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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핑크 제니가 24일 오후 서울 포시즌스호텔에서 진행된 제18회 유방암 인식 향상 캠페인 'W Korea'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11.24 /사진=이동훈 |
9일 오후 유튜브 채널 '요정재형'에는 '한 번도 안 해봤던 제니의 이야기'라는 제목의 영상이 게재됐다.
해당 영상에서 제니는 데뷔 시절부터 현재 '월드 스타'로 우뚝 서기까지, MC 정재형과 깊은 대화를 나눴다. 그는 "뉴질랜드에 있다가 14살 때 YG엔터테인먼트로 와서 6년의 평가를 받았다. 물론, 그 나이 또래에 학교에서도 평가가 없을 수는 없을 텐데, 소속사에서의 평가는 굉장히 잔인하지 않나"라는 정재형의 말에 크게 공감했다.
제니는 "평가도 너무 잔인한데, 그게 단순히 '나는 오늘 70'점 이런 게 아니라 진짜 할 때마다 친구들이 떠나니까, 그 나이대에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어릴 땐 뭔가 사랑을 많이 받고 주고, 그런 걸 배우는데 나는 '경쟁'을 해야 했다. '저 친구가 안 가면 내가 가야 돼' 이런 마음이 생기면서 사람을 보는 시야가 갇히는 거 같았다. 그때는 너무 데뷔하고 싶은 마음에 그랬던 거 같다. 친한 친구들이 떠나가고 그런 게 무척 슬픈데, 눈물을 닦고 바로 해내야 냈다"라고 치열했던 연습생 시절을 떠올렸다.
그러면서 제니는 "그래도 '난 무조건 데뷔를 할 거야' 이 생각을 계속하고 있었다. 내가 잘하니까 그런 게 아니라, '내 길은 이거 하나야'라는 걸 너무 어릴 때 알았다. 왜냐하면 학교를 자퇴하고 연습생 생활을 하고 있던 거였으니까. 그래서 '내가 여기서 애매해지는 건 난 믿지 않을 거야' 하는 부정이 있었다. 그냥 난 어떻게든 '(데뷔)할 거야'였다. 원래 뉴질랜드에 있다가 미국 유학을 떠나 대학을 가고 해야 하는데, 그걸 다 안 하고 한국에 왔으니까 말이다. 이거 아니면 할 수 있는 게 없다, 불안감이 이유였다"라고 간절했던 데뷔 꿈을 상기시켰다.
결국 블랙핑크로 데뷔해 전 세계를 휩쓴 제니. 그는 "제가 느끼는 '빵' 포인트가 있다. '뚜두뚜두(DDU-DU DDU-DU)'(2018)가 갑자기 해외 반응이 오면서, 스케줄이 확 바빠졌다. 제가 피부로 (인기를) 느꼈을 때가 그때였다"라고 짚었다.
다만 월드 클래스가 된 만큼 고충도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제니는 "시차가 없어졌다. 국가가 바뀌면서 활동을 하다 보니까 진짜 몸이 못 버티더라. 이번에 크게 배웠다"라고 털어놔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는 "다행인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너무 다행히 블랙핑크 때 더 해봤으니까, 하고는 있다. 근데 블랙핑크 때는 진짜 말도 안 되게 바빴던 적이 많다. 이런 인생을 좀 길게 살다 보니까 저도 좀 안타까운 게, 못하고 싶다. 보통 사람은 이 스케줄이 일주일 치만 나와도, 이거만 해도 충분하다 싶을 텐데 저는 해봤지 않나. 또 첫 앨범이다 보니 더 하고 싶은 마음도 있어서 다 하고는 있는 거다. 소화는 되는데, 이게 건강하진 않다"라고 살인적인 스케줄에 본인도 혀를 내둘렀다.
특히 제니는 "제니처럼 한 번 살아보고 싶다"라는 반응에 대해 "저는 말한다. '아닐걸? 진짜 아닐걸?'"이라며 쓴웃음을 지었다.
그는 "정말로 저도 딱 이번 생만 하고 싶다. 감수해야 할 게 많다. 다행히 잘 소화는 하고 있다만 쉽지는 않을 거 같다"라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한편 제니는 6일과 7일(현지시각)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피콕 극장에서 솔로 신보 발매 기념 '더 루비 익스피리언스'(The Ruby Experience) 공연을 개최했다. 그는 파격적인 노출 디자인의 보디 수트 의상으로 또 한 번 화제의 중심에 선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