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초' 男 팀서 뛴 女 선수 "여자도 남자와 뛸 수 있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日 레전드 은퇴 선언

박건도 기자 / 입력 : 2025.03.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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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사토 유키가 2011년 독일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고 있다. /AFPBBNews=뉴스1
여자 축구계 선구자가 은퇴를 선언했다. 일본을 세계 정상으로 이끈 나가사토 유키(37)가 감동의 은퇴 소감을 남겼다.

일본 매체 '사커 다이제스트' 등은 4일 "일본 여자 국가대표팀 에이스 나가사토가 자신의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은퇴를 선언했다"고 집중 조명했다.


나가사토는 2001년 일텔레베 레이저에서 현역 생활을 시작한 일본 여자 축구 레전드다. 2011년에는 독일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여자월드컵에서 일본의 사상 첫 세계 제패에 혁혁한 공을 세우기도 했다.

특히 나가사토는 일본 여자축구 선수 최초로 남자 축구팀에서 활약한 선수로 잘 알려졌다. 나가사토는 일본 가나가와현 지역 2부 팀인 하야부사 일레븐에서 임대 선수로 뛴 바 있다. 하야부사 시절 나가사토는 4경기에서 0골을 기록했다.

은퇴를 선언한 나가사토는 "30년 전 공을 처음 차기 시작한 이래로 축구는 내 삶이었다. 모든 경기에서 뛰고, 도전하고 승리와 패배를 통해 성장했다"며 "여정은 쉽지만은 않았다. 모든 순간이 의미있었다. 은퇴도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앞으로의 일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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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사토 유키(왼쪽)가 월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고 미소짓고 있다. /AFPBBNews=뉴스1
'BBC'에 따르면 나가사토는 과거 남자 축구팀에서 뛴 이유로 전 미국 국가대표 메건 라피노(40)의 평등 투쟁을 들었다. 나가사토는 "여성도 남성 팀에서 뛰는 게 가능하다는 걸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며 "성별이나 인종에 대한 경계가 없는 사회를 만드는 데 도움을 주고 싶다"고 했다.

여자 축구계 레전드로 통하는 나가사토는 2010년 독일의 터빈 포트담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위민스 챔피언스리그(UCL)에서 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첼시 위민에서는 18경기에 출전해 5골을 넣었다. A매치 통산 132경기 58골로 역대 득점 2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나가사토의 은퇴에 영국 'BBC'는 "일본 월드컵 우승자이자 선구자, 성인 남자팀에서 뛰며 역사를 만든 선수가 은퇴를 선언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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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사토 유키.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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