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범호 감독 묵직한 한마디 "끝날 때까지 집중력 필요", KIA 이기고도 막바지 볼넷+실책 '개운치 않은 뒷맛' [창원 현장]

창원=양정웅 기자 / 입력 : 2025.03.11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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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범호 KIA 감독.
이범호 KIA 감독.
"경기가 끝날 때까지 집중력이 필요하다."

이겼지만 만족할 수 없는 경기 내용이었다. KIA 타이거즈가 시범경기 첫 승을 거두고도 아쉬운 마무리를 보여줬다.


KIA는 11일 오후 1시 창원NC파크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2025 신한 SOL Bank KBO 시범경기에서 17-10으로 승리를 거뒀다.

앞서 KIA는 시범경기 3게임에서 6점만을 내면서 공격에서 다소 삐그덕거림을 보여줬다. 하지만 이날은 장단 17안타를 몰아치면서 활발한 공격을 보여줬다. 1무 2패로 시범경기를 시작한 KIA는 마침내 첫 승을 올렸다.

출발부터 좋았다. KIA는 2회초 공격에서 패트릭 위즈덤의 볼넷에 이어 2사 후 박정우의 안타로 찬스를 잡았다. 여기서 박찬호가 NC 선발 이용찬의 초구 패스트볼을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을 터트리며 KIA는 3-0으로 앞서나갔다.


선발 양현종이 3회 김주원에게 적시타를 맞아 한 점을 내줬지만, KIA는 4회 최원준과 서건창의 연속 안타로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나성범이 우중간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만들며 다시 달아나는데 성공했다. 이후 6회에는 정해원의 1타점 2루타와 한준수의 적시타, 상대 폭투로 7점 차를 만들었다.

KIA는 7회초 빅이닝을 만들며 승기를 잡았다. 김석환과 서건창, 정해원이 연속으로 볼넷을 얻어내 만루 기회를 잡은 KIA는 이우성이 좌월 그랜드슬램을 터트려 한꺼번에 4점을 올렸다. 이어 1사 2, 3루에서는 한준수의 우중월 스리런포가 나오면서 15-2까지 도망갔다.

KIA 이우성.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KIA 이우성.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하지만 7회말 KIA는 집중력 없는 모습으로 대량실점을 했다. 1사 1루에서 박민우의 외야 뜬공과 김한별의 유격수 땅볼 때 각각 좌익수 김석환과 2루수 서건창의 실책이 나오면서 만루가 됐다. 이 상황에서 박시원의 3타점 2루타와 천재환의 희생플라이 등이 나오며 KIA는 7회말 수비에서 5점을 내줬다.

9회말 수비도 아쉬웠다. KIA는 우완 장재혁을 마운드에 올렸는데, 첫 3타자를 상대로 15구 중 단 3개의 스트라이크만 들어가며 3연속 볼넷을 허용했다. 내야땅볼과 송승환의 적시타로 NC는 2점을 따라갔고, 2사 후 김세훈과 장창훈도 연속 4구로 나가며 밀어내기로 한 점이 더 들어왔다. 결국 KIA는 두 자릿수 실점을 찍었다.

KIA는 토종 1선발 양현종이 4이닝 3피안타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를 펼쳐 시즌을 앞두고 성공적인 점검을 마쳤고, 타선에서는 톱타자 박찬호가 홈런 포함 3타수 2안타 3타점으로 활약했다. 하지만 마지막이 아쉬웠다.

경기 후 이범호 KIA 감독은 첫 승에 대한 칭찬을 펼쳤다. 이 감독은 "양현종이 계획했던대로 4이닝을 책임지면서 정규 시즌에 맞춰 컨디션을 잘 끌어올리는 모습이고, 주전 선수들의 타격감이 오늘 경기에서 어느 정도 올라온 것 같다. 경기 중반 이후에 나온 선수들도 공격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여줬다"고 했다.

다만 이 감독은 이어 "경기가 끝날 때까지 집중력이 필요하다"며 여운을 남겼다. 올 시즌에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받는만큼 이러한 경기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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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정웅 |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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