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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즈(SFG) 선수단이 18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했다. 유격수 윌리 아다메스가 한국 취재진을 상태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이정후(27)에 대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선수들의 반응은 한결같다. 얼른 실전으로 복귀해 뛰는 날을 손꼽아 기다린다는 점이다.
샌프란시스코 유격수 윌리 아다메스(30)는 이번 FA 시장에서 유격수 최대어로 평가받았다. 2018년 탬파베이 레이스에서 데뷔해 밀워키 브루어스를 거치며 880경기 타율 0.248, 150홈런 472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66을 기록했다. 빅리그 2년 차부터 20홈런을 치며 거포 유격수로서 재능을 보이는 그는 2021년 밀워키 이적 후 두 차례 30홈런을 때려내면서 공·수 만능의 슈퍼스타로 떠올랐다.
지난해 12월 샌프란시스코와 체결한 7년 1억 8200만 달러(약 2625억 원)는 2013년 9억 1억 6700만 달러(약 2408억 원)에 연장 계약한 버스터 포지(38) 현 샌프란시스코 사장의 기록을 11년 만에 넘은 구단 역사상 최고액이다. 그런 아다메스도 이정후와 나란히 뛸 생각에 설렌 마음을 드러냈다.
아다메스는 지난 18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에 위치한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샌프란시스코 스프링캠프' 훈련을 마치고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타순은 감독님이 결정할 일이다. 하지만 이정후와 나는 꽤 좋은 조합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긍정했다.
이정후와 아다메스는 이번 스프링캠프 이전까지는 일면식도 없었다. 지난해 샌프란시스코와 밀워키가 만나기 전에 이정후가 왼쪽 어깨 탈골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기 때문. 지난해 빅리그 데뷔 시즌을 치른 이정후는 리드오프로 주로 나서며 37경기 타율 0.262(145타수 38안타) 2홈런 8타점 2도루(3실패), 출루율 0.310 장타율 0.331 OPS(출루율+장타율) 0.641의 성적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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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즈(SFG) 선수단이 19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했다. 이정후(가운데)가 주루 플레이 훈련 마치고 타격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하지만 아다메스에게 존재감을 심어주기엔 충분했다. 아다메스는 "지난해 부상으로 이정후가 직접 플레이하는 모습을 많이 보지 못했다. 하지만 이 팀에 오기 전에 주요 선수들의 플레이를 미리 체크했다. 이정후는 우리 팀의 핵심 선수 중 한 명이고, 그의 영상도 많이 찾아봤다. 엄청난 재능을 가진 선수였다"고 말했다.
어떤 부분이 인상적이었을까. 아다메스는 "이정후의 타격 능력이 인상적이었다. 팀에 큰 도움이 될 선수라 생각한다"며 "그의 재능은 정말 특별한 재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the talent that he has is something that could be really really special even as a super batter squad.). 올해 그와 함께 뛰는 것이 정말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이정후의 복귀를 기다리는 건 아다메스만이 아니다. 지난해 이정후가 부상으로 인해 자신의 재능을 맘껏 펼치지 못한 데에 대한 아쉬움이 컸다. 절친 마이크 야스트렘스키(35) 역시 "지난해 이정후는 너무 불행했다. 그는 정말 뛰어난 선수(Outstanding player)인데 그 모습을 우리는 부상 탓에 보지 못했다. 그가 건강하게 돌아와 정말 기쁘고 다행"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이(JungY·야스트렘스키가 이정후를 부르는 애칭)는 필드에서 역동적인 플레이어다. 타격이 좋고 주루도 빠른데 외야 수비도 훌륭하다. 어깨도 강해서 정말 모든 걸 잘 해낸다"며 "나는 그런 선수를 위닝 플레이어라고 부르는데 이정후는 진정한 위닝 플레이어다. 무슨 일이든 해야 할 일이 있으면 확실히 해낸다. 팀에 승리를 가져다주는 선수다. 그가 이곳에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미소 지었다.
장타력이 뛰어난 아다메스와 출루가 좋은 이정후의 조합은 현지에서도 좋은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아다메스는 "난 출루와 도루를 잘한다. 출루한 뒤 득점권에서 진루한 주자를 불러들이는 일이 우리의 핵심적인 일이 될 것이다. 출루율이 좋은 선수와 빠른 주자들을 활용하면 상대팀에게 위협적인 타선이 될 수 있다. 감독님은 최고의 라인업을 만들 것이고 어떤 결정을 내리든 이정후는 최고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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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즈(SFG) 선수단이 19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했다. 이정후가 타격 훈련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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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자이언즈(SFG) 선수단이 18일 미국 애리조나주 스코츠데일 스타디움에서 스프링캠프를 진행했다. 유격수 윌리 아다메스가 한국 취재진을 상태로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