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패+탈락 위기' 포옛 전북 감독 "핑곗거리 있어도 변명 안 하겠다... 갈 길이 멀다" [용인 현장]

용인=박건도 기자 / 입력 : 2025.03.06 2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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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스 포옛 전북 현대 감독. /사진=박건도 기자
거스 포옛(58) 전북 현대 감독이 현 상황에 대해 냉철한 평가를 했다.

전북은 6일 오후 7시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아챔피언스리그2(ACL2) 8강 1차전에서 시드니FC(호주)에 0-2로 졌다.


4강 진출 빨간불이 켜졌다. 전북은 시드니와 첫 경기에서 무기력하게 패하며 탈락 위기를 맞았다.

포옛 감독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경기는 예상과 다른 방향으로 흘러갔다. 시드니가 공격이 좋은 건 알고 있었다. 상대를 파악하고 공략하려고 노력했다"며 "하지만 공수 양면으로 모두 아쉬운 부분이 있었다. 그 외적인 부분은 말을 아끼겠다. 시드니와 경기가 남았다. 분석할 시간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무기력했다. 전북은 경기 내내 시드니에 주도권을 내줬다. 장신 공격수 콤파뇨를 겨냥한 크로스를 위주로 경기를 풀었지만, 무딘 공격 끝에 단 한 골도 넣지 못했다. 후반전에는 단 한 번의 유효 슈팅도 기록하지 못하며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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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재(가운데)가 실점 후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이날 경기는 전북의 홈구장인 전주월드컵경기장이 아닌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열렸다. 잔디 문제 등으로 AFC의 요청에 따라 제3구장에서 8강 1차전을 치렀다. 포옛 감독은 "중립 경기장에서 경기하는 건 좋은 핑곗거리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변명하지 않겠다. 두 팀 모두 같은 조건에서 경기했다"며 "전주에서 여기까지 온 팬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한다. AFC의 결정이 아쉽다. ACL2 8강이라는 큰 대회에서 팬과 선수 모두 아쉬운 상황이 됐다. 결정은 존중하지만, 다소 받아들이기 어려운 건 사실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포옛 감독은 "결정을 내린 감독관이 한국의 사정을 잘 모르는 것 같아 이런 상황이 벌어진 것 같다"고 덧붙였다.

공수 양면으로 부족한 점에 대해서는 "비단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선수들에게 방법을 제시했지만, 일 년 반 동안 좋지 않은 시즌을 보냈다. 좋지 않은 습관이 배인 것 같다"며 "변명하지는 않겠다. 개막 이후에는 경기력이 좋았다. 좋은 평가를 내린 바 있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게 오늘 증명된 것 같다. 팀이 바뀌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포옛 감독 체제의 전북은 첫 두 경기에서 승리한 뒤 세 경기에서 무승(1무 2패)을 기록했다. 전북은 불과 3일 뒤 강원FC와 K리그1 경기를 치른다. 13일에는 시드니 호주 원정 경기가 열릴 예정이다. 포옛 감독은 "비디오 분석이나 선수단 개인 미팅, 훈련 프로그램이나 라인업 변화 모두 가능하다. 선수단을 모두 바꿀 수는 없지 않나.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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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스 포옛 전북 현대 감독.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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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FC 선수들이 득점 후 기뻐하고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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