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D 유격수' 김혜성, 마침내 현실 됐다! 캔자스시티전 SS·7번 타자 선발 출장

글렌데일(미국)=김동윤 기자 / 입력 : 2025.02.23 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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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LA다저스-시카고컵스전이 2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카멜백 랜치에서 열렸다. 김혜성이 이닝 종료 후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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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이 2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서프라이즈에 위치한 서프라이즈 스타디움에서 열릴 텍사스 레인저스와 2025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경기에서 7번 및 유격수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사진=LA 다저스 구단 공식 SNS 갈무리
김혜성(26·LA 다저스)이 마침내 메이저리그에서 유격수로서 기회를 받는다.

다저스는 2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랜치에서 열릴 캔자스시티 로열스와 2025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선발 라인업을 발표했다.


이날 다저스는 제임스 아웃맨(중견수)-테오스카 에르난데스(우익수)-맥스 먼시(3루수)-에디 로사리오(좌익수)-데이빗 보트(1루수)-헌터 페두시아(포수)-김혜성(유격수)-오스틴 고티어(2루수)-달튼 러싱(지명타자)으로 타순을 꾸렸다. 선발 투수는 닉 프라소.

이에 맞선 캔자스시티는 우완 투수 챈들러 챔플레인을 선발 투수로 낙점하고, 마이켈 가르시아(3루수)-M.J.멜렌데스(좌익수)-프레디 퍼민(포수)-닉 프라토(1루수)-캐반 비지오(2루수)-조이 비머(좌익수)-해롤드 카스트로(2루수)-드류 워터스(우익수)-캠 데반니(유격수)로 타선을 구성했다.

김혜성이 선발 유격수로 나선 것이 흥미롭다. 지난 1월 다저스와 3+2년 최대 2200만 달러(약 315억 원) 계약을 체결한 김혜성은 스프링캠프 훈련 대부분 2루 포지션에서 훈련을 진행했다. 실전에서도 지난 21일 시카고 컵스와 시범경기 개막전에서 2루수로 선발 출장했고, 두 차례 좋은 수비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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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이 수비 훈련을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다저스는 영입 이후 꾸준히 김혜성을 내야 전 포지션을 비롯해 중견수로까지 활용할 뜻을 밝혀왔는데, 실제로 유격수로 선발 출전하는 것은 이날이 처음이다. 미국 매체 디 애슬레틱은 "다저스는 김혜성이 슈퍼 유틸리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수비에 일가견이 있고 중앙 내야 두 개 포지션에서 경험이 있다. 다저스는 이번 겨울 다시 한 번 베츠가 개막전 유격수가 될 것이라고 공개적으로 밝혔지만, 김혜성의 존재가 그 생각을 바꿀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실험적인 느낌이 다분하다. 이날은 테오스카, 먼시 외에는 백업 선수들이 다수 기회를 받았다. 다저스는 컵스와 지난 2경기에서 재활 중인 오타니 쇼헤이를 제외한 다수의 주전 선수들을 내보냈다. 메이저리그 월드투어의 일환으로 3월 18~19일 일본 도쿄의 도쿄돔에서 열릴 컵스와 개막전의 전초전 느낌이 강했다. 이때는 무키 베츠가 2경기 연속 선발 유격수로 출장했다.

유격수 김혜성은 어떨지가 제일 큰 관심사다. 동산고 유격수 출신의 김혜성은 KBO 리그에서는 주로 2루수로 뛰었다. KBO 리그에서 8년간 2루수(5156⅔이닝), 유격수(1924이닝), 3루수(95이닝), 좌익수(291⅔이닝), 우익수(1이닝) 순으로 뛰었다. 2루 다음으로 많은 이닝에 나선 유격수에서는 2021년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풀타임을 뛰어봤으나, 29개의 실책을 기록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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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메이저리그 시범경기 LA다저스-시카고컵스전이 21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카멜백 랜치에서 열렸다. 김혜성이 무키 베츠와 수비를 하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하지만 다저스는 김혜성의 아쉬운 점을 알고 있었고, 이번 스프링캠프 기간에 공·수 모두에서 변화를 줬다. 김혜성은 최근 공식 기자회견에서 "(메이저리그 도전했을 때) 변화는 무조건 예상했다. 내 문제점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며 "다저스가 워낙 좋은 시스템을 가진 팀이다 보니 내 문제점을 잘 해결해 주지 않을까 생각했다. 그 부분이 딱 맞아떨어져서 좋았다. 전부 다 바꾸고 있다"고 말했다.

기대되는 건 다저스의 선진적인 시스템과 모두가 극찬한 김혜성의 워크에식이라면 히어로즈 선배 김하성(30·탬파베이 레이스)처럼 달라질 수 있을 거란 예상이 진작에 나왔다는 것. 한 메이저리그 스카우트 A는 김혜성의 포스팅 신청 후 "김혜성은 메이크업(인성 및 성실성) 자체가 좋은 선수여서 믿을 만하다. 운동 신경도 워낙 좋아 어떻게 발전할지 모른다"며 "과거 김하성도 한국에서는 메이저리그 평균의 수비를 하지 못할 거라 봤다. 하지만 지금은 그 평가를 뒤집고 플러스 급 수비를 한다. 그래서 운동 신경과 워크 에식이 정말 중요하고 김혜성의 그 부분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극찬했다.

다저스 역시 기대가 크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김혜성은 수비만으로도 팀을 확실히 이길 수 있게 한다. 문제는 얼마나 발전하느냐인데 그와 팀에 어떤 게 더 좋을지는 당장 답을 내릴 필요없다"고 설렘을 드러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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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윤 | dongy291@mtstarnews.com

스타뉴스 스포츠부 김동윤입니다. 초심 잃지 않고 열심히 뛰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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