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콘서트예요?" 고척만 생존, 폭설에 4구장 취소... 키움의 마지막 점검 '5억팔' 정현우 출격→"5이닝 예정" [고척 현장]

고척=안호근 기자 / 입력 : 2025.03.18 1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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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폭설로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취소된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전경.
18일 폭설로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취소된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전경.
18일 폭설로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취소된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관중석 모습.
18일 폭설로 한화 이글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취소된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관중석 모습.
전국에 내린 폭설로 전국 5개 구장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시즌 개막 전 마지막 시범경기 중 4구장에서 취소 소식이 전해졌다. 국내 유일 돔구장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릴 키움 히어로즈와 롯데 자이언츠의 경기만 진행된다.

홍원기 키움 감독은 18일 서울시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롯데와 2025 KBO 시범경기를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오늘 단독콘서트냐"고 반문하더니 "계획된 것이다. 선발 투수도 그렇고 안 던지고 끝나는 것보다는 계획대로 하고 끝내는 게 가장 깔끔한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8일 오후 1시 열릴 예정이었던 대전 한화-삼성, 광주 KIA-SSG, 잠실 NC-LG, 수원 두산-KT전이 강설 취소됐다고 발표했다. 2001년 이후 12~15번째 강설 취소이다. 가장 최근 강설 취소는 2018년 3월 21일 인천 KT-SK전이었다.

어느 정도 예정된 결과였다. 전날 오후 6시 시작이었던 광주 KIA-SSG전은 취소됐고 대전 한화-삼성전은 개시 후 급격히 추워진 날씨로 5회말 조기 종료됐다.

지난 8일 시작돼 이날을 끝으로 마무리되는 시범경기는 팀당 10경기, 총 50경기가 예정됐는데 이날 취소된 4경기를 비롯해 한파와 강우 등으로 인해 8경기가 취소됐다. 돔구장을 활용하는 키움만이 유일하게 날씨의 영향을 피해갔다.


지난 15일 창원 NC팤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NC와 한화의 경기가 비로 인해 취소됐다.
지난 15일 창원 NC팤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NC와 한화의 경기가 비로 인해 취소됐다.
전날 밤 전국적으로 많은 눈이 내렸고 경기가 열릴 예정이었던 서울 잠실과 대전, 광주, 수원도 눈발을 피해가지 못해 결국 경기가 열리지 못했다.

키움은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와 함께 시범경기를 마무리짓는다는 계획이다. 김혜성(LA 다저스)과 조상우(KIA)의 이탈로 전력이 더 약화됐다는 평가와 함께 3년 연속 최하위를 피하지 힘들 것이라는 우려가 뒤따랐지만 키움은 젊은 선수들의 동반 성장과 함께 선전하고 있다.

마지막 경기까지 관심을 자아내는 요소가 있다. 이날은 올해 전체 1순위 신인 정현우(19)가 등판한다. 지난 8일 NC전에서 3이닝 무실점, 13일 SSG전에서 4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친 정현우는 7이닝 동안 탈삼진 7개를 기록하는 괴력을 뽐내기도 했다. 왜 5억원의 계약금을 챙길 수 있었는지를 명확히 보여줬다.

이날은 리그 개막에 맞춰 선발 투수로 나설 수 있는 마지막 검증 무대를 가진다. 13일 SSG전보다 1이닝을 더 던지는 게 마지막 임무다.

홍 감독은 정현우에 대해 "만족, 불만족이라는 표현보다는 대만에서 연습경기부터 시범경기를 통해서 본인이 계획했던 대로 페이스를 잘 끌어올렸다라고까지만 표현하면 될 것 같다"며 "오늘은 5이닝을 예정하고 있고 그 뒤로는 불펜 투수들을 순서대로 내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홍원기 키움 감독.
홍원기 키움 감독.
홍 감독은 "이번 겨울부터 올 시즌 공격력 향상을 위한 준비를 많이 했는데 장타력에서 여러 선수가 골고루 결과를 내고 있다"며 "투수도 국내 선발이 4명이나 있는데 나이가 어린 선수들이 주축이 될 것이다. 그런 선수들이 적응만 잘하고 초반에만 꺾이지 않는다면 시범경기를 통해 자신감을 얻는 계기가 됐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안심할 순 없다. 어디까지나 정규시즌은 또 다르기 때문이다. "안심은 절대 있을 수 없다. 말그대로 시범경기이고 실전에 들어가 보면 좋을 때도 있고 안 좋을 때 있을 것"이라며 "안 좋은 부분에 대해 또 대비를 해놔야 한다. 말씀드렸듯이 시범경기는 시범경기일 뿐이고 실전에서 얼마나 페이스를 유지하고 1년 동안 그 퍼포먼스를 보이느냐가 가장 중요할 것 같다"고 설명했다.

개막 엔트리에 대한 마지막 고민도 이어간다. 홍 감독은 "어느 정도 구상은 마쳤고 최종적으로는 경기가 끝난 다음 한 두명 더 고민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투수일지 야수일지 포지션은 말씀 못 드리겠고 한 두 명 정도의 선수를 두고 고민을 하고 있는데 최종적으로 오늘 경기 끝나고 확정을 해야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조기 마감된 시범경기 1위는 6승 1패를 기록한 KT가 차지했다. 한화는 5승 2패 1무로 2위, KIA가 4승 2무 2패로 3위에 올랐는데 이날 키움이 승리하면 6승 3패 1무로 승률 0.667을 기록, KIA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 롯데는 2승 3패 2무로 7위다. 이날 5위로 시범경기를 마치게 된다.

지난 13일 인천 SSG전에서 역투를 펼치고 있는 정현우.
지난 13일 인천 SSG전에서 역투를 펼치고 있는 정현우.
호투를 펼친 정현우(왼쪽)가 포수 김건희의 격려를 받으며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호투를 펼친 정현우(왼쪽)가 포수 김건희의 격려를 받으며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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