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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허준혁(오른쪽)이 1일 삼성과 연습경기에서 9회말 등판해 1이닝을 실점 없이 막아낸 뒤 포수 박민호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
염경엽(57) 감독이 이끄는 LG 트윈스는 1일 일본 오키나와현 온나손 아카마 볼파크에서 열린 삼성과 연습경기에서 5-0 완승을 거뒀다.
가장 의미가 있었던 건 7명의 투수가 삼성 타선을 상대로 단 한 점도 주지 않았다는 점이다.
선발 임찬규는 2이닝 동안 28구를 던졌고 패스트볼 최고 시속은 142㎞, 평균은 138㎞를 기록했다. 직구를 비롯해 커브, 체인지업, 그리고 신무기인 슬라이더까지 점검했다. 특히 2회말 강민호를 상대로 슬라이더를 던져 중견수 뜬공으로 돌려세운 게 인상적이었다.
경기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임찬규는 "연습을 해보려고 시즌 때와는 다른 볼 배합을 가져갔다. 슬라이더를 낮게 던지려고 했는데 존으로 형성이 됐지만 방망이 끝에 걸리면서 범타가 됐다"며 "일단 공의 움직ㅇ미 자체는 좋았다. (박)동원이 형도 좋았다고 말해줬다. (강)민호 형에게도 물었는데 좋았다고 하더라. 이제 더 원하는 코스에 던질 줄 알게 되면 괜찮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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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찬규가 삼성전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
이어 "마지막 셋째로 개개인의 결정구를 오프 스피드 계열로 체인지업이나 포크볼 중에 자기가 맞는 것을 결정구로 만들자고 했는데 그런 부분들도 경기에서 좋은 모습들을 보이고 있고 또 성공 체험들을 하면서 본인들도 자신감을 갖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LG 투수들은 볼넷은 3개만 내주면서 탈삼진은 10개를 합작했다. 공격적으로 타자들을 압박해 얻어낸 결과였다. 적은 볼넷과 많은 탈삼진은 자연스레 제구력 문제와도 맞물리는 부분이다.
오프 스피드 구종에 일가견이 있는 임찬규는 좌타자 몸쪽으로 날카롭게 파고들 수 있는 슬라이더를 새로운 무기로 장착했고 이를 공격적으로 뿌리며 시범경기를 앞두고 자신감을 얻게 됐다.
임찬규에 이어 마운드에 오른 5선발 송승기도 2루타를 맞고도 실점 없이 막아냈고 이지강, 이우찬도 1이닝을 나란히 삼자범퇴로 삭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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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찬규(왼쪽)가 팀 승리 후 미소를 짓고 있다. |
염 감독은 "훈련했던 것들을 연습경기를 통해서 실행되고 있다"며 "시범경기까지 지켜봐야 되겠지만 잘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타격에서도 만족할 만한 성과가 있었다. 오지환은 우월 쐐기 홈런 포함 3타수 3안타 1타점으로 타선을 이끌었고 2022년 지명을 받고 올 시즌 데뷔를 노리고 있는 문정빈은 멀티히트를 작렬했다. 이 외에도 5명의 선수가 안타맛을 봤다.
염 감독은 "오늘 타격에서는 문정빈이 2안타로 좋은 활약을 보여줬다"며 "좌투수 선발이 나왔을 때 활용할 수 있는 카드로 충분히 쓸 수 있는 준비가 되는 과정으로 잘 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지환에 대해선 "타석에서의 테이크백 자세에서 조금 더 조용하게 움직이는 부분들을 모창민 코치하고 준비했다"며 "이런 부분들이 오늘 홈런 포함 3안타의 좋은 결과로 나오면서 선수들이 자신감 있는 연습 경기들이 되고 있는 것 같아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수비도 안정감을 보였다. "가장 중요한 건 수비 쪽에서 더 짜임새 있게 캠프에서부터 준비했는데 연습 경기를 통해서 내야수, 외야수를 할 것 없이 전체적으로 스타트와 움직임이 좋아졌고 짜임새 있는 모습들을 보여줘 긍정적으로 생각된다"고 만족감을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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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주영이 6회 등판해 투구를 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