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별. /사진=KLPGT |
◇ 첫 우승을 향한 기다림
국가대표 출신으로 누구보다 촉망받는 스타였던 김민별은 뛰어난 기량으로 일찍부터 신인상 후보 1순위로 꼽혔다. 그는 루키로 뛴 2023시즌 방신실(21·KB금융그룹), 황유민(22·롯데) 등 쟁쟁한 동기들을 제치고 신인상을 차지했지만 준우승만 3차례를 기록하며 우승과 인연이 좀처럼 닿지 않았다. '우승 없는 신인왕'이라는 꼬리표가 붙으며 답답한 시간을 보낸 것이다.
김민별은 "2023시즌 우승 기회를 놓쳤지만 그것에 연연하지는 않았다. 루키 시즌이기도 했고 너무 미련 갖지 말고 스스로를 칭찬해 주려고 했다"며 "루키 시즌에 우승과 신인상이 목표였는데, 신인상을 받았기 때문에 조급함을 덜어내자고 마음먹었다"고 돌아봤다.
절치부심하며 두 번째 시즌을 준비한 김민별은 2024시즌 초반 예상치 못한 부진을 겪었다. 동계훈련을 통해 기대했던 성과가 나오지 않으면서 실망감이 커지고 자신감도 점점 떨어졌다.
김민별은 "경기를 뛰면서 멘탈을 잡기가 어려웠다. 한 번 실수하면 마음이 흔들려 다음 샷까지 영향이 갔다"며 "무엇보다 흔들릴 때마다 마음을 다잡지 못해 경기를 망치곤 했다"고 시즌 초반 부진에 대해 털어놨다.
◇ 꾸준한 노력 끝에 일궈낸 첫 승
김민별은 우승에 대한 부담감이 커질수록 마음을 다잡으려고 힘쓰고, 실수가 잦았던 퍼트 연습에도 매진했다. 불안해질 때마다 쫓기듯 플레이하는 경향도 개선하려고 노력했다. 이런 노력의 결과가 빛을 본 대회가 바로 지난해 10월 열린 '2024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이었다.
김민별. /사진=KLPGT |
김민별은 "정말 많이 기다리던 우승이었다. '드디어 내가 해냈구나'라는 마음이 들었다"며 "현장에서 동기들과 선배 선수들에게 축하 인사를 많이 받아 '내 우승을 바라는 사람들이 이렇게나 많았구나' 싶어 정말 감사했다"고 첫 우승의 감동을 전했다.
첫 우승의 비결로 '퍼트'를 꼽은 김민별은 "방신실 선수와 접전이었던 17번 홀에서 2.5m 거리의 버디 퍼트가 정말 중요했다"며 "평소 퍼트가 약점이라고 생각해 훈련을 많이 했는데, 연습한 것을 믿고 자신 있게 친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돌아봤다.
◇ 이제 다승왕을 꿈꾼다
2023시즌 신인상에 이어 2024시즌 첫 우승의 목표도 이뤄낸 김민별은 올 시즌을 앞두고 미국 캘리포니아주 팜스프링스로 전지훈련을 떠나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김민별은 "올해는 쇼트 게임과 퍼트, 100m 이내 샷 등 부족했던 부분을 중점적으로 훈련할 예정"이라며 "실수가 나왔을 때 금방 털어내고 다시 내 플레이를 해낼 수 있도록 마음을 다스리는 것도 이번 훈련의 숙제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2025시즌 다승왕을 목표로 삼은 김민별은 "루키 시즌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우승을 못해 독기가 없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다"며 "앞으로 매 경기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우승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