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 김혜성도 놀랐다, 170㎞ 총알타구에 머리 직격→천만다행 골절 피했다... "이젠 두렵지 않다" 의욕 활활

양정웅 기자 / 입력 : 2025.02.24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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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바비 밀러(가운데)가 2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카멜백 랜치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2025 MLB 시범경기에서 3회 초 강습 타구에 이마를 맞고 고통스러워하고 있다./사진=김진경 대기자
경기 도중 총알 같은 타구에 머리를 맞아 모두를 놀라게 했던 바비 밀러(26·LA 다저스)가 천만다행으로 큰 부상을 피했다. 후유증은 있지만, 아직 선수생명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다.

메이저리그(MLB)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3일(한국시간) "밀러는 라인드라이브 타구에 머리를 맞은 후 심각한 부상이 없었고, 두려움에서도 벗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밀러는 지난 21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의 캐멀백 렌치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2025 MLB 스프링캠프 시범경기에서 3회 초 팀의 2번째 투수로 나왔으나, 단 2타자 만에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닝 선두타자 바이달 브루한에게 볼넷을 내준 후 2루 도루를 허용한 그는 좌타자 마이클 부시와 상대했다.

그런데 4구째 실투성 스위퍼를 부시가 받아쳤는데, 그만 이 타구가 밀러의 머리를 직격했다. 시속 105.5마일(약 169.8km)의 빠른 타구 속도로 인해 밀러는 글러브를 대고도 막지 못했다. 공이 크게 튀어나가 1루수 쪽까지 날아갈 정도였다. 내야안타로 기록되면서 2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왔지만, 결과는 중요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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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다저스 김혜성이 21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카멜백 랜치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 2025 MLB 시범경기에서 3회 초 투수 바비 밀러가 강습 타구에 이마를 맞자 놀라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밀러는 곧바로 일어나 괜찮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저스는 결국 그를 마운드에서 내렸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도 뛰쳐나와 밀러의 상태를 살폈고, 수비를 하고 있던 김혜성도 깜짝 놀란 표정을 보였다.


불행 중 다행으로 검진 결과 밀러는 골절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한다. MLB.com은 "여전히 두통이 있고, 중간중간 잠을 깨곤 한다"고 상태를 전했다. 이제 밀러는 정해진 뇌진탕 프로토콜에 따라 복귀 과정을 거친 후에야 마운드로 돌아올 수 있다.

밀러는 "타구에 맞는 영상을 100번은 본 것 같다"며 "그동안은 투수가 머리에 타구를 맞는 영상을 안 보고 싶었고, '치워버려' 하고 말했다"면서 "하지만 이미 일어난 일이다. 무서운 순간이었지만 괜찮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번 겪고 나니 더이상 두려워하지 않게 됐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밀러는 타구에 맞을 당시의 상황도 언급했다. 그는 "그때는 아드레날린이 솟구쳤다. 넘어진 직후에는 (고통을) 느낄 수 없었다"며 "기절하거나, 앞이 안 보인 것도 아니다"고 했다. 이어 "다행스럽게도 관자놀이나 뒤통수를 맞지 않았다"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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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 밀러. /AFPBBNews=뉴스1
뼈가 부러지지는 않았지만 후유증은 여전하다. 밀러는 "밤새 몇 차례 자다가 깼다.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계속 생각하고 있다"며 트라우마를 고백했다. 그러면서도 "그걸 극복하려고 한다. 그게 전부다"라고 했다.

지난 2020년 다저스에 1라운드 전체 29순위로 지명받은 밀러는 성공 가능성을 보여줬다 2023년 빅리그에 콜업된 그는 22경기에서 124⅓이닝을 소화하며 11승 4패 평균자책점 3.76을 기록했다. 워커 뷸러나 훌리오 우리아스, 더스틴 메이, 노아 신더가드 등이 부상으로 빠지고, 마운드를 버텨주던 클레이튼 커쇼마저 어깨 염증으로 여름에 이탈했을 때 잘 지켜줬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2년 차 징크스'를 겪었다. 밀러는 13경기에 등판했으나 2승 4패 평균자책점 8.52로 무너지고 말았다. 어깨 부상과 제구 난조로 인해 시즌 종료 직전 트리플A로 강등되면서 팀의 월드시리즈 우승도 함께하지 못했다.

올 시즌 초반 다저스는 커쇼와 오타니 쇼헤이 등이 개막 로테이션에 합류하지 못할 전망이다. 이에 밀러는 선발진에 복귀할 기회를 잡기 위해 나섰다. 이런 상황에서 불의의 사고로 인해 그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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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비 밀러.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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