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컬트 NO"..'계시록' 연상호 감독, 류준열·신현빈 손잡고 출격 [종합]
마포=김나연 기자 / 입력 : 2025.03.18 12:14초현실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연니버스'(연상호 유니버스)라는 독특한 세계관을 구축해 왔던 연상호 감독이 '계시록'을 통해 새로운 결의 작품을 선보인다. 믿음과 선택 사이, 각 캐릭터의 복잡한 심리와 내면의 변화가 드러나는 '계시록'은 인간 본능에 대한 화두를 던질 예정이다.
18일 서울시 마포구 호텔 나루 서울 엠갤러리에서 넷플릭스 영화 '계시록'의 제작보고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연상호 감독을 비롯해 류준열 신현빈 신민재가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계시록'은 실종 사건의 범인을 단죄하는 것이 신의 계시라 믿는 목사와, 죽은 동생의 환영에 시달리는 실종 사건 담당 형사가 각자의 믿음을 쫓으며 벌어지는 이야기. 동명의 원작 만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계시록'은 예측할 수 없는 전개와 팽팽한 긴장감 속 인물들의 촘촘하고 섬세한 심리 묘사를 다루며 범죄와 미스터리, 심리 스릴러를 넘나드는 복합 장르의 매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늘 새롭고 독보적인 장르적 재미를 선사하는 연상호 감독과 파격적이고 신선한 소재, 몰입감 높은 스토리텔링으로 자타공인 인정받는 최규석 작가의 협업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특히, 이번 영화는 '로마', '그래비티' 등 흥행성과 작품성을 모두 갖춘 거장 알폰소 쿠아론이 이그제큐티브 프로듀서로 작품에 참여했다.
연상호 감독은 "제 나이 또래의 영화 감독에게는 알폰소 쿠아론의 영향력이 지대하다. 어느 날 제작사를 통해 저와 작업하고 싶다는 연락을 주셨고, 그게 한국어 영화여도 좋겠다고 말씀 주셨다. 제가 당시에 '계시록'의 아이디어를 생각하고 있을 때다. 제가 전에 했던 작품이 강한 장르성을 가진 작품이어서 오히려 '계시록'은 한국적인 면이 많았다. 이 작품이 글로벌하게 어필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을 할 때다. 알폰소 쿠아론 감독님과 처음에는 한국적인 소재의 이야기도 과연 글로벌한 방식으로 만들어질 수 있을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감독님도 한국적인 이야기일 뿐만 아니라 보편적인 이야기라고 해주셔서 함께 만들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류준열이 신의 계시를 목격한 목사 성민찬으로 분한다. 류준열은 눈앞에 보이는 것이 진실이라 믿는 맹목적인 신념과 광기 어린 얼굴을 가진 캐릭터로 완벽 변신했다. 그는 "제가 해외에 돌아다니다 보면 한국 작품에 관심이 많고, 연상호 감독님 같은 경우는 해외 팬들이 많다 보니까 알폰소 쿠아론 감독님까지 관심 가지신 것 같다. '계시록'은 인간 본성에 대한, 또 믿음에 대한 이야기다. 믿음으로 어떤 선택을 하고,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에 대해 얘기한다. 굉장히 현실적인 이야기이다 보니까 전 세계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성민찬은 연상호 감독과 최규석 작가가 만화와 영화의 제일 큰 차이점으로 꼽을 정도로 '계시록'이 영화화되면서 가장 많이 변화한 캐릭터다. 연상호 감독은 "'계시록'은 원작의 큰 틀을 따라가지만, 차이점이 있다. 성민찬이 세속적인 인물로 시작하는데 류준열 배우가 먼저 변화 제안을 줬다. 성민찬이라는 인물이 원작 만화처럼 세속적인 인물에서 시작하기보다는 관객들이 이입하기 편한 신실한 캐릭터면 더 강렬할 것 같다는 얘기를 해줘서 그런 부분을 많이 반영했다"고 밝혔다.
