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김새론, '생활고'에도 알바 쉬며 촬영을.." 유작 '기타맨' 제작자 밝힌 섭외 비화 [직격인터뷰]

故 김새론, '기타맨' 감독 이선정 /사진='기타맨' 스틸

"고(故) 김새론, 연기할 때 가장 행복.." ('기타맨' 이선정 감독)

이선정 감독은 17일 오전 스타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 응했다. 그는 김새론의 유작이 된 영화 '기타맨'의 감독이자 투자, 제작자이다. 여기에 김새론의 상대역을 맡았을 뿐만 아니라 각본에 OST 작사 및 작곡, 보컬까지 영화 전반을 책임졌다. 김새론 캐스팅 또한 그가 직접 관여했다. 또한 이선정은 현재 성원제약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며 이선정밴드의 보컬 겸 기타리스트이다.


이날 이선정 감독은 안타까운 비보에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착잡한 목소리로 김새론의 캐스팅에 대한 이야기를 꺼낸 이 감독이다.

그는 "원래는 내정된 배우가 있었는데 하차하게 되면서 새로운 여배우를 찾아야 했다. 그때 캐스팅 디렉터의 추천을 받아 김새론과 첫 미팅을 하게 된 거다. 처음엔 저도 걱정이 들긴 했었다. 지금 이분과 영화하는 게 맞는 건지. 그런데 사실 돌이켜보면 자숙의 시간을 보내고 있었고, 일단 나이도 어리니까 다시 일어서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 당시로서는 영화를 만들고 개봉까지 또 1년이 넘는 시간이 걸리니 그때까지 자숙하며 별일 없이 지내다가 '기타맨'을 통해 다시 일어났으면 좋겠다 하는 마음으로 함께 해보자 했다. 김새론 역시 미팅 자리에서 연기에 대한 열의를 보였고 같이 노력해 보기로 한 거다"라고 떠올렸다.

이어 이선정 감독은 "실제로 김새론은 출연이 결정되고 적극적으로 작품에 임했다. 시나리오도 제가 썼는데, 본인이 같이 수정하고 싶다면서 의욕적인 자세를 보였다. 아이디어도 많이 내고, 작품과 관련 대화를 많이 나눴다"라고 말했다.


촬영 당시엔 어땠을까. 이선정 감독은 "함께 웃으면서 촬영했다. 아무래도 김새론이 그동안 충분히 연기할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없지 않았나. 그러다 보니 연기할 때 정말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였다. 젊은 또래 스태프들과 재밌게 장난도 주고받고 잘 어울렸던 기억이 난다. 외적으로 밝은 모습이었다"라고 회상했다.

그러면서도 이 감독은 "배우들과 있을 때는 웃으며 얘기했는데, 연기가 끝나고 혼자 있을 때면 뭔가 우울해 보이고 어두워 보이는 느낌을 받긴 했다. 워낙 그때도 언론에서 자숙기에 대한 보도가 많이 나올 때라, 그런가 보다 했다. 하지만 (비보는) 전혀 예측을 못했다"라며 가슴 아파했다.

그도 그럴 것이 김새론은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었다고. 이선정 감독은 "생활고를 겪고 있다는 건 촬영 전에 본인한테 들어서 알고 있었다. 영화 촬영에 들어가면 아르바이트를 쉬어야 한다고, 그쪽에도 허락을 받아야 한다는 얘기를 했었다. 실제로 아르바이트를 하던 커피숍에 양해를 구하고 근무를 잠시 쉬며 영화를 찍었다"라고 언급했다.

'기타맨' 속 故 김새론

김새론은 어떤 배우였을까. 이선정 감독은 "완전 프로 배우이다. 촬영하다 보면 맨날 웃을 수가 없고 불편한 상황에 놓이기도 하는데 김새론은 그럴 때도 문제가 전혀 안 느껴질 정도로 컨트롤을 완벽하게 하더라. 진짜 배우, 연기를 해야 하는 친구라는 게 보였다"라고 고인을 기렸다.

끝으로 이선정 감독은 "'기타맨' 개봉 시기는 5월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알렸다.

'기타맨'은 언더밴드 볼케이노에 천재 기타리스트가 합류하는 내용을 담은 작품이다. 작년 11월 촬영을 끝마쳤다.

16일 경찰에 따르면 이날 오후 김새론은 서울 성동구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향년 25세.

고인의 빈소는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7호에 마련됐다. 발인은 오는 19일 오전 6시 20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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