 구단에 돌아갈 경제적 이익을 엄청날 것이다. 바르셀로나, PSG 스타였던 네이마르의 상품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게다가 네이마르는 알힐랄과 계약을 해지하면서 미지급 임금 7100만 달러(약 1025억 원)도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네이마르. /AFPBBNews=뉴스1 |
축구전문 텔레그라피는 "네이마르는 최고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북중미 월드컵 출전명단에 이름을 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풋볼 에스파냐도 "네이마르는 사우디에서 끔찍한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여전히 경쟁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한다"고 했다.
네이마르는 이번 이적과 관련해 "산투스를 떠난 게 어제 같은데 벌써 12년이 지났다"면서 "오랫동안 산투스 복귀를 기다렸다"고 진심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