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가 10억 주고 데려왔는데, 시범 첫 등판 '흔들'... 그래도 "2~3km 늘어난다" 장담한 이유는

부산=양정웅 기자 / 입력 : 2025.03.10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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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조상우가 8일 롯데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KIA 타이거즈가 큰 맘 먹고 데려온 '필승 불펜' 조상우(31)가 시범경기 첫 등판에서 흔들렸다. 하지만 코칭스태프는 결과에 흔들리지 않는다.

조상우는 지난 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 2025 신한 SOL Bank KBO 시범경기에서 3-2로 앞서던 7회말 마운드에 올랐다.


선두타자 박승욱을 만난 조상우는 초구부터 오른쪽 담장을 직격하는 2루타를 맞으며 위기에 몰렸다. 이어 대타 최항에게 5구 만에 볼넷을 내준 후 수비진의 런다운 플레이 미스로 박승욱에게 3루 도루를 헌납했다.

장두성을 포수 파울플라이로 잡아내 한숨을 돌렸지만, 조상우는 2번 조세진과 풀카운트 승부 끝에 변화구를 통타당해 좌전안타를 맞고 말았다. 박승욱이 홈을 밟으면서 경기는 원점이 됐다. 한태양을 초구에 우익수 얕은 뜬공으로 잡았지만, 정훈 타석에서 변화구를 던진 게 폭투가 되면서 허무하게 3루 주자의 득점을 허용하고 말았다.

그나마 정훈을 삼진으로 돌려세우면서 조상우의 실점은 추가되지 않았다. 이날 그는 1이닝 2피안타 1볼넷 2실점으로 아쉬운 투구를 보여줬다. 그래도 패스트볼의 최고 구속이 146km까지 나오는 등 희망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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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조상우(맨 왼쪽)가 8일 롯데전에서 폭투를 저지르고 커버를 들어가고 있다.
과연 사령탑은 어떻게 지켜봤을까. 9일 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이범호(44) KIA 감독은 "조상우는 매넌 결과를 잘 내는 선수였다"며 "시범경기에서 가장 중요한 건 팔 상태였다. 작년에 안 좋았다 보니 걱정을 많이 했었다"고 밝혔다. 이어 "초반에 시속 146km까지 스피드가 올라왔다는 건 가면 갈수록 자신의 스피드대로 충분히 던질 수 있는 상태라고 본다"고도 했다.

이 감독은 조상우의 몸 상태에 대해서도 "(생각한 만큼 올라왔다) 그렇게 보인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과거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시절 조상우와 한솥밥을 먹은 손승락(43) 수석코치에 따르면 시범경기 때 시속 145~6km까지 나오는 건 드물다고 한다. 이 감독은 "페넌트레이스에 들어가면 2~3km는 늘 수 있어서 안 아프고 페이스를 잘 조절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했다.

조상우는 지난해 12월 키움에서 KIA로 트레이드를 통해 넘어갔다. 2026년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와 4라운드 지명권 그리고 현금 10억 원을 대가로 이적했다. 지난해 7년 만에 통합우승을 차지한 KIA는 허리를 지탱하던 장현식(30)이 LG 트윈스로 이적했지만, 국가대표 불펜 조상우를 데려오면 보강했다.

다만 조상우는 지난해 7월 어깨 염증 소견을 받고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그렇기에 몸 상태에 대한 우려가 있을 수밖에 없다. 시범경기에서 결과는 좋지 않았지만, 그래도 구속을 끌어올리면서 희망을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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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조상우가 8일 롯데전에서 투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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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웅 |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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