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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중 동료에게 소리치는 델리 알리. /사진=델리 알리 SNS 갈무리 |
알리는 16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 시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AC밀란과의 '2024~2025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29라운드 원정에서 후반 36분 교체 투입됐지만 투입 10분 만인 후반 추가시간 1분 퇴장당했다.
코모는 강호 AC밀란을 상대로 선제골을 넣었지만 후반 연속골을 허용하며 1-2로 패했다. 3경기 무승(1무2패) 행진에 빠진 코모는 승점 29(7승8무14패)로 13위에 머물렀다.
이날 알리는 후반 36분 교체 투입됐다. 지난 2023년 3월 26일 베식타스 소속으로 경기를 뛴 이후 약 2년 만에 복귀전을 치르는 순간이었다. 관중들은 큰 함성과 박수로 알리의 복귀를 축하했다.
하지만 의욕이 앞섰던 것일까. 알리의 복귀전은 악몽으로 끝났다. 후반 44분 알리가 루벤 로프터스-치크를 뒤에서 발을 걸어 넘어뜨렸다. 이를 바로 앞에서 지켜본 주심은 옐로카드를 꺼내 들었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VAR) 결과 주심은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알리는 굳은 표정으로 그라운드를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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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모 유니폼을 입은 델리 알리의 모습. /사진=코모 공식 SNS |
이어 "파브레가스는 알리에게 분노를 느꼈고 선수에 대한 동정은 전혀 없었다. 경기 후 로프터스-치크가 당한 태클을 떠올리며 '보기만 해도 아픈 태클'이라고 표현했다"고 전했다.
매체에 따르면 파브레가스 감독은 "알리는 골을 넣어야 하는 공격수고 나는 기회를 주려고 했다. 하지만 경험이 많은 선수가 심각한 실수를 저질렀다"며 "알리가 퇴장을 당하면서 2-2로 쫓아갈 기회를 놓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알리는 어쩌면 출전 기회를 받을 자격조차 없었을지도 모른다"고 거듭 아쉬워했다.
지난해 에버튼과 계약 종료 후 무적 신분이었던 알리는 지난 1월 파브레가스 감독의 부름을 받아 코모와 1년 6개월 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파브레가스 감독은 "우리는 여전히 알리의 잠재력을 믿는다. 그가 보여준 최고의 모습을 다시 발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그의 경험과 리더십, 실력은 의심할 여지 없이 팀에 도움이 될 것이다"라며 "이 영입은 반드시 성공으로 이어질 것이다. 팬들도 알리의 부활을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적 후 첫 경기부터 퇴장을 당하며 파브레가스 감독에게 실망을 안긴 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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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리 알리(왼쪽)와 손흥민을 안아주고 있다. /AFPBBNews=뉴스1 |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부진에 빠지기 시작했다. 2019년 포체티노 감독이 토트넘을 떠나고 조제 무리뉴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 점점 내리막을 걸었다. 부진은 길어졌고 2021년 안토니오 콘테 감독이 온 뒤 완전히 자리를 잃었다. 결국 2022년 2월 오랫동안 몸담았던 토트넘을 떠나 에버튼으로 이적했다.
에버튼에서도 나아지지 않았고 2022~2023시즌 튀르키예의 베식타스로 임대를 떠났다. 세뇰 귀네슈 감독과 불화와 부상 여파로 리그 13경기 출전, 3골에 그쳤다. 알리는 별다른 활약 없이 2023년 4월 잉글랜드로 돌아왔다. 지난 시즌에는 엉덩이, 사타구니 부상 등으로 단 한 경기도 뛰지 못한 채 에버튼과 계약을 해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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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리 알리(왼쪽)와 손흥민. /AFPBBNews=뉴스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