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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함수호가 10일 대구 두산전에서 6회말 곽빈에게 솔로홈런을 기록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함수호는 18일 종료된 2025 KBO 시범경기에서 9게임에 출전해 타율 0.111(18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1득점, 출루율 0.238 장타율 0.278, OPS 0.516의 성적을 거뒀다.
눈에 띄는 기록은 아니다. 21타석에 들어서 안타는 10일 두산 베어스전, 16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각각 하나씩 때려냈다. 마지막 4경기에서는 5개의 삼진을 당하는 등 프로 선수들의 공에 어려움을 느끼는 모습도 보여줬다.
그래도 희망을 보여준 함수호였다. 그는 자신의 생일인 지난 10일 두산전에서 6회말 곽빈의 패스트볼을 밀어쳐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터트렸다. 국가대표 투수인 곽빈의 주무기인 직구를 그대로 통타해 큰 타구를 날린 것이다. 그의 파워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박진만(49) 삼성 감독은 18일 대전 한화전이 취소된 후 취재진과 만나 "엔트리 90% 이상은 윤곽이 나왔다"며 "신인 야수 3명은 퓨처스 쪽에서 경기를 뛰어야 할 것 같다. 1군에 있으면 경기가 부족하기 때문에 퓨처스에서 성장할 수 있게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1군에 올라왔을 때 백업이 아닌 선발 라인업에 들어가 도움이 돼야 할 선수들이기 때문에 퓨처스리그 가서 실전 감각을 향상하도록 준비시키려 한다. 능력은 확인했기 때문에 꾸준하게 뛰게 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선발 라인업까지 언급될 만큼 마무리훈련부터 스프링캠프까지 함수호는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제대로 찍었다. 고교 저학년 시절부터 거포 자원으로 주목받은 그는 지난해 대구상원고 3학년 시절 7개의 홈런을 터트리며 제13회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18세 이하)에도 선발됐다. 이에 삼성은 2025 KBO 신인드래프트에서 함수호를 4라운드 전체 33번으로 지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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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함수호(왼쪽)가 10일 대구 두산전에서 6회말 곽빈에게 솔로홈런을 터트린 후 이종욱 코치와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
최근 취재진과 만난 함수호는 "컨디션이 좋아서 내 타이밍에 계속 맞고 있어서 좋은 타구가 나왔다"고 자신의 시범경기 홈런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타격코치님이 '직구와 각 큰 커브가 있다'고 하셔서 두 개만 보다가 직구 타이밍에 나갔다. 조금 밀렸는데 뒤에서 잘 맞아서 좋게 넘어갔다"고 했다.
시범경기에서 1군급 투수들의 변화구를 체험했던 함수호는 "확실히 변화구 제구가 좋아서 치기가 까다롭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어 "변화구를 치는 걸 좀 더 연습해야 할 것 같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는 "원래 노리고 치지는 않는데, 프로 와서는 노림수를 가지고 있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보완점을 언급했다.
스프링캠프에서 이종욱 코치와 함께 외야 수비 보강에 나섰다는 함수호. 그는 "타격은 그래도 자신이 있었는데, 수비는 많이 필요할 것 같아 중점적으로 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타구 스피드가 빨라서 천천히 타구 판단하는 걸 하고 있다. 머리 뒤로 넘어가면 다 펜스를 때려서 펜스플레이 연습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패기있는 신인답게 함수호는 당차게 목표를 정했다. 그는 "시즌 몇 경기를 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두 자릿수 홈런은 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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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함수호.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