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C서울 서포터스 수호신도 상암 '논두렁 잔디' 분노 "중요한 문제, 조속한 변화 바란다"

이원희 기자 / 입력 : 2025.03.06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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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상태. /사진=뉴시스 제공
프로축구 FC서울의 서포터스 '수호신'도 좋지 않은 잔디 상태에 분노했다.

수호신은 6일 SNS를 통해 "최근 이슈와 관련된 서울시설관리공단에 대한 수호신 운영진의 입장을 전한다"고 밝혔다.


이어 수호신은 "대한민국 축구의 대표 경기장인 서울월드컵경기장을 홈으로 사용하는 서포터즈임에 큰 자부심을 갖고 있다"면서 "이런 경기장은 한두 명의 노력이 아닌, 많은 이들의 관심과 끊임없는 노력이 담겨 관리가 돼가고 있다 생각했기에 그간 서울시설관리공단과 마포구청 등의 요청에 최대한 협조해왔다"고 설명했다.

또 수호신은 "우리의 홈구장이 선수들에게 조금 더 최적화된 잔디를 위해 경기장을 비워야 할 때도 묵묵히 잠실 임시 홈구장을 오가며 더 나은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기대했고, 안전상의 이유로 현장팀 단상 안전바 설치 의무를 부여받았을 때도 즉시 공단의 지시에 이행했다"면서도 "하지만 같은 협력 관계라고 생각했던 수호신과 달리, 공단은 수호신의 요청에는 항상 미적지근한 태도로 일관했다"고 아쉬운 마음을 드러냈다.

지난 3일 '한국축구의 성지'로 불리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프로축구 3라운드 FC서울, 김천상무와 경기에서 최악의 잔디 상태가 큰 이슈가 됐다. 그라운드 곳곳이 파인 탓에 울퉁불퉁했고, 땅도 얼어 있어 선수들의 플레이가 좋지 못했다. 이날 여러 선수가 드리블을 놓치거나 패스 미스를 범했다. 또 중심을 잃고 넘어지는 장면까지 나왔다. 이에 '논두렁 잔디'라는 오명까지 붙었다.


FC서울의 주장 제시 린가드도 경기 도중 볼을 갖고 방향을 전환하다가 잔디에 발이 걸려 넘어져 발목을 다칠 뻔 했다. 린가드는 한동안 고통스러워하며 일어나지 못했다. 린가드는 경기가 끝난 뒤 자신의 SNS를 통해 불만을 나타냈다.

서울의 베테랑 수비수 김진수는 "사실 이런 상태에서 축구를 하는 게 맞나라는 생각을 경기를 뛰면서 많이 했다. 공과 상관없이 뛰다가 넘어지는 경우도 많았다"면서 "선수들도 부상 위험도가 높아지고 공이 없는데도 그냥 넘어진다. 공을 차려고 하면 잔디가 밀리고 이게 맞는 건지 잘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수호신은 "경기장 기능에서 가장 중요한 잔디 문제 또한 지속적으로 해결이 되지 않고 있다"면서 "물론 잼버리 이슈와 지속적인 콘서트로 인한 어려움도 충분히 공감한다. 그럼에도 현저하게 적은 예산편성과 지난 홈 2번에서 나온 잔디의 상태는 납득하기 어렵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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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상태에 불만을 나타낸 제시 린가드(오른쪽). /사진=제시 린가드 SNS
그러면서 "축구장은 축구가 최우선적으로 진행되어야 할 공간"이라며 "또 축구장은 선수들에게 있어 직장과도 같은 공간이다. 선수들의 직장을 관리하는 운영주체가 직장을 관리하지 못해 피해를 보게 되는 일은 더 이상 발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관람료를 지불해 축구장을 찾은 관객들에게도 최악의 서비스 상태를 반복하는 것은 직무유기라 생각한다. 축구장에 관람료를 소비하러 온 고객들은 최상의 축구 경기가 펼쳐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길 바라는 마음"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세계적인 축구 스타와 우리나라의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 그리고 언론사들도 모두 입을 모아 문제임을 지적하고 있다. 서울시와 시설관리공단에서 마땅히 해결해야 할 업무를 이행해주길 바란다"면서 "다음 홈경기는 3월 29일에 펼쳐진다. 약 3주간의 시간이 있는 만큼 조속한 변화가 이루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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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희 | mellorbiscan@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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