목사 역할을 맡은 류준열은 "진짜 같은 기도를 하려고 직접 대사를 만들었다. 기도가 시대와 환경에 따라 다 다르다 보니까 여러 목사님의 조언을 구해서 사실적으로 구하려고 했다. 목사님이 실제로 기도하는 목소리를 녹음해서 듣기도 하면서 그 부분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죽은 동생의 환영에 시달리는 형사 이연희 역은 배우 신현빈이 맡았다. 연상호 감독은 원작과 차이점이 있다며 "이연희 역시 원작에서는 강인한 인물처럼 묘사됐는데 신현빈 배우와 얘기를 나누며 변화를 줬다. 죄의식에 짓눌려서 언제 바스러질지 모르는 것 같은 불안감이 영화 내내 지배하고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연희가 좀 더 예민하고, 언제 부서질지 모르는 이미지여야 이 영화가 가지고 있는 큰 흐름에서 극적인 요소가 발생할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신현빈은 '계시록' 작업에 대해 "즐겁게 촬영했다. 영화가 무겁고, 어두운 장면들도 많은데 감독님이 저희를 편하고, 자유롭게 연기할 수 있도록 믿어주시고 열어주신 부분이 많아서 즐거웠다. 알폰소 쿠아론 감독님 얘기를 듣고 신기하고, 안 믿기는 면도 있었다.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된 작품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계시록'은 장르적 재미도 있지만, 인물들이 맞닥뜨리는 고민이 보는 사람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안겨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전에 했던 캐릭터와는 다른 면이 있어서 저에게도 새로운 도전이 될 수 있고, 보는 사람들에게도 새로움을 안겨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면서 외적인 변화에 대해서는 "자기를 가꾸는 문제에 전혀 관심이 없고, 무심하게 비치길 바랐다. 머리카락을 짧게 자르고, 다크서클이나 주근깨 등 분장의 도움을 받았다. 메이크업을 하지 않다 보니까 감정신에 있어서 피부 톤이 변하는 걸 많이 경험했다. 또 숏컷을 하다 보니까 감고 말리는 게 너무 편하더라. 이렇게까지 메이크업을 안 한 적이 처음이다.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는 데 영향이 있었다. 외적인 모습만큼 내적인 고민과 두려움, 정의감에 대한 믿음을 표현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신민재는 "감독님과 '계시록'까지 네 작품을 하게 됐다. 이번에는 롤도 커져서 긴장도 됐지만, 현장이 너무 편하고 재밌었다. 감독님에 의지하며 재밌게 촬영했다. 연상호 감독님 현장은 휴차에도 나가고 싶은 정도다. 특히 알폰소 쿠아론이 참여한다는 부분이 절 긴장도 많이 하고 설레게 했다"고 말했다.
이어 "막 출소한 범죄자, 관객들한테 불쾌함을 느끼게 했으면 좋겠다는 표현을 해주셨다. 외형적으로도 불쾌하고, 불길한 느낌이 들었으면 좋겠다고 하셔서 외형적으로 탈모가 온 사람처럼 머리카락도 밀었던 것 같고, 흉터도 만들었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배우들과 호흡에 대해서도 밝혔다. 연상호 감독은 "류준열 배우는 질문이 진짜 많은데 나중에 질문을 듣다 보면 귀에서 피가 나올 정도다. 질문의 퀄리티가 좋아서 사실 질문을 하니까 답을 해야 하니까 같이 생각하는 거다. 그 과정이 재밌었고, 그런 상황에서 디렉션이 생기는 것 같다"면서 "신현빈 배우는 항상 안심할 수 있는 연기 톤이다. 이연희는 죄책감 속에 절여진 상태를 연기해야 했고, 그런 부분이 튀어나왔어야 하는데 정도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 어떻게 보면 가장 힘들었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이어 "신민재 배우는 사실 두분이 민낯을 선택하셨기 때문에 모든 메이크업이 여기로 들어갔다. 분장팀이 신민재 배우한테 매달려서 작품을 만들었다. 근데 신민재 배우는 제가 디렉션을 한 건 많지 않다. 제가 오히려 '어떻게 할 거야?'라고 물어본 적이 많다. 새로운 범죄자의 모습이 보고 싶었는데 신민재 배우가 만들어낸 권양래가 저 사람이 범인인지, 아닌지 미묘한 순간을 잘 연기해 주셨다. 범죄자 연기 중 독보적인 캐릭터를 만들어 주신 것 같다"고 해 기대감을 안겼다.
마지막으로 연상호 감독은 "'계시록'은 제 색깔을 응축한 작품이다. 지금까지 제가 만든 작품을 본 사람이 없다면 '계시록' 한 편 보시면 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계시록'은 오는 21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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