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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김우진이 3일 경기 의정부시 경민대 기념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정규리그 6라운드 KB손해보험과 방문 경기에서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배구연맹 제공 |
KB손해보험을 맡자마자 창단 9연승으로 팀의 새 역사를 일군 외국인 감독 레오나르도 아폰소(53)도 인정한 최대 변수였다. 삼성화재 아웃사이드히터 김우진(25)이 물오른 공격력으로 KB의 경민불패(慶旼不敗) 신화를 끝냈다.
삼성화재는 3일 경기도 의정부시 가능동의 경민대학교 기념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6라운드 방문경기에서 KB손해보험에 세트 점수 3-2(25-22, 25-27, 25-21, 26-28, 15-12)로 승리했다.
이로써 지난해 12월 22일부터 시작된 KB손해보험의 경민대 연승 행진과 올해 1월 23일부터 이어진 창단 첫 9연승이 끝났다. 그러면서 KB손해보험은 21승 11패(승점 60)로 2위 도약에 실패했다. 반면 2연패를 탈출한 삼성화재는 11승 22패(승점 36)를 기록했다.
승리의 주역은 김우진과 김정호 두 국내 공격수였다. 김정호가 18점, 김우진이 17점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파즐리와 막심이 각각 12점으로 국내 공격수들을 도왔다. 경기 전 파즐리와 막심 두 외국인 공격수를 모두 내보내며 공격력 극대화를 노린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의 노림수가 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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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화재 김우진이 3일 경기 의정부시 경민대 기념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4~2025 V리그 남자부 정규리그 6라운드 KB손해보험과 방문 경기에서 승리한 후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사진=김동윤 기자 |
김우진과 김정호는 두 외국인 선수로 시선이 분산된 틈을 타 후위에서 파이프와 백어택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승리를 견인했다. 특히 김우진은 17점 중 9점을 후위에서 내면서 57.14%의 높은 공격성공률을 보여 양 팀 감독의 극찬을 받았다.
경기 후 레오나르도 감독은 "일단 삼성화재가 우리보다 잘해서 승리한 것이다. 또 오늘 경기 키 포인트는 3세트 때 김우진이 들어왔다. 김우진이 들어오면서 클러치 상황에서 삼성화재가 기회를 더 살렸고, 그래서 더 이길 수 있었던 게 아닌가 싶다"고 총평했다.
평소 김우진에게 칭찬이 인색했던 김상우 감독도 모처럼 활짝 웃었다. 김상우 감독은 "마무리할 수 있는 기회를 몇 차례 놓친 건 아쉽지만, 끝까지 집중력 유지해서 경기를 잡아냈다. 안 나와야 하는 범실이 있었고 거포의 부재도 보였다"면서도 "(김)우진이가 점수를 안 내줬으면 우리가 졌다. 저렇게 열심히 뛰어주면 참 좋다. 공격을 떠나 선수다운 선수로 성장해줬으면 좋겠다"고 미소 지었다.
경기 후 인터뷰실에 들어온 김우진도 "인생경기인 것 같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그런 것 같다"고 웃은 뒤 "항상 더 크고 완벽한 선수가 되려면 부족한 부분을 채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수비, 서브, 리시브, 블로킹 등 모든 면에서 올라서야 한다. 감독님께서도 어느 정도 기대가 있으니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이고 그 기대에 부응하려고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