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터리그마저 ERA 6.91' 전 한화 외인, 대만 갔다... 극적인 KBO 리턴 시나리오 가능할까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5.02.0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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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시절 펠릭스 페냐(왼쪽에서 2번째).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전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펠릭스 페냐(35)가 대만프로야구(CPBL) 퉁이 라이온즈로 향했다.

대만 야구 매체 CPBL 스태츠는 2일 "퉁이가 도미니카 공화국 출신 우완 투수 페냐와 계약했다. 퉁이 단장에 따르면 지난주 페냐와 계약을 마무리 지었고 더 적합한 투수를 계속 찾을 것"이라고 전했다.


페냐는 2022시즌 도중 KBO 리그 한화와 계약하며 한국과 인연을 맺었다. 한국 야구와 문화에 빠르게 적응하며 KBO 데뷔 시즌 13경기 5승 4패 평균자책점 3.72를 기록, 수술로 시즌을 조기 마감했음에도 재계약에 성공했다. 그로부터 2년을 더 뛰었다. 2023년에는 32경기 풀타임을 뛰며 11승 11패 평균자책점 3.60, 177⅓이닝 147탈삼진으로 에이스 노릇을 했다. 이에 한화는 총액 105만 달러라는 재계약으로 답했다.

하지만 지난해는 최악의 시즌을 보냈다. 직구 구속이 떨어지면서 구위도 결정력을 잃었고 자신하던 이닝 소화 능력에도 문제가 생겼다.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도 두 차례에 그쳤고 9경기 평균자책점이 무려 6.27까지 치솟았다. 결국 지난해 5월 15일 대전 NC전에서 타구에 맞아 생긴 오른손 부상을 계기로 하이메 바리아로 교체, 한국을 떠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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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시절 펠릭스 페냐(가운데).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이후 고향 도미니카 공화국으로 돌아간 페냐는 고국 윈터 리그 소속 토로스 델 에스테와 계약을 체결해 기회를 엿봤다. 하지만 한 번 떨어진 폼은 좀처럼 올라오지 않았다. 중남미 윈터리그가 수준이 낮게 측정됨에도 페냐는 토로스에서 7경기 평균자책점 6.91, WHIP(이닝당 출루 허용률) 1.81로 극심한 부진에 시달렸다. 소식을 전한 CPBL 스태츠 역시 "최근 페냐가 기록한 수치는 이상과 거리가 멀었다"고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다.

페냐가 과연 대만에서의 활약을 통해 KBO 리턴 시나리오를 쓸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최근 CPBL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들은 갑작스러운 부상 혹은 부진으로 임시 대체 외국인 선수를 찾는 KBO 팀들에 좋은 대안이 되고 있다. 시즌 중 급박한 상황에서 아시아 리그 적응 문제를 고민하지 않아도 되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또한 이적료만 맞춘다면 몸값도 합리적인 수준이다. 외국인 선수들 역시 잠깐이라도 한국에서 뛰는 것이 자신의 매력을 보일 수 있는 좋은 기회인 점을 알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지난해 KIA 타이거즈에서 활약했던 에릭 스타우트였다. 중신 브라더스에서 뛰던 스타우트는 제임스 네일의 임시 대체 선수로 KBO를 잠시 맛봤다. 4경기째에 갑작스러운 햄스트링 부분 손상으로 KBO 재취업의 꿈을 이루지 못했으나, 잘 버텨준 덕분에 네일이 복귀하고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

다만 페냐가 KBO 리턴을 하기 위해선 지금보단 더 극적인 활약이 필요하다. CPBL에서도 정상급 활약은 해야 KBO 리그 무대에도 통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시선. 워크 에식은 좋다고 평가받은 선수인 만큼 기량만 입증된다면 언제든 KBO 무대에서 다시 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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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시절 펠릭스 페냐. /사진=한화 이글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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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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