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년시절 성추행 피해 고백' SON 절친, 2년 만에 '그라운드 복귀' 임박했다... 감독 "2연속 교체 명단은 청신호"

박재호 기자 / 입력 : 2025.03.1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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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오른쪽)이 델리 알리를 일으켜 주고 있다. /AFPBBNews=뉴스1
손흥민(33·토트넘)의 절친으로 잘 알려진 델리 알리(29·코모)가 2년 만의 복귀를 앞두고 있다.

영국 '미러'는 "세스크 파브레가스 감독을 알리의 복귀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그는 서두르기보단 알리의 복귀를 꾸준히 지원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알리는 지난 1월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코모 유니폼을 입었다. 1년 6개월 계약에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됐다. 코모 이적 후 부상 회복에 매진한 알리는 지난 3일 AS로마전, 9일 베네치아전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경기 투입은 이뤄지지 않았다. 알리의 마지막 경기 출전은 2023년 2월 26일로 2년 넘게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매체에 따르면 파브레가스 감독은 "알리가 벤치에 앉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진전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로마전부터 벤치에 앉았지만 아직 뛸 준비가 되지 않았다"며 "우리는 알리가 언제 경기장에 나갈 수 있는지 좀 더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알리는 분명 나아지고 있다. 우리는 알리를 지도하고, 돌보고, 가능한 최상의 상태로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경기장으로 이끌어야 한다"고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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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모 유니폼을 입은 델리 알리의 모습. /사진=코모 공식 SNS
'미러'는 "알리의 복귀는 분명 코모에게 큰 힘이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잉글랜드프로축구협회(PFA) 올해의 영플레이어상을 두 차례 수상한 이 선수는 세리에A에도 잘 어울릴 것이다"라고 기대를 나타냈다. 이어 "알리가 파브레가스 감독 아래서 이전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흥미롭다"고 덧붙였다.

알리는 과거 잉글랜드와 토트넘의 최고 재능으로 꼽혔다. 19세였던 2015년 당시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의 눈에 들어 MK돈스에서 토트넘으로 이적해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에 입성했다. 첫 시즌부터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며 토트넘 최고 유망주로 주목받았다. 이후 EPL 정상급 미드필더로 거듭났다. 특히 손흥민, 해리 케인,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함께 이른바 'DESK 라인'을 구축하며 리그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 맹위를 떨쳤다. 잉글랜드 대표팀에도 주축 미드필더로 활약하며 유로 대회와 2018 러시아 월드컵에도 참가했다.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부진에 빠지기 시작했다. 2019년 포체티노 감독이 토트넘을 떠나고 조제 무리뉴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점점 내리막을 걸었다. 부진은 길어졌고 2021년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온 뒤 완전히 자리를 잃었다. 결국 2022년 2월 오랫동안 몸담았던 토트넘을 떠나 에버튼으로 이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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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리 알리(왼쪽)와 손흥민을 안아주고 있다. /AFPBBNews=뉴스1
에버튼에서도 나아지지 않았고 2022~2023시즌 튀르키예의 베식타스로 임대를 떠났다. 세뇰 귀네슈 감독과 불화와 부상 여파로 리그 13경기 출전, 3골에 그쳤다. 알리는 별다른 활약 없이 2023년 4월 잉글랜드로 돌아왔다. 지난 시즌에는 엉덩이, 사타구니 부상 등으로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알리는 지난해 7월 불우했던 어린 시절과 여섯 살 때 어른에게 성적 학대를 당했던 경험을 털어놓으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내 친모는 알코올 중독자였다. 난 6살에 모친의 친구에게 성추행을 당했다. 난 7살에 담배를 피웠고 8살부터 마약을 거래했다"며 "난 12살 때 새 부모에게 입양됐다. 그들은 내가 정상적인 삶을 살 수 있도록 계속 도와줬다"고 전했다.

당시 알리의 용기 있는 고백에 손흥민도 격려의 메시지를 남긴 바 있다. 둘은 토트넘에서 7시즌을 함께 보내며 알리가 부진에 빠지기 전까지 환상적인 호흡과 친분을 자랑했다. 당시 손흥민은 자신의 SNS를 통해 "너의 용기 있는 말이 많은 사람을 도울 거야. 네가 자랑스럽다 친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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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리 알리(왼쪽)와 손흥민.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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