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 트레이드 주인공, '창조 병살'로 만루 위기 삭제 "더 많이 막고 더 많이 이길께요, 아까 타구 맞은 부위는..."

인천=박수진 기자 / 입력 : 2025.03.17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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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경기를 마친 김민. /사진=박수진 기자
16일 경기를 마친 김민. /사진=박수진 기자
김민. /사진=SSG 랜더스
김민. /사진=SSG 랜더스


'파격 투수 트레이드'의 주인공 김민(26·SSG 랜더스)의 좋은 활약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시범경기 평균자책점 0일 뿐 아니라 보기 드문 창조 병살까지 잡아내며 만루 위기를 지워냈다.

SSG는 16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LG와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시범경기서 8-1로 잡았다. 1-1로 맞선 7회말에만 4점을 추가해 경기를 낚았다.


이 경기의 승부가 갈린 시점은 7회다. 7회초 LG가 무사 만루 기회를 날린 반면 7회말 SSG는 7회말 1사 만루 기회에서 적시타를 때려내 경기를 잡았다. 이날 김민은 7회초 1사 만루 위기를 맞은 서진용 대신 마운드에 올랐다. 그러자 SSG 홈 팬들은 큰 환호로 김민을 맞이했다. 김민의 LG 안익훈을 상대로 3볼-1스트라이크 불리한 상황에 몰렸지만 병살타를 유도해 경기를 잡아냈다. 투수 방면 직선타가 나왔지만 김민의 하체쪽을 맞고 공이 튀어 올라 3루수 뜬공 처리됐다. 귀루하지 못한 3루 주자 문정빈까지 아웃되며 이닝이 종료됐다. 김민은 공 5개를 던지고 승리투수가 됐다.

하지만 김민은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지만, 의료진이 다가오자 툭툭 털며 일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를 마치고 만난 김민은 "불펜에서 나오는데 팬분들이 엄청나게 환호를 해주셔서 긴장됐다. 이렇게 사람 많은 곳에서 던지니 볼 카운트가 불리하게 가길래 스트라이크 던져야 겠다하고 던졌는데 공이 저한테 와서 깜짝 놀랐다. 아까 타구에 맞은 곳은 골반 밑 허벅지 쪽인데 지금은 괜찮다. 어려운 위기를 막았는데 정말 좋았다. 공 몇개 던지지 않았지만 위기를 확 넘겼고 승리 투수가 됐으니 됐다"고 웃었다.

김민은 지난해 10월 31일 좌완 투수 오원석과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SSG에 있던 오원석이 KT 위즈로 가고 KT 위즈 소속이던 김민이 SSG 유니폼을 입은 것이다. 1명씩만 팀을 바꿔입었지만, 업계에서는 보기 드문 파격 트레이드로 여겼다. 각 구단의 상징이라고 볼 수 있는 1차 지명자들을 내주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발표 당시에는 SSG와 KT가 모두 필요한 포지션을 메웠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이날 김민이 불펜 문을 열고 나오자 SSG 팬들이 환호했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1차 지명자를 내주고 데려온 불펜 자원이기 때문이다. 김민은 150km 대의 속구를 뿌릴 수 있는 자원이다. 구단 입장에서도 지난 시즌 SSG는 조병현과 노경은의 의존도가 너무 높았기에 보강이 필요했다. 그만큼 큰 기대를 하고 있다. 이에 대해 김민은 "여기 온 만큼, 더 많이 막고 더 많이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캠프에서 훈련하고 있는 김민. /사진=SSG 랜더스
캠프에서 훈련하고 있는 김민. /사진=SSG 랜더스
캠프에서 훈련하고 있는 김민. /사진=SSG 랜더스
캠프에서 훈련하고 있는 김민. /사진=SSG 랜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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