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래도 ML 못 가?' 배지환, 교체 출전해 안타→도루→득점 폭발→타율 0.458+OPS 1.1 돌파

김동윤 기자 / 입력 : 2025.03.15 1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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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츠버그 배지환. /AFPBBNews=뉴스1
피츠버그 배지환. /AFPBBNews=뉴스1
이렇게 잘 쳐도 메이저리그(ML) 개막전에 못 가는 것일까. 2경기 연속 교체 출전한 배지환(26·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이 짧은 시간 안에 존재감을 뽐냈다.

배지환은 15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브레이든턴에 위치한 LECOM 파크에서 열린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 2025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서 7회초 좌익수로 교체 출전해 1타수 1안타 1도루 1득점을 기록했다. 피츠버그는 디트로이트와 8-8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배지환의 시범경기 성적은 타율 0.458을 찍고 OPS는 1.188을 돌파했다. 2경기 연속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됐음에도 여전한 존재감을 자랑했다.

7회초 대수비로 출전한 배지환은 8회말 2사에서 첫 타석에 들어섰다. 좌완 맷 게이지를 상대한 배지환은 3구째 시속 92.8마일 한가운데 싱커를 공략해 3루 쪽 내야 안타를 만들었다.

이 안타에 게이지는 강판당해 마르코 히메네스와 교체됐고 여기서도 배지환의 빠른 발은 빛났다. 배지환은 알리카 윌리엄스의 타석에서 곧장 2루를 훔쳤다. 곧이어 윌리엄스의 외야 중앙 쪽 안타에 단숨에 홈까지 내달려 득점을 이뤄냈다. 7-7 동점을 만드는 귀중한 득점이었다.


배지환은 현재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한국 선수 중 가장 뛰어난 시범경기 성적을 기록 중이지만, 개막 로스터 가능성은 여전히 낮다. 배지환과 비슷한 강점을 지닌 선수들이 많은 탓이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지난 12일 피츠버그의 개막 로스터 26인을 공개하면서 배지환을 백업에도 올려놓지 않았다. 그가 뛸 수 있는 2루수에는 닉 곤잘레스, 유격수에는 이시야 키너-팔레파, 외야에는 브라이언 레이놀즈, 오닐 크루즈, 토미 팸이 자리했다. 곤잘레스와 크루즈는 톱유망주, 다른 세 선수는 잔뼈 굵은 베테랑이다.

벤치 멤버로는 애덤 프레이저, 자레드 트리올로, 잭 스윈스키를 올려놓았다. 프레이저와 트리올로는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것이 장점으로 배지환이 데릭 셸튼 피츠버그 감독의 구상에서 벗어난 것이 아닌가 의심할 수 있는 구성이다. MLB.com은 "유틸리티 부문 골드글러브 수상자인 트리올로는 어떤 벤치에도 고급적인 자원이 될 것이다. 프레이저는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어 4번째 외야수를 위한 자리를 마련해준다"고 전했다.

부정적인 시선에도 맹타를 휘두르고 있는 가운데, 배지환이 과연 끝까지 퍼포먼스를 유지해 빅리그 한자리를 꿰찰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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