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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박해민(왼쪽 2번째)이 17일 잠실 NC전에서 투수 김태경에게 다가가고 있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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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박해민이 NC 김태경에게 다가가자 양 팀 선수들이 말리고 있다. /영상=TVING(티빙) 제공 |
LG와 NC는 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5 신한 SOL Bank KBO 시범경기를 진행했다. LG는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 NC는 김태경을 선발투수로 투입했다.
묘한 상황은 3회초부터 나왔다. 0-0으로 맞서던 2사 1루에서 박민우가 에르난데스의 시속 138km 커터에 헬멧을 맞고 만 것이다. 박민우도 고통을 호소했고, 에르난데스도 미안한 표정을 지었다. 박민우는 대주자 서호철로 교체됐고, 고의성이 없었던 에르난데스도 곧바로 NC 더그아웃에 고개를 숙이면서 충돌 없이 상황이 넘어갔다.
두 팀의 충돌은 전혀 다른 상황에서 나왔다. 4회말 1사 1루 상황에서 박해민과 김태경이 벤치 클리어링을 일으킨 것이다. 초구 스트라이크를 지켜본 박해민이 타석에서 긴 루틴을 가져갔고, 준비가 되지 않은 사이 김태경이 투구를 했다. 주심은 박해민과 김태경 모두에게 주의를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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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김태경이 LG 박해민의 타격 준비가 완료되지 않은 상황에서 투구에 들어갔다. /영상=TVING(티빙)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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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김태경이 피치클락 타이머에 대한 얘기를 하고 있다. /영상=TVING(티빙) 제공 |
견제구를 던지며 심호흡을 한 김태경은 9구 승부 끝에 박해민을 커브로 루킹 삼진 처리했지만, 1루 주자 오지환이 이 과정에서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이후 투수는 김민규로 교체됐고, 박동원이 3루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김태경은 실점을 추가하지 않았다.
NC 구단에 따르면 김태경은 "투구할 때 곁눈질로 타이머를 보면서 투구하다 보니 순간적으로 타자가 준비됐다고 생각하고 투구를 했는데 착각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박해민이 타격 준비가 끝나지 않을 걸 보지 못했던 것이다. 결국 이 역시 올 시즌부터 본격 적용되는 피치클락의 적응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한편 머리에 사구를 맞고 교체됐던 박민우는 컴퓨터 단층촬영(CT) 결과 특이사항이 나오지 않았다고 한다. 구단 관계자는 "어지러움을 대비해 수액 처방 이후 복귀 예정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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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박민우가 LG 에르난데스의 투구를 맞고 쓰러졌다. /사진=김진경 대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