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아직 증명할 부분 많아" 美 물음표, 1억1300만$ 대형계약 무게인가... 그래도 "상당한 재능" 인정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5.02.20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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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이정후. /사진=김진경 대기자
다시 신인의 마음으로 시즌에 들어가는 이정후(27·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미국 현지에서도 재능에 대한 호평과 함께 아직 증명할 부분도 있다고 언급했다.

미국 야후 스포츠는 최근 메이저리그(MLB) 30개 팀의 26세 이하 선수 파워 랭킹을 소개했다. 20일(한국시간)에는 25위부터 21위까지 공개한 가운데, 샌프란시스코는 24위에 위치했다.


이정후는 포수 패트릭 베일리(26), 외야수 엘리엇 라모스(26), 루이스 마토스(23) 등과 함께 팀의 젊은 타자로 이름을 올렸다. 매체는 "이정후는 이번 주제에 포함되기 어려운 선수다. 8월에 27세가 되므로 간신히 기준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야후 스포츠는 "이정후는 지난해 루키 시즌의 대부분을 어깨 부상으로 날리면서 37경기 출전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1년 전 1억 1300만 달러를 받았는데, 모든 측면에서 대형 계약이었다"고도 했다. 매체는 "이정후의 2025시즌은 주전 중견수로 자리매김할 기회다"면서도 "상당한 재능을 가지고 있지만, 아직 증명할 부분도 많다"고 주장했다.

이정후의 재능은 팀 동료들도 의심하지 않았다. 올해 한솥밥을 먹게 된 유격수 윌리 아다메스(30)는 "이정후는 우리 팀의 핵심 선수 중 한 명이고, 그의 영상도 많이 찾아봤다. 엄청난 재능을 가진 선수였다"고 했고, 외야수 마이크 야스트렘스키(35)는 "지난해 이정후는 너무 불행했다. 그는 정말 뛰어난 선수인데 그 모습을 우리는 부상 탓에 보지 못했다. 그가 건강하게 돌아와 정말 기쁘고 다행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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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가 훈련 중 미소를 짓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이정후는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지난해 12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6년 1억 1300만 달러(약 1621억 원)라는 대형 계약을 맺었다. 역대 한국인 포스팅 역사상 최대 규모의 계약이었고, 당시 기준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역대 아시아 야수로는 최고 대우의 금액이었다.

이는 KBO 리그에서 이정후가 보여준 모습을 높이 평가받았기 때문이다. 그는 2017년 데뷔 후 7년 동안 통산 0.340의 타율을 기록했는데, 이는 통산 3000타석 이상 출전한 선수 중 역대 1위였다. 2021년(0.360)과 2022년(0.349)에는 타격왕을 수상했고, 특히 2022시즌에는 23홈런 113타점의 성적으로 MVP까지 수상했다.

기대 속에 거액을 받고 메이저리그 생활을 시작했지만, 첫 해는 만족스럽지 못했다. 이정후는 개막전부터 꾸준히 1번 타순에 이름을 올렸고, 부침 속에서도 한때 11경기 연속 안타(4월 8일 샌디에이고전~4월 21일 애리조나전)를 기록했다. 5월 8일 콜로라도전에서는 빅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한 경기 3안타를 터트리며 감을 찾고 있었다.

하지만 이정후는 그해 5월 13일 홈구장인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와 경기에서 중견수로 출전했으나, 1회 초 2사 만루에서 제이머 칸델라리오의 큼지막한 타구를 잡으려다가 펜스에 부딪히며 고통을 호소했다. 곧바로 경기에서 빠진 그는 어깨의 구조적 손상(structural damage)으로 인한 어깨 탈구(Dislocated Shoulder) 진단을 받았고, 6월 초 수술대에 오르며 그대로 시즌아웃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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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왼쪽에서 두 번째)가 지난 5월 13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펼쳐진 신시내티 레즈와 2024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홈 경기에서 1회초 수비 도중 펜스와 강하게 충돌, 교체 아웃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이정후의 빅리그 첫 시즌은 37경기 타율 0.262(145타수 38안타) 2홈런 8타점 15득점 2도루, 10볼넷 13삼진, 출루율 0.310, 장타율 0.331, OPS 0.641의 성적으로 끝났다. 미국 매체 블리처 리포트는 "팀이 기대한 모습이 아니었다"고 혹평하며 F학점을 매겼다.

그래도 아직 이정후에 대한 미국 현지의 기대는 사라지지 않았다. 미국 야구 통계 사이트 팬그래프는 자체 성적 예측 프로그램 '스티머'를 통해 이정후가 올해 143경기 타율 0.294 14홈런 62타점 88득점 13도루, 출루율 0.351, 장타율 0.438, OPS 0.789, 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도(WAR) 3.9승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했다.

이정후는 최근 스프링캠프에서 "몸쪽 공을 시험했는데 공이 좀 빠졌다. 괜찮다"면서 "올 시즌은 지켜보기보단 많이 쳐보려 한다. 지켜본다고 좋아지지 않을 것 같고 타석에서 많이 시도해봐야 알 것 같다. 그렇게 스프링캠프 기간에 고칠 건 고치고 준비한 걸 시도해야 성과를 알 수 있기 때문"이라며 "시즌에 들어가면 정말 성적을 내야 하기 때문에 지금은 조금 더 생각하면서 방망이도 최대한 많이 내고 많은 걸 시도하려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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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가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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