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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후 만난 김오규. /사진=이원희 기자 |
통산 400경기 출전. 한국 축구와 K리그를 대표하는 레전드들만 가진 대기록이다. 김오규도 15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인천유나이티드 원정 경기에 선발로 나서 400경기 출전 기록에 합류했다. 김오규의 꾸준함을 증명하는 숫자이자, 치열했던 노력들이 빚어낸 결과물이기도 했다. 경기에 뛰기 위해선 뛰어난 경기력, 또 부상을 당하지 않는 체력 관리 등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주전 경쟁에서도 뒤처지면 안 된다. 특히 선수 특성상 나이가 들수록 불리할 수밖에 없는 조건인데, 김오규는 이를 모두 이겨내고 출전기록을 늘려갔다. 덕분에 400경기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사령탑도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도균 이랜드 감독은 "김오규는 지난 시즌에도 많은 역할을 맡았다. 올 시즌에는 주장을 맡긴 뒤 책임감도 커지고 경기장 안에서 완벽하게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면서 "지난 시즌과 확실히 많이 달라졌다. 나이는 한 살 더 먹었지만, 경기력은 더 젊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오규는 인천전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나 400경기 출전에 대해 "굉장히 영광스러운 일인데, 팀이 패배해 조금 반감되는 것도 사실이다. 앞으로 더 열심히 해야 할 것 같다"면서 "한 경기, 한 경기, 또 하루하루를 소중히 생각하며 선수생활을 했기 때문에 지금의 기록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마음을 잘 유지하면서 감사함을 갖고, 최선을 다해 임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롱런의 비결은 역시나 간절함, 또 모든 것을 쏟아 붓겠다는 마음가짐이었다. 김오규는 "저에게 주어진 시간에 늘 최선을 다했고, 다음은 생각하지 않고 경기 명단에 들기 위해 훈련 때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것 같다. 그 안에서 선발에 들기 위해선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하루하루 최선을 다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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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오규(왼쪽). /사진=서울이랜드 제공 |
숫자로 나타나는 개인기록보다는 앞으로도 지금 같은 마음가짐을 유지하는 것이 최대 목표다. 김오규는 "사실은 언제 은퇴해도 이상하지 않는 나이다. '몇 경기까지 하겠다'는 목표보다 저에게 주어진 시간만큼 동료들을 위해, 또 팀을 위해, 팬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도록 하겠다. 그러다 보면 또 영광스러운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