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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황재균(오른쪽)이 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KBO 시범경기 LG 트윈스전에서 1회초 박해민의 타구를 놓친 후 아쉬워하고 있다. |
KT 위즈 이강철(59) 감독이 전날(8일) 나온 2루수 황재균의 치명적인 실책에도 너털웃음을 터트렸다.
이강철 감독은 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릴 LG 트윈스와 2025년 KBO 시범경기를 앞두고 선발 라인업을 공개했다.
이날 KT는 배정대(중견수)-멜 로하스 주니어(지명타자)-허경민(3루수)-김민혁(좌익수)-오윤석(2루수)-오재일(1루수)-장진혁(우익수)-강현우(포수)-김상수(유격수)로 타선을 구성했다. 마운드에는 5선발로 낙점된 오원석이 선발 등판한다.
주전 라인업으로 나섰던 전날과 사뭇 다른 명단이다. 일단 1번 타자로 나왔던 강백호가 옆구리 통증으로 경기에서 제외됐다. 안방에는 제2포수 강현우가 들어앉고 선발 2루수로는 황재균이 아닌 오윤석이 나섰다.
전날 실책 탓은 아니었다. 황재균은 지난 경기 1회초 박해민의 평범한 땅볼 타구를 놓쳐 2루 진루를 허용했다. 이후 연속 안타가 터지면서 박해민이 홈을 밟았고 그 경기 유일한 실점을 만든 치명적인 실책이었다.
경기 전 이강철 감독은 "(황)재균이가 긴장했다고 하더라. 계속 연습하고 공을 봤지만, 아무래도 안 보던 포지션이고 팬들도 들어오고 하니 긴장할 수밖에 없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질 것"이라고 괘념치 않았다. 실제로 이강철 감독은 8일 경기 후 승장 인터뷰에서도 "2루수로 출전한 황재균도 잘 적응해가는 모습이 보였다"고 따로 언급하며 감싸는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 주전 2루수 찾기는 KT와 이강철 감독의 주요 과제 중 하나다. 영원한 캡틴 박경수가 은퇴하고, 주전 유격수 심우준이 한화 이글스로 이적하면서 기존 2루수 김상수가 유격수로 옮겨가면서 공백이 생겼다. 황재균은 풍부한 경험과 펀치력, 오윤석은 수비, 천성호는 공격에서 강점이 있는 2루수 후보다. 이강철 감독은 이번 시범경기에서 황재균, 오윤석, 천성호에게 충분한 기회를 부여하겠다고 예고한 상황.
황재균이 실책보다 더 신경 써야 할 건 3타수 무안타 1삼진의 타격이었다. 이강철 감독은 "내가 보기에 수비는 (3명) 다 똑같다. 그거보단 타격이다. 누구든 잘 치는 선수가 앞설 것"이라며 주전 경쟁의 키포인트를 따로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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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이강철 감